홀로서기 중이다.
모두가 자기 자리로 돌아간
지금
혼자다
다시금 도지는 외로움이라 하는 침묵으로 하여
사랑을 먹고 자라남을 인정할 수 밖에
그 많은 사람의 전철電鐵 속에서도 외로웠다
한 줄기 빛이 침묵을 타고 흐른다
내가 일구어가는
아무리 심어도 거둘 것 없어 뵈는 영토!
내 십자가
휘청거리는 ‘사랑고픔’을 지나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이다지도 어려운 생활연습
십자가만큼이나 기다려야 할 나눔연습
다시금 침묵 속에 잠드는 아득한 신앙연습
오늘도 사랑을 찾아 나그네 인생을 준비한다
좋다
그게 내 구도求道의 길이라면
1989.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