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고․프․다
지친 영혼과
휘청거리는 육체에
가난한 마음에 꽃씨를 뿌리듯이
그저 그렇게 살 순 없을까?
가난한 촌부村夫의 아들로 태어나
한 많은 이 땅을 휘청거리지만
부스러져 가더라도
희망의 흐느낌을 붙잡고 싶어
오늘도
이 한 목숨 모질게 부둥켜 안고
저 미치게 푸른 하늘을
훠얼월 훠얼월 나르고 싶다
이 땅과 더불어 살아가기엔
너무 불러버린 배
오늘도 그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가난한 뜨락에
희망의 꽃씨를 뿌리듯이
그저 그렇게
살아있고 싶다
1988.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