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인사말
2000


기도로 사셨던 어머님의 부스러기가 내 안에 생명으로 자라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3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성장한 것은 저에게 무엇보다 큰 축복임을 알아갑니다.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QT)을 시작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예수님을 나의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한 것은 말씀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였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내 삶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기꺼이 응답한 것이 쌓여 오늘을 살게 된 것 같습니다.

어제를 활자 사이에 묻고 싶어서 준비합니다.
오늘을 문자로 잡아놓고 싶어서 묵상합니다.
내일을 글자 너머로 드리고 싶어 시작합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빚어보고 싶습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꽃피워 보겠습니다.
내일과 다른 삶으로 묵상의 창을 열겠습니다.

말씀의 씨앗이 필요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 밭을 좋은 땅으로 새롭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밭에 그 말씀(the sermon)의 씨앗을 뿌려주시기를 갈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THE SERMON)을 보고, 느끼고 싶습니다.
생명의 말씀을 알고, 믿고, 호흡하는 함께함의 은총을 누리고 싶습니다.
말씀만이 희망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 갈 때까지 “오직 말씀으로만이다!”를 언행(言行)하렵니다.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겠습니다.
말씀을 지키며, 인내하겠습니다.
만나누리의 선한 청지기로 묵묵히 섬기겠습니다.
마침내 결실이 있는 맛나는 삶을 말씀묵상노트에 담아 주님께 드리는 날까지 말입니다.

새천년, 첫 가을에

두 번째 인사말
2020


첫 개인 홈페이지는 [생명의 만나가 내리고 있는 말씀묵상노트]를 이름표로 했습니다.
제가 남서울교회 부목사 시절인 2000년 가을로 기억합니다.
좋은 교회에서 즐기다가 베짱이처럼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성경 66권 묵상(QT)을 날마다 퍼 올렸던 것 같습니다.
그 사이 20년을 또 더 해, 성경을 다시 두 번 이상 순례를 했습니다.
또한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경성대학교에서 교수와 교목으로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면서 몇 권의 책을 출판했는데 ‘맛있는’ 시리즈로 이어지더군요.
때문에 이번에는 ‘맛있는 홈페이지’가 메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어느 덧 육십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중입니다.
늘 마음 한 구석에 담아둔 시(詩)들도 맛있는 이름표를 달고 외출을 시작합니다.
취미 삼아 한 컷 두 컷 누른 사진들도 맛있는 창고에 몇 줄의 글들과 함께 인사올립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요청해 주셔서 써 보낸 글들도 다시 맛있는 그릇에 담아봅니다.
물론 설교 동영상도 맛있는 말씀밥상에 올라올 겁니다.

여전히 성경 66권은 정말 ‘맛있는’ 밥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날마다 묵상(QT)밥을, 주말에는 주일 설교밥을 맛있는 걸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 지어올린 밥이지만, 이곳에서도 따끈한 말씀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성경을 말하는 것으로가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대로 살아가도록 애쓰겠습니다.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이 ‘맛있는’ 목사로 만들어주시기를 빕니다.

말씀 안에서 맛있는 만남을 꿈꾸며...

주후 2020년 4월 28일
양무리교회 목양실에서, 김충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