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살기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3-02-05
성경본문
시편 2.1-12

1022주일 2.1-12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살기

 

기름부음 받은 자를 둘러싸고 다양한 목소리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시편 2편이 이들에 의해 소용돌이치게 된 배후에는 새 왕이 즉위하는 일과 연관이 있다. 한편 이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다양한 사람들의 언행(言行)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다. 하지만 진짜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B[b'])에도 반기를 드는 자들(A)이 있다(세상은 기름부음 받은 자에게도 대적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A 같은 자들처럼 언행(言行)하는 자들만이 있는 게 아니다. 이처럼 대적자들의 사냥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다윗가가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B[b''])는 그 결을 달리한다. 무엇보다 시인의 코멘트(C)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역전시킨다. 이로써 혼비백산(魂飛魄散)해 하는 이방인들의 몰골이 시인의 외침(C) 너머로 희미하게 역전된다. 이게 누구 때문인가. 바로 하나님이다. 이렇게 진정한 복()이 선포되면서 기름부음 받은 자의 노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12b)

이로써 마침내 A는 무너지고 C가 서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시편 2편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고자 하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방인의 언행(1-3): 이방 나라들, 민족들, 세상의 군왕들, 관원들

 

시편 2편의 저자는 이방 나라들(민족들, 열방, 세상의 군왕들, 관원들)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라는, 그러니까 하나님에게서 벗어나자! 메시야에게서 풀려나자!’라고 소리치며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것을 정확하게 읽어낸다. 일단 이방의 언행을 사실 그대로 보도하고 있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들의 부화뇌동(附和雷同)에 기가 죽거나 벌벌 떨지도 흔들리지 않고 어찌하여 꾸미는가?”라고 저들을 엄중하게 책망한다. 마침내 선과 악은 정면승부를 치르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늘에 계신 이의 언행(4-9): 이르시기를 전하노라!

 

이 영적전쟁(靈的戰爭)과 관련하여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의 여유로우심과 넉넉하심이 그분의 비웃으심과 진노하심에 그대로 녹아있다. 무엇보다 문제(A) 앞에 서 계신 하나님의 언행(言行)기름 부음 받은 자를 붙들고 있다. 그리고 감히 축제(잔치, 기쁨)를 허는 작은 여우와 같은 자들을 향해 하늘 메시지로 가일수(加一手)하신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6) 그러시고 나서 7절과 8절과 9절에 걸친 연속적인 메시지(, 법규, 결정)를 대언자로 하여금 대독(代讀)하여 전하게 하신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이방인들이 그토록 비아냥거리던 바로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2, 삼하7.14, 대상22.9-10, 89.20,26-27, 9.6-7)를 통해 저들을 철장(쇠몽둥이, 12.5, 19.15)으로 쳐부수고 질그릇처럼 부술 것이라 경고하신다(9). 그야말로 완벽한 역전(逆戰, 고전1.27-28 참조)이다. 이 하늘 메시지를 영상통화(동영상)로 받은 대적자들의 표정이 어땠을까.

 

 

시인의 코멘트(10-12)

 

시인의 간증은 여전히 당당하다. 이방인들이 들고 일어나자 그만 흔들리는 것 같다가, 그런데 하나님이 이스시기를”(4-6)을 통해 수습하시자 그 때에 서야 돈키호테처럼 일어난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대적자인 그들’(9; A)의 자만(교만, 거만)을 용서치 않았으며, 저희가 아무리 큰소리를 치고 달려들어도 눈썹 하나 끄떡하지 않았다. 마치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말이다.

그러면 누가 이방인들의 멸망을 선포할 수 있을까. 벌떼처럼 달려드는 이방인들의 공격 앞에서도 그분이 이루시는 역사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다. 이방인들보다 하나님이 커 보이는 사람 그가, 그러니까 바로 그 하나님의 사람이 저 세상과 이방인들보다 더 큰 자신을 그들’(5, A) 앞에 세울 수 있다.

이로써 결과는 분명해졌다. 과연 그 누가 복() 있는 사람인가. 이 큰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피하는 자다. 재미난 것은 1-2편이 복이 있으라!’(1.1, 2.12)는 행복선언으로 시작되고 마쳐지는데, 그러면 누가 복() 있는 사람인가. 그는 의인들로 사는 사람이고(1), 동시에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사는 자다.

 

신약성경은 이 시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이 시편 2편이 메시야를 예언한 노래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본문에 기름부음 받은 자’(2, mashiach, LXX-Christos)가 직접 언급되고 있음에서 찾는다. 그리고 보다 더 직접적으로는 신약성경은 이 7절 말씀을 그대로 끌어당겨서 메시야(예수님) 텍스트로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열린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3.17)는 말씀에서, 또한 변화산에서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이르시되앞의 말씀이 다시금 선포됨(17.5)을 통해 다윗왕가의 즉위식을 훌쩍 뛰어넘어 메시야를 노래하는 것으로 선포한다.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4.25-28, 13.33)에서도 역시 사도 바울이 비디시아 안디옥에서 한 설교(13.14-41)에서 동일한 선언을 하고 있다: “곧 하나님이 예수를 일으키사 우리 자녀들에게 이 약속을 이루게 하셨다 함이라 시편 둘째 편에 기록한 바와 같이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너를 낳았다하셨고.”(33) 또한 히브리서에서도 마찬가지다(1.5, 5.5).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시는 역사를 보면 기름부음 받은 자와 이방 사이에는 늘 긴장감이 흐른다. ‘헛된 일’(1, 헛된 말)대적’(2)하는 것도 모자라 메시야로부터의 분리(단절)를 공공연하게 도모하는 것이 세상이다(3).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는 이미 영광의 보좌에 앉으셨음에도 여전히 그리스도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은 쓰레기와 같은 허튼소리만 종알거린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패역한 세상(1-3, 이방인)을 향해 친히 말씀하신다(4-6). 동시에 당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들을 통해 신언(神言)을 대언(代言, 7-9)하게 하신다. 이처럼 모든 메시지(4-12a)를 다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름부음 받은 자인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11)하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12b)게 될 것이라 하신다.

전해진 여호와의 명령은 언제나 그 끝이 있다. 기회는 늘 있는 것이 아니다. 뒤를 돌아보거나 우물쭈물하며 뒤뚱거리다가는 도중에 멸망하게(12b, “길에서 망하리니”) 될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기름부음 받은 자인 그리스도인들을 비난하고 무너지게 하려고 발버둥쳐도 하나님은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복이 있도다!”(12c)로 기름부음 받은 자의 길을 형통하게 하신다. ‘기름부음 받은 자로 살아야 하고, 살 수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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