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론(04) – 묵상의 장애물(1)

창세기 3.1-13

3. 묵상에도 장애물이 있다(1).

1. 묵상에도 장애물이 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수1.8)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8.15)

하나님의 말씀은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을 형통하게 한다. 말씀이라는 씨앗은 이처럼 축복이라는 열매를 거두게 하기 때문이다(수1.8, 눅8.15). 이것은 진리다. 그런데 우리 인생의 실전에서는 이 영적 법칙이 무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씀이 열등하고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러는 것일까. 그렇다면 말씀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으니까 편리하기는 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 자체로 가장 완전하며, 그래서 말씀은 진리다.

그렇다면 말씀이 문제가 있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묵상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에는 말씀 이외의 다른 어떤 장애물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말씀이 발이 달려서 스스로가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문제는 사람이다. 오늘은 성경에 나타나는 묵상의 장애물들을 몇 가지로 살펴볼 것이다. 그러면 묵상의 장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2. 아담과 하와(창3.1-5):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묵상의 장애물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담과 하와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말씀과 묵상하는 사람 사이에 말씀이 아닌 다른 것, 그러니까 뱀이 들어온 것이다. 하나님과 나만의 조용한 시간인 묵상에 장애물이 끼어드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이 QT를 망치는 가장 크고 위험한 장애물이다.

그러면 왜 뱀이 문제인가? 묵상의 장애물이자, 창세기 3장에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게 하는 뱀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2장 9절이 이를 증거한다.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 자라.”(계12.9a)

놀라운 것은 사탄의 시험은 이들이 받은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것으로부터 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창3.1). 그럼 아담이 받은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인가?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대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창2.16-17)

사탄이 교묘하게 말씀의 이름으로 말씀을 왜곡하며, 비슷한 말씀으로 변화무쌍하게 진리를 변형시킨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처럼 묵상을 실패하게 하는가. 그러니까 사탄은 묵상의 장애물을 어떤 것들을 사용하는가. 

[1절]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묵상(QT)의 장애물들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더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 하나님의 말씀을 간접적으로 들은 자를 공격한다. 우리 주변에도 귀가 얇은 사람, 남의 말에 혹하는 사람이 본질을 흐리게 하거나 일을 그르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나님의 말씀에 확고한 고백과 지식이 결여되어 있을 때가 하와처럼 위험한 때다.

*“참으로” → 믿을 수 없는 풍문을 들은 것과 같은 미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 ‘내가 진짜 이처럼 참아야 해?’

*“모든 나무의 열매를” → 하나님의 언약(계명)을 왜곡시킨다.

*“먹지 말라!” →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하시더냐?” → 의문으로 상상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 정말 하나님이 그렇게 말하셨나?’

또한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이자 선언적 명령을 마치 인간이 선택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질문형으로 만든다. 이것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 결과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말해야 하는 것은 슬그머니 뒤로 밀리거나 사라져 버리고 만다.

[4-5절]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묵상(QT)의 장애물들2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 사탄은 창세기 2장 17절 말씀을 정면으로 거역한다. 이미 하나님은 인간이 1절을 불순종하면 어떻게 된다고 말씀하셨는가?: “반드시 죽으리라!” 그럼에도 사탄은 ‘결코’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면 부정하고 의심하도록 만든다.

*“하나님과 같이 되어” → 반(半)쪽 진리이다(죄+3.22). 인간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지으신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고? 이것은 가장 과격한 유혹이다. 사탄은 오늘도 이처럼 유혹한다: ‘이번에만 눈 한번 딱 감고 넘어가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어!’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 하나님의 성품을 왜곡시키고 나쁜 하나님으로 악평한다. 심지어 사탄은 자신이 하나님을 다 아는 것처럼 행세한다.

사탄은 묵상(QT)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22.31-32)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벧전5.8-9)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8.44)

결국 묵상의 가장 강력한 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너무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성이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와 신뢰에 따른 믿음은 관찰과 해석과 적용하는 묵상자의 시야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면 그는 반드시 말씀으로부터 하찮케 여김을 받는다. 하나님의 말씀과 나 사이에 개입한 사탄은 하나님과 묵상하는 사람을 반드시 이간한다. 이렇게 해서 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