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설교(Preaching)
1469주일 | 삼상10.1-27
특별함이 곧 평범함이다.
사무엘은 왕정을 예고하고(9장), 사울은 이를 실행한다(10장). 하나님은 이 특별함을 크게 3가지로 실행하시면서 왕정시대를 밝히 드러내신다. 이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이 3가지를 위해 사울이 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가 왕이 될 자질이나, 능력이나, 자격이나, 조건이나, 기능이나, 필요와 같은 어떤 과정과 결과를 가지고서 왕으로 선출된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모두 하나님 편에서 왔고 또 주어진 은혜의 선물이었다.
특별함[1]
사무엘, 사울에게 기름을 붓다(1-8).
왕으로의 기름부음, 이거 아무에게나 하나요? 이스라엘에서 그 첫 번째가 사울이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 기름부음으로 특별해진 것은 9장에서 시작된 일이다. 9장에서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잃은 암나귀들을 찾기까지 3일을 그것에 올인하는 사울의 마음을 하나님이 보셨고, 또한 이를 위해 출발한 걸음이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는 일로 이어지게 되자 이번에도 하나님의 사람 앞에 진심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평범함에서 지금 10장의 특별함으로 이어진다.
사무엘이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운다(1). 그리고 이 일에 대한 세 가지 징조가 예고된다. 그리고 이 징조가 임하거든 길갈로 내려가 사무엘 그가 올 때까지 7일을 기다리라는 메시지가 주어진다(7-8).
이 예언의 말씀대로 사울에게 “하나님이 ‘새마음’을 주셨고”(9),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다(6b). 마침내 사사시대가 끝이 나고 왕정시대가 그 문을 열 준비를 시작한다. 비록 이스라엘이 왕을 요구했을지라도 하나님은 당신이 주목하던 평범함의 사울을 특별함이라는 은혜를 통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을 부르시고 세우신다.
특별함[2]
하나님의 영, 사울에게 임하다(9-16).
흥미로운 것은 사울에게 ‘여호와의 영’(하나님의 영; 8,10)이 임한 시간(싯점)이다. 그것은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운 이후다. 무슨 말인가. 그러니까 사울이 ‘이스라엘이 사모하는 자’(9.20)로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그를 드러내기까지 그는 아직 성령의 사람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사울을 왕으로 기름부어 세우신다. 성령 안에 있지 않았어도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자로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 평범함에 기초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울을 왕으로 세워지는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평범함 속에 들어있는 특별함이, 동시에 특별함을 선물로 주시기까지 사울의 평범함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것이 어찌 사울만의 평범함만이겠는가.
하나님의 사람은 땅에서, 사람으로부터 소명(각성, 선언)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사울이, 그러니까 사람이 애쓴 행위(노력)로 드러나는 왕의 조건을 갖춘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하시고자 하시는 일을 위해, 그 일을 맡아 이룰 사람을 당신의 기준에 따라 찾으시고 세우신다. 이것이 평범함과 특별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이다.
특별함[3]
사울, 왕으로 뽑히다(17-27).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17) 모은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의 하나님에 의한 신정(神政)을 버리고 왕정(王政)을 택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18-19): “너희는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19a)
이를 분명히 하신 후에, 특별하게 선택하여 뽑은 자가 사울이다. 마침내 제비뽑기에 의하여 모든 지파(19-20) → 베냐민 지파(20) → 마드리의 가족(21a) → 기스의 아들 사울(21b)이 뽑혔다. 마침내 사울이 왕으로 뽑혔다: “사무엘이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보느냐.”(24a)
이처럼 특별함의 정점에 세워졌음에도, 하지만 사울은 ‘짐보따리들’(행구) 사이에 숨어있다(22). 이미 하나님이 그를 특별하게 찾아내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이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있다. 이때 사무엘은 그를 찾아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라 선언하고, 모든 백성들은 왕의 만세를 외쳐 부름으로써 드디어 통일왕국의 서막을 알린다(24).
자, 이 3가지의 특별함을 다음 몇 가지로 정리해 보자.
(1) 사울의 특별함은 그의 평범함이라는 그릇 안에 담아서 주어진다. 이처럼 평범함이 없으면 특별함도 없다. 그러므로 특별함은 곧 평범함이다.
(2) 평범함이 먼저다(9장). 특별함은 그 다음이다(10장). 하나님은 평범함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 곧 역사를 시작하신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에게 특별함이 주어졌다는 것은, 이를 위해 그에게 먼저 하나님이 주목하여 보신 평범함이 있었다는 얘기다. 사울은 평범함을 따라 진심을 다해 살았고, 하나님은 특별함을 통해 그의 평범함을 열매 맺게 하신다.
(3) 사울이 평범함에서 특별함의 은혜를 입게 된 것은 사람(아버지)과 하나님(선지자) 앞에서 범사에 보여준 그의 겸손함과 율법과 하나님의 사람(선지자)에 대한 존중 때문이었다(15.16-17a).
(4) 평범함이 준비되고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되어야 특별함이 그 안에서 자란다. 사람의 평범함은 하나님의 특별함에 붙들릴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가 된다.
하나님은 지금도 누군가에게 기름을 부으시고(안수하시고), 성령으로 찾아오셔서 임재하시고(성령으로 임하시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를 찾아내사 그를 소명자요 사명자요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뽑아(부르시고) 세우신다.
자, 그러면 왜 특별함으로 부르시는가?
신명기 17장 14-20절 말씀이다: “14 …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부르시고 세우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이루어드리기 위함이다. 왕을 위해 이스라엘 나라와 백성이 있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 왕은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에 따라 하나님이 왕이심을 드러내어야 한다.
*하나님이 ‘각각 그 재능대로’ 맡겨주신 특별한 달란트를 받은 자로서 맡은 바 작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