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설교(Preaching)
1431주일 | 고전15.1-11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다시 살아나사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에게 알게 하노니 …”(1a)
“내가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 구원을 받으리라.”(2)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3a)
바울은 자신이 이미 전한 복음을 고린도교회가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2) 않기를 말한다. 무엇을 말인가? 고린도전서 15장의 부활복음이다. 하지만 바울은 부활을 증명하려 하거나 아름답게 꾸지지 않는다. 왜 그런가? 부활은 이미 역사적 사실이어서다. 때문에 바울은 고린도교회에게 부활을 알리고, 전하고, 설명한다. 부활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이고, 이미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에서 부활복음을 믿는 믿음 앞에 서는 것을 요구한다. 부활은 사실이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부활을 아는 것으로 전부가 아니어서다. 믿어야 하는 복음이어서다.
성경대로 믿으라(1-4):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사
“성경대로 … 죽으시고 … 성경대로 … 다시 살아나사”(3-4)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24.25-27)
“또 이르시되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 하시고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눅24.44-45)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서부터 부활로 이어지는 역사를 알려고 하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예수님을 이야기할 때 보통 이런 의문을 갖게 되어서다: “예수님은 진짜 역사에 계시고 살았던 실제 사람인가? 아니면 그런 사람은 없었는데 기독교가 자기 종교를 위해서 가짜로 만들어낸 가상(가공)의 사람인가?” 그러니까 예수님은 기독교가 가짜(허구)로 만들어낸 가상의 아바타(Avatar), 그러니까 기독교 종교영화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그래서 이 안티들은 예수님은 사람이 아니고, 기독교가 2천년 전에 살았을 것이라고 지어내고 만들어낸, 그러니까 마치 단군신화처럼 허구로 꾸며낸 것이라는 이야기 쯤으로 생각하는 부류가 그렇다. 그래서 이 첫 단초가 잘 끼워져야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2천년 전, 유대 베들레헴에서 사람으로 태어나신다. 그는 세계사에서 모든 인류가 공통적으로 배우듯 세계 4대성인 중 한 분이다. 역사적 예수라는 뜻이다. 만일 그렇지 않고 기독교가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이라면, 어떻게 사람도 아닌 아바타가 4대성인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일까. 따라서 이것은 신앙 이전에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이다. 자, 이것을 정리해 보자: 그는 사람으로 태어나 30년을 요셉의 아들로 사셨다. 이어 3년을 메시아 곧 그리스도로 공생애를 사셨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그후 40일을 세상에 더 계시며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가르치시고, 승천하셨다. 그는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시겠다 약속하셨다. 이 모든 것은 사실, 곧 Fact다. 그러니까 이 역사는 기독교가 가짜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나라와 학교에서 가르쳐지는 사실이다.
자, 그런데 사실이지만 이를 내가 믿지 못하겠으니 없던 이야기라 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그렇다. 예수는 기독교와 교회가 만들어낸 아바타라고 말할 수 없다. 사실은 사실이다. 세상에 어떤 것들이 내가 믿는다고 있고, 믿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역사적 인물이다는 것은 믿음 이전에 역사다. 이것은 일반 역사와 세계사에서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을 안다고 해서 그 지식이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은 아니다. 만일 사실을 아는 것이 전부라면 모든 인류가 예수를 알고, 예수를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된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부활을 알고 믿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울은 안다는 것에서 믿음이라는 다리를 연결한다: “너희가 만일 내가 전한 그 말을 …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으리라.”(2) 이로써 부활복음은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부활은 사실이다. 둘째, 이 복음을 믿어야 부활의 열매인 구원을 받게 된다.
요한복음 20.24-29
24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이르되 내가 그의 손의 못 자국을 보며 …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 예수께서 오사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보이는 반응이다. 먼저 주의 복음을 듣고 부활을 믿음으로 받은 자들(1-3a), 그리고 이미 부활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다(3b-8). 하지만 교회 안에는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는 ‘어떤 이들’이 고린도교회 때는 물론이고 지금도 부활을 믿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12).
이와 관련하여 부활하신 주님이 하신 중요한 말씀이 있다. 제자 중 도마가 주의 부활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도마가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부활의 주님이 오셔서 말씀하신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27b) 그리고 도마 이후 우리를 향해서도 귀한 말씀을 해 주신다: “나를 …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29b) 이 부활의 복음과 신앙이 오늘 우리에게 살아있는 부활신앙을 알게 하고, 고백하게 하고, 믿게 하고, 행하게 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