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요나3 - 물고기뱃속신앙훈련학교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0-11-01
성경본문
요나 1.17

476주일 | 1.17

물고기뱃속신앙훈련학교

 

하나님을 만나던 소명자의 자리에서 어느 틈에 오만 잡동사니로 가득한 물고기 뱃속 안 후미진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실패자 요나를 발견한다(1 17).

 

요나 스타일(style)

요나는 선지자의 사명을 포기하고, 불순종하면서도, 하나님께 죄를 지었음에도, 하나님과 반대편으로 움직이면서도 하나님 앞에서 이처럼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러고도 살아있고, 그런 인생들을 하나님은 그대로 살려 두신다.

요나에게만 그러셨을 것이라 생각하면 좀 야속하고 분하겠지만 요 나!’ 또한 이처럼 살고 있고, 하나님은 지금껏 그런 나를 살려두고 계시지 않은가. 성경에는 이처럼 살았음에도 하나님이 요나처럼 대접해 주신 사람들이 많다(: 갈멜대첩의 선지자 엘리야, 왕상19.1-21)

오늘 우리시대에도 요나 스타일(style)로 살아가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자신은 자기가 잘못되었거나, 자기 생각과 결정이 틀렸을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 것을 거부하고 자기 생각을 좇아 행동해 버린다. 사도 바울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리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딤후4.3-4)

 

하나님의 뺄셈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못난 불순종의 요나를 다시 선지자로 받아주신다. 하지만 요나 스타일의 사람들마저도 착각해서는 곤란한 것은 마치 자신들이 대단해서 하나님의 이런 은총을 누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생이 만나는 가장 큰 불행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놓치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그것이다. 그렇게 요나처럼 살아도 희망의 여백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인자하신 사랑 때문이지 결코 인간의 선함 때문이 아니다(9.14-18).

하나님은 축복하실 때 뺄셈부터 하신다.” 사실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하나님이 뺄셈을 시작하신 것으로부터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아브라함도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뺄셈에서(12.1- ), 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며 채색옷을 입고 살던 요셉에게 구덩이에서부터 애굽의 총리가 되어 온 가족을 구원하기까지의 13년이라는 끝없는 뺄셈에서(37.1- 41.37-46 46.1-27), 바로의 아들에서 도망자가 되어 광야의 야인이 된 모세에게 불어닥친 광야 40년이라는 뺄셈에서(2.1- 3.1- / 7.20-37, 11.23-26), 사무엘 선지자에게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30세에 두 번째 기름부음을 받아 왕이 되기까지 다윗의 파란만장한 삶에 계속되는 뺄셈에서(삼상16.1- 삼하2.1- ), 그렇게도 잡고 싶었던 고기는 물론 그물과 배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좇았던 베드로의 뺄셈에서(5.1-11, 16.24-25) 하나님은 놀라운 역사를 이루신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요일4.10)

 

하나님은 이미(already)지만 요나는 아직(not yet)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요나의 아직 앞에서도 묵묵히 일하신다. 아직 답지 못해도, 아직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도, 아직 사명과 소명을 따라 준비된 일꾼이 아니어도, 이미의 사랑을 받기에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못난 자리에 있어도, 하나님은 먼저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먼저 일하신다. 하나님은 먼저 당신의 것을 주신다. 하나님은 먼저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사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다. 내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먼저 사랑하셨다. 이것이 바다 물 속에 요나보다 먼저 가셔서 그를 기다리고 계신 하나님의 모습이다. 바로 이분이 요나와 요 나!’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그를 17절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하나님은 모리아산에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드리는 아브라함보다 먼저 그곳에서 수풀에 걸린 한 수양을 이미 준비해 놓고서 그를 기다리셨다(22.13). 하나님은 리브가의 태중에 있는 아우 야곱을 이미 형 에서보다 먼저 사랑하셨다(25.23). 하나님은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씻고 있는 나아만보다 먼저 그곳에 가셔서 깨끗하게 된 그를 만나기 위해 이미 먼저 기다리고 계셨다(왕하5.1-14).

마침내 요나는 물고기뱃속신앙훈련학교에 입학한다. 때때로 오도가도 못하는 막다른 지점에 서 있게 하실 때 요나를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침묵의 3일이 시작된다. 나의 삶이 요나처럼 일 때 그것은 하나님이 뭔가를 시작하시는 때이다. 3일은 하나님께로 돌아갈 회개의 시간이다. 뉘우치고, 돌이키고,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회복할 시간이다.

물고기 뱃속에 있어도 하늘을 바라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왜 하나님이 나보다 먼저 막다른 길목, 물고기 뱃속에까지 밀려간 나를 기다리고 계신가를 생각해야 할 때다. 그 해답은 이미 물고기 뱃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물고기 뱃속일지라도 희망이다. 하나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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