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신년] 요나6 - 요나에게서 ‘요 나!’를 본다.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1-01-03
성경본문
요나 3.1-4

530주일 | 3.1-4

요나에게서 요 나!’를 본다.

 

1. 찾아오시는 하나님(1-2)

과연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가지고 두 번째’(1)로 다시 요나를 찾아 오실까.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3장의 요나를 11절의 요나처럼 대우하신다. 이러한 패턴은 주님과 제자들과의 관계에서도 발견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온 인류의 죄를 해결하신 후에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셨다. 하지만 이들은 제자들이기는 하지만 신앙과 사명을 버리고 고향으로 도망쳐버린 배은망덕(背恩忘德)하고, 비겁하고, 제자로서의 모든 자격을 잃어버린 몹쓸 죄인들 아닌가.

그런데 부활하신 이후에 이런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이 제자들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시작하신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20.19b,21a,26b) 하나님은 지금 이처럼 요나를 찾아오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내가 네게 말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2)며 소명과 사명의 사람으로서 그를 회복시키신다.

하나님은 더 이상 과거를 묻지 아니하시고 미래로 나아가신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1장과 같은 유형의 실패에 발목 잡혀서 영적 제기를 주저하는 패배주의에 빠지고 영적 냉소주의에 넘어져 있다. 반면에 2장처럼 했더니 성공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1장처럼 산 것을 미화시킴으로써 기도와 회개만 하면 하나님은 꼼짝하지 못하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나의 몰락의 퇴로(1.3-16)에서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라는 사랑이 요나의 언행에 우선한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2. 응답하는 요나(3-4)

사람들은 종종 하나님께 무엇을 해드리는 방식으로 하나님보다 앞서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지 않으신다. 십자가를 앞에 두고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저주까지 하며 부인했던 베드로에게도 이 원리는 그대로 적용된다(14.66-72 20.19-23, 21.15-18). 그러니까 베드로가 스스로의 결심으로 자신을 보석(保釋)하거나, 일하겠다고 나서거나, 무엇인가를 행함으로써 다시 자격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복권(復權)되는 것이 아니다. 요나 역시 다시 찾아오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회복되고 있다.

요나가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자신의 뜻을 따라 행동했을 때는 실패와 고난의 연속이었다. 요나에게는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 요나는 다시스로 도망한다. 이것은 불순종이었다. 그것도 가장 멀고 먼 곳으로 도망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요나의 죄를 결코 용납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도망자 요나에게 대풍을 보내셨다. 그리하여 사명자(1.1-2) 도망자(1.3) 고난자(1.4-17) 기도자(2.1-10) 사명자(3.1-10)라는 인생의 사이클(cycle)을 밟게 하신다. 물론 요나가 1장에서 만난 고난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이지만 고통에도 이렇듯 하나님의 뜻이 있다.

요나는 드디어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이 긴 순례의 길에서 요나는 마침내 하나님께 항복한다. 그리고 기도하기 시작한다(2). 마침내 하나님의 뜻에 자신의 계획을 맞춘다. 자신을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기로 결단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을 쓰신다. 아직 자아가 남아 있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것이 다 없어지기까지 대풍을 통해 흔드신다. 이것이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만나는 시련이다. 그렇다면 이 시련은 또 다른 하나의 축복의 통로인 것이다. 요나는 하나님께 불순종했으나 하나님은 그것마저도 하나님을 경험하고 다시 사명자로 회복되는 축복으로 바꾸신다.

 

요나가 회복된 것은 요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그의 기도와 겸손이 3장에로의 초대를 받게 하는 일에 아무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많은 경우 회복의 은혜를 이처럼 문제를 만나면 언제나 회개와 눈물 일변도로 거의 정형화된 공식만을 사용해서 접근한다. 때문에 내 회개와 기도가 얼마나 센가, 간절한가, 그리고 처절한가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요나가 다시 회복된 것은 그의 회개나 겸손이나 기도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님이 요나를 물고기 뱃속에서 꺼내 놓으신 것은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그 이후를 이루시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예를 들면 회개하고 기도했더니 암()이 없어졌다,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것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거나 최종답안이 아니다. 그러므로 왜 하나님이 많은 가능성들 가운데 유독 그렇게 응답하셨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210절을 만나면 잔치하는 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께 얻어터지다가 다시 기도하고, 그리고 응답되었다고 잔치하고, 이게 다 1-2장의 끊임없는 반복만 하고 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이 진리를 놓친다. 무엇 때문에 하나님이 용서하시고, 고쳐주시고, 응답하시고, 다시 기회를 주시는가에 대한 내용이 없다. 단지 태풍과 물고기 뱃속이라는 고난과 환난으로부터 벗어났다는 것 밖에는 없다. 그러니 내 기도는 능력이 있고, 내 신앙은 역시 좋고,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셔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은 자화자찬(自畵自讚)이다. 그리고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가 버린다.

요나는 1장으로 살았고, 그래서 2장처럼 기도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하나님은 왜 자신을 끝까지 찾아오시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살려주시고, 급기야 또 다시 찾아오사 3장으로 말씀하시는가를 놓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이 31절에서 찾아오사 말씀하시기 이전에는 2장의 사건을 자기 마음대로 활용하거나, 간증하거나, 조작하거나, 앞서 가지 않는다. 묵묵히 기다린다.

우리 같으면 난리 났을 것이다. [물고기 뱃속에서 살아온 불의 종 간증집회], [나는 이렇게 S대에 합격했다], 뭐 이런저런 일들이 어김없이 접속되었을 게 뻔하다. 우리가 지금껏 그래왔기 때문에 3장에 서고 싶으면, 그래서 다시 회개하고 용서받은 무한반복사사기만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3장이 없다. 그래, 살아나서 어쩌겠다는 것이고, 살아서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살려주신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따라 어떤 모습으로 그 이후를 살아가고 있느냐 말이다.

지금은 내가 3장에 서 있다는 것을 감격하면서, 동시에 부끄러워해야 하고, 황송하기 그지없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 있어야 할 때다. 역시 내 2장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멋지고, 어디 내 놓아도 손색없는 간증감이라고 하나님의 것을 슬쩍 내 것으로 취하는 한 그는 다시 1장으로 추락하고 만다. 3장은 내가 지금 왜 이 무수한 기적을 통과하고서 여기에 서 있게 되었는가를 잠잠히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이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나는도다.”(62.5)

  

1장처럼 살았는데 왜 2장 같은 경험을 내 신앙이력서에 집어 넣어주시고, 그리고 다시 성도의 이름으로 이 세상 속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는 소명자로 쓰시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것 없으면 1장처럼 살아도 3장처럼 쓰신다는 영적 망나니들만 득실거리게 된다. 이런 되먹지 못한 신앙을 가지고서도 당당하게 성도 행세하는 사람들 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르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가. 태풍은 물론 선장과 사공들의 재산 손해며(1.5), 큰 물고기까지 3일 동안 배앓이를 한다(1.17, 2.10). ‘요 나!’ 때문에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숙제들을 요나에게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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