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3주일 | 롬8.31-39

하나님의 사랑(1)

    ∎롬1.17 |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

    ∎롬3.21 |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

        ...

    ∎롬8.39 |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는 복음을 말한다(1.1). 이 복음은 무엇인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다(1.4). 이를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내 보면 이 말씀이다[A]: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1.16-17)

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자, -그가 의인이다.- 그는 다름 아닌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신다. 이것이 예수의 복음이다. 더 이상 율법으로, 자기 행위와 선행으로, 로마서의 선언을 그대로 말하면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1.18a)로 사는 자가 아니다. 이미 ‘하나님의 복음’(1.1)이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심으로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인가. 로마서 전반부의 결론인 로마서 8장에서 이 진리를 증거해 준다[B]: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1.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17)

복음은, 그러니까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A]로 부르셨다. 그러므로 이 복음을 믿고 살아가는 의인은 이 진리를 확신한다. 무엇인가. 바로 [B]다. 그래서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무엇인가. 예, ‘하나님의 사랑’이다. 이처럼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을 노래하며, 시인하며, 선포하며 온 마음과 몸과 영혼을 다해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신 놀라운 복음이다.

(1) 이방 세계의 불의(1.18-32)

(2) 하나님의 심판: 핑계하지 못함(2.1-16)

그런데 이 복음이, 그러니까 [A]가 그만 ‘하나님의 진노’(1.18)에 따른 ‘심판’(2.3)으로 나타내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1.18)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2.3b)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2.6)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2.12-13)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은 각 사람이 행한 대로 받게 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그러니까 율법 이전에 살았던 모든 인류도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어찌되는가. 이어지는 2장 17절 이하의 말씀이다.

(3) 유대인과 그들의 죄(2.17-3.20): 율법 →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3.10)

    *“율법을 의지하며 …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2.17,21)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2.23)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3.9-12)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3.19-20)

이렇게 해서, 믿음으로 사는 의인이 아닌 하나님의 심판으로 사는 죄인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그 결과 [A] - [B]로 이어지는, 그 은혜와 축복 속에 이루어지는 복음의 영광과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아래 살아가게 되어버렸다. 죄의 값이다.

그러면 다시 복음으로 사는 자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지지 않게 되는 길은 없는 것인가. 인간의 실패와 죄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인가. 과연 그 길을 인간은 자신의 능력과 지혜와 지식과 선행과 착함을 통해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복음으로 돌아갈 길은 없다는 말인가.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인하여 살 길은 없는 것일까.

복음과 믿음으로 살아가는 의인은 이제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놀랍게도 이어지는 3장 21절 말씀에 들어있다. ‘이제는 율법 외에’가 그 답의 출구다. 다시 [A] - [B]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자녀의 삶, 그 사이에 채워져야 할 것이 밝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