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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저헌금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저헌금시대'가 오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126.5-6)

 

한국교회는 또 하나의 전환기에 와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저성장 시대와 저출산 시대가 맞물리면서 1-2학년 혹은 3학년씩 묶어 편성되던 주일학교가

최근 들어 점차 하나의 주일학교로 통합되어가는 중이다.

이젠 그것도 모자라 동화나 스피치가 좋은 평신도들이 사역을 대신하는 흐름이다.

그뿐 아니다.

아예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전체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건 거의 재앙 수준이다.

 

사실 주일학교는 한국교회의 모판이고 저수지다.

제가 주일학교를 다니던 70년대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년 출석보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이 훨씬 더 많았다.

특히나 여름성경학교나 성탄절에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렇듯 주일학교는 한국교회 성장의 못자리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못자리가 서울올림픽(1988)을 기점으로 조금씩 비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고사 직전이다.

생각해 보라, 논에 심을 모가 없는데 추수가 있을 수 있겠는가.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다.

다름 아닌 코로나19가 몰고 올 저헌금 시대.

이 사실을 많이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 부모세대는 가정과 자식들보다 어쩌면 교회를 더 중심해서 살아가는 시대를 경험하며 지내면서도 어떻든 교회 안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 자녀세대는 교회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시대를 맛보며 자라면서 점차 교회 밖으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세대는 믿음의 부모들을 보며 자란 영적 유산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들 세대에서는 신앙생활의 기본기마저 꾸준히 유지되지 않는 추세다.

그 결과 교회를 중심한 헌신과 충성은 기대하기 어렵고,

가장 기본적인 주일성수나 십일조 생활이나 봉사에 대한 이해와 참여마저도 희미해져가고 있다.

본 게 있어야 배우고, 배운 게 있어서 실천하고 행할 것 아니겠는가.

이건 뼈아픈 현실이다.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가 합력을 하면

급기야 저헌금 시대로의 진입과 고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상상 이상의 지그널을 주고 있다.

  

주일학교 다닐 때 주일을 앞둔 주말이 되면 어머니는 인두로 지폐를 다리미질해서 성경 사이에 넣어주시면서 이러셨다:

이건 하나님께 드릴 주일헌금이다.’

어려운 살림에 설탕 1kg이나 신문지에 돌돌 말은 소고기 한 근을 들고 목사님 사택에 심부름하던 기억들,

1 여름방학 때 목사로 부름 받았다고 말씀드리자 그시로 신학교 등록금이라며 곗돈을 부으시더니,

고향교회가 건축을 시작하자 그걸 건축헌금으로 드리면서

나는 하나님 일하고, 하나님은 아들 공부시키는 일 하실거야라시던 모친이셨다.

우리세대는 어떻든 이런저런 신앙적 자산을 아름다운 유산으로 받아가며 자랐다.

소위 보고 경험한 게 있었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는 교회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때가 되어 간다.

성장과 부흥의 한 아이콘이었던 미국 수정교회의 거침없는 몰락(부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한국교회도 서구교회가 경험(검증)하고 알려준 교회 자체의 유지마저도 버거운 시대가 오지 말란 법이 없다.

이것이 저헌금 시대가 몰고 올 거침없는 도전이다.

더 피부로 느끼는 것은 코로나19 시그널이다.

이렇듯 한국교회 부흥의 끝자락을 경험한 우리시대의 사역적 고민과 영적 부담이 깊어만 간다.

 

지난 세기까지 교회가 감당했던 봉사와 구제들을 이젠 국가가 맡아서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과연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의 교훈을 뛰어넘어 십자가 복음의 영광스러운 부흥을 계속해 갈 것인가?

현재 우리가 섬기며 출석하는 교회의 주일학교, 학생회, 대학청년부, 다음세대는 어떤가.

그게 곧 닥칠 한국교회의 미래다.

서서히 그 중심에 저헌금 시대라는 시그널,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시그널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릴 때다.

포기하거나 주저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좋은 땅이라고 자동적으로 열매를 맺지 않는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8.15) 말씀한다.

부모인 우리가 듣고 행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다.

 

 

한국기독신문    

http://www.kcnp.com/news/view.php?no=1850

초고 20160926
 
CTS기독교TV - 신앙에세이
방송 20200721
 
 

최종 202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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