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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고행전, 믿음이 비밀병기다.

여리고행전, 믿음이 비밀병기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누가복음 8장 15절)

 

어느 주일학교에서 선생님이 물었다: 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렸지?”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더니 “(겁을 먹고 긴장한 표정으로)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아마도 이 이야기가 성경에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랬을 것이다.

바로 그 역사적 정복전쟁 이야기를 피터슨(Eugene H. Peterson)의 메시지(The Message)로 읽어보자:

성을 한 바퀴씩 돌되, 육 일 동안 반복해서 돌아라.

칠 일째 되는 날에는 제사장들이 나팔을 부는 동안 성을 일곱 바퀴 돌아라.

육 일 동안 그렇게 했다. 일곱째 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었다.

백성이 나팔소리를 듣고 우레처럼 큰소리를 외치자, 성벽이 곧바로 무너져 내렸다.

백성은 곧장 성 안으로 들어가 그 성을 차지했다.”(6.3-4,14b,20)

 

만일 첫 날 여리고를 돌자마자 성벽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게 보이고,

또한 둘째여섯째 날에는 성벽에서 돌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라도 했다면,

이렇듯 하루씩 더해가는 여리고행전에 맞춰 마차가 서로 교차하며 달릴 수 있을 그 성이 흔들거리기라도 했다면,

아마 여리고 정복을 위한 행진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을 것이다.

하지만 7일째 되는 날까지, 정말이지 7일째 날 7바퀴를 다 돌 때까지 여리고는 견고하다 못해 교만하게 이스라엘을 비웃었을 것이다.

이처럼 이 거대한 성이 무너지리라는 그 어떤 흔적도 발견되거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7일째,

그리고 마지막 7바퀴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믿음과 순종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이게 기적이다.

 

이를 적용해 보자.

등록 후 세례를 받았더니 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훈련을 받았더니 돌덩어리가 떨어지고,

말씀과 기도와 전도와 봉사에 힘썼더니 성이 흔들거리는,

만일 우리의 여리고행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누구든 아무런 흔들림 없이 자신 앞에 버티고 있는 여리고를 거침없이 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7일째 7바퀴를 다 돌기까지

견고한 성은 행진하고 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옴짝달싹하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을 비웃고 조롱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이라는 여리고대첩 앞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가?

그래도 우리는 행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며 믿음의 행진을 계속 하는 중인가?

우리가 정복해야 할 현대의 여리고 역시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모습으로 견고하게 닫혀있다.

말씀대로 순종하며 그 성을 돌고 돌지만 그 어떤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현실이 그렇다.

하나님 또한 여리고를 약화시키는 어떤 징후들을 보이심으로써 우리를 분발시키시거나 정복에의 의욕을 갖게 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으신다.

단지 명령에 따라 믿어 순종하라 하신다.

 

그때나 지금이나 말씀을 따라 살아도 여리고는 변함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당당하게 서 있다.

이럴 때 보통 우리 쪽에서의 열심과 확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종교적 행위들의 반복,

지성이면 감천식의 자기 정화와 열정,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려서 결국 자기 목표와 꿈을 성취하려는 것으로 위장된 기도 요청들,

이렇듯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하나님을 설득하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여리고를 정복하려고 애쓴다.

그러면 될거라 생각한다.

이것이 현대 여리고가 무너지지 않고 더 견고한 이유다.

오히려 그런 우리를 비웃는다.

 

그렇다.

여리고는 여리고를 돌고 있는 사람의 열심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따라서 여리고를 돌고 있는 인간의 종교성이 원인이 되어 여리고 정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더 이상 복음(福音)이 아니다.

지금 여리고를 돌고 있어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일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도 우리는 지금 왜, 무엇 때문에 여리고를 돌고 있는가?

지금 우리 시대가 당면하고 있는 여리고성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며 따라가야만 정복된다.

그래서 여리고행전의 역사는 믿음이 그 비밀병기다.

한국교회에 바로 이 믿음이 필요하다.

현대의 여리고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진정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보기 위해서다.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오늘도 여리고를 돌며 행진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행하실 것을 믿어서다.

열매는 인내를 먹고 자란다.

즉, 말씀은 인내 안에서 결실한다(눅8.15). 

오늘도 세상이라는 여리고성 앞에서 묵묵히 그 성을 돌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

 

 

초안 20171028

 

CTS 기독교TV 신앙에세이 

https://www.cts.tv/program_site/replay/view?pid=P11&dpid=272778 

방송 2021. 1.14.

 

최종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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