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

사랑방정식

사랑방정식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픈 이야기라도 따뜻한 눈물과 함께 해 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다

뭔가에 깊이 몰두하면서

모나지 않고 생을 사랑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자신이 설 자리를 소중히 만들어가며

지친 영혼들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기도祈禱하는

그러면서도 주님과 너무 먼 자신을 향해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을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1990. 9.25.

 

 

 

  • 1990년은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1990.3 ~ 1993.2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86회)
    1990 ~ 1991 - 광현교회(이해웅 목사) / 교육전도사
    1992 ~ 1997 - 대전중앙교회(최병남 목사) / 교육전도사, 전도사, 강도사, 부목사
    *1992. 4.25. - 결혼(김세현)
    1998 ~ 2006 - 남서울교회(이철 목사) / 부목사
    *1999.12.6. - 득남(김예준)

    사실 살아보니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으랴만... 1988년 2월에 총신대 학부를 졸업하고, 그해 신학대학원에 무시험 합격이 보장되어 있었어도 결국 가지 못했다. 그리고 2년을 총신대학교 부설 기독교교육연구소 간사(조교)로 또 다른 경험을 했다. 그리고 1989년 가을에 안주노회에서 목회자 후보생고시를 치르고, 원서를 접수해 합격을 했다. 지금도 그러지만 합격생들은 1-2월에 양지캠퍼스에서 히브리어와 헬리어 공개강좌를 듣고 패스(P) 학점을 받아야 한다.
    그 사이 학부 동기인 손종민 전도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한번 교회를 방문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자고 해 놓고 성탄절 전후에 잠시 들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교회를 사임하고 싶은데 후임자가 없어서 고심하다가 나를 후임으로 담임목사님께 소개를 한 모양이다. 이미 두 분이서 다 얘기가 마쳐졌고, 그러는 것도 모른채 교회를 방문하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담임목사님 댁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더니, "그럼 다음 주일부터 고등부를 맡아서 교육전도사로 부임을 하고, 손전도사님에게 잘 넘겨 받으라"는 뭐 그런 얘기를 하시는 것 아닌가. 그렇게 시작된 광현교회 고등부 교육전도사... 하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그것은 이 2년의 사역에서 아내 김세현을 만났고, 그리고 놀랍고도 복된 90년대가 시작된 것에서 이처럼 얘기할 수 있다. 감사할 뿐이다.
    이처럼 주중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양지캠퍼스에서, 주말은 막내누나 집에서 지내면서 신대원 1학년과 교육전도사 생활을, 그리고 동그라미선교회 사역까지 순조롭게 이어지는 시절이 시작되었다. 내 나이 28세에... 교회는 장년이 300-400여명, 대학청년부 50여명, 고등부 60-70여명, 중등부 60여명, 주일학교 100여명 정도가 출석하는 교회였다. 당시 담임목사이신 이해웅 목사님은 설교를 잘하시는 젊은 목사님이셨고, 교회는 큰 어려움 없이 조금씩 성장하며 활기차게 일어서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해 가을, 9월 말에 가서야 시를 흔적으로 남겨놓은 것을 보면 아마도 이런저런 여러 사역들로 바빴나 보다. 당시 나는 박영선 목사님(남서울교회 부목사셨다가 남포교회를 개척하심)이 쓰신 설교집과 박목사님이 전하신 남서울교회 설교 테이프를 들으면서 성경과 설교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그게 내가 전하는 설교에 보이지 않게 흔적을 남긴 모양이다. 최덕희 집사님(당시 고등부 교사, 여전도회장, 구역장, 성가대 지휘자)은 SONY 워크멘으로 녹음을 해서 내 설교테이프를 매주일 전해 주셨고, 참 잘 해 주셨다. 그분은 담임목사님은 물론 두 전도사(나와 김희동 전도사님)에게도 철 따라, 학기 따라 이런저런 섬김을 해 주셨다. 이처럼 총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신학생이라는 자부심에, 좋은 교회 사역에, 더욱 마음 놓고 펼치는 동그라미 사역에, 그렇게 1990년가 지나온 80년대와는 다르게 펼쳐졌고, 범사에 걱정 없이 비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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