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이라... ㅎ 쓴 날짜를 보면 그 시기의 마음소리가 복기되듯 들린다. 1984년 1학기를 마치고, 그러니까 총신大 2-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다. 여러 이유에서다. 경제적으로도, 건강으로도, 공부를 따라가기도 어려웠다. 당시 난 그랬다. 휴학계를 내고 정문을 나오는데 눈물이 났다: '다시 선지동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지만 나를 둘러싼 현실은 녹녹하지 않았다. 어린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1985년 2학기에 복학하기까지 그 1년(84.7 - 85.8)... 그 안에 참 많은 이야기가 들어오리라고는 난 미처 몰랐다. 퍼즐이 잘 되지 않아서... 다만 어머니의 소천이 그 중간에 자리하는데 아마 휴학 중이었기에 그나마 어머니의 병상을 지켰을 것 같다. 어떻든 당시 난 그 섭리의 소리를 잘 듣지 못했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종으로 지어져가는 시간표는 참 시리고 아팠다. 이 시는 신음소리 중에 토해 낸 그 흔적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