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2)
육체의 몸부림으로 시간 속에 던져져 있었다
어머님의 흰옷으로 구별한 시간
꿈이 아니구나
구태여 현실이기를 온 몸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육체는 옹기그릇처럼 쓰여지다
비로소 나로 돌아왔다
나는 나를 보고 있다
지쳐 버린 영혼의 샘에
불을 놓기에는
세상이 감당치 못해 주었다
병풍屛風 뒤에
고이 잠든 어머님!
이 세상에서 마지막이 아니기를
그렇게도 원했었다
육의 장막이 무너지면
다시 세워질 장막집이 보이어야 될 텐데
흙으로 세워진 들
모진 세파에 시달린
육십60을 지켜줄까
하늘과 하나 되는 거룩한 의식이었다
1985.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