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시절, 동그라미를 숨쉬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그러도 싶다. 인생은 어린시절일수록 동화와 같은 면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시절을 추억할 공간도, 현장도, 사람도, 분위기도, 열정도, 호흡도, 설래임도 다 추억의 페이지에 박혀있다. 하지만 그 시절 나는 나름 순수했고, 나름 불꽃처럼 살았다. 물론 막내매형에 비하면 부끄럽고, 또 이처럼 말할 자격이 없지만... 돌아보면 나는 이 시절 안에 입양이라는 씨앗을 품었고, 언젠가 때가 오면 그것을 내 인생이라는 뜨락에 심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살았다. 비록 정기적인 만남이었으나 방문으로 이루어지는 징검다리식의 사역으로는 채울 수 없는 갈급함이랄까, 그런 갈증을 느끼게 되는 날이 많아지면서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이 씨앗이 나의 30대 이후를 끌고갈 하나님의 선물이 될 것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하나님은 이처럼 내 안에 이 일을 심으셨다. 나를 택해 주시고, 기회를 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