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Poem)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다

   

 

정말 모르겠다

자꾸 눈물만 난다

 

다시 도진

영혼의 고통을 부둥켜 안고

처절한 독백을

올려 보낸다

주여!

,

가르쳐 주소서

 

 

1986. 5. 6.

 

    

  • 그 시절, 역시 왜 이런 신음소리를 토해 내며 그렇게 몸부림쳤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1986년은 내가 총신 3학년이던 때이고, 그때는 이상하리만치 공부가 재미있던 그런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1-3학년 때는 늘 남아서 구구단 외우고서야 하교를 하던 네가 4학년 때부터 우등상을 받으며 공부 맛을 누리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오면 가방 던져놓고 저녁 먹을 때까지 놀기 바쁘다가, 저녁 먹으면 초저녁 잠이 많았던 나! 그러나 복습이나 예습은 아예 생각지도 못하던 그때 시험을 보면 늘 결과가 놀랄 수 밖에 없었으니 지금 생각해 봐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초등 때처럼 학부 2학년 2학기부터 졸업 때까지가 그랬다. 그러나 정말 공부가 재미있었을까. 꼭 그러자만은 않았다. 생존이기도 했으니까. 이젠 내 삶은 홀로서기의 몫이기도 했으니까.
    돌아보면 1년 전과는 생각의 속도도, 시각도, 용량도, 방향도 참 달랐다. 여전히 갈 길이 먼 수준이지만 생각이나 고민 만큼은 이처럼 거룩했으니... 난 무너지고 넘어져도 하나님 아버지 안에서였다. 잘하는 건 별로 없었지만 하나님께 홀로 무릎 꿇고 용서와 사죄를 구할 때면 나는 어김없이 그분 무릎 앞에 엎드렸다. 죄로 가득한 손에 눈물 한방울 올려 들고서 그냥 항복하곤 했다. 그때부터 난 "한 번만 더 살려주십시오"를 기도의 눈물병에 담아 꺼내들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말도 안 되는 어거지인 것을 다 아시면서도 무너진 내 마음과 심령을 꼬옥 잡아주시곤 했다. 난 안다. 그게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인 것을...
    서서히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서, 그것도 흔들리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분 쪽으로 걷고 있었다. 돌아보면 하나님은 그런 나를 품어주셨던 것 같다. 육신의 아버지는 내가 4살 때 먼저 가셨지만 하늘 아버지는 변함없이 나를 인도하시며, 지키시며, 자라나게 하고 계셨다. 내겐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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