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어버지주일] 아버지 다윗, 하지만 하나님이여!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1-05-09
성경본문
시편 3.1-8

612주일 3.1-8

아버지 다윗하지만 하나님이여!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망명 길에 오른 아버지 다윗을 생각한다다윗의 통치 기반은 사무엘하 11장을 기점으로 점차 무력해지고 있다시편 3편은 이런 배경 하에서 다윗이 무너지고 있는 한 장면이다바로 이러한 때에 다윗은 자신을그리고 자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덤벼드는 대적을동시에 이 모든 것을 다스리시며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각각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또한 이를 어떤 신앙고백에 담아 토해내고 있는 것일까

 

대적 vs 다윗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2b)

 

다윗은 많은 사람’(천만인, 2a,6)에게 생명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그들은 대적이자 치는 자(1), 또한 원수이자 악인이다(7). 더 놀라운 것은 그 핵심부에 다름 아닌 아들 압살롬이 자리하고 있다(표제어). 다윗이 어떻게 이런 일에 휩싸이게 되었을까아무리 그래도 아들이 아버지를 칼로 꺾어버리겠다니 어쩌다가 다윗가문이 이렇게 되어 버렸다는 말인가.

한편 다윗언약(삼하7.1-17)을 떠올려 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영원할 것을 언약하신 나라이며더욱이나 이방과 달리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17.15a)라는 율법을 따르는 나라라는 점에서 그렇다하지만 압살롬은 하나님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하나님께로서가 아닌 자기 스스로 왕관을 쓴 것이다이건 하나님에 대한 항명이자 반역이다.

이렇듯 압살롬은 하나님을 향해 정면으로 반역을 선언하고 움직인다: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2b) 다윗은 끝났다는 얘기다하나님을 가장 잘 보여주고 증거했던 다윗이지 않은가그런데 압살롬은 다윗과 하나님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이렇듯 원수(악인대적편에 선 아들은 자기 목적을 위해서는 하나님까지 들먹이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한편 다윗은 아버지(부모)로서 자기 자녀들이 보여주는 여러 일그러진 언행과 사건을 돌림노래처럼 겪으면서도 부모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흔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이게 당혹스러운 대목이다(삼하13.20-22,30-39, 왕상1.6 참조). 지금도 그렇다그는 아들의 모반(반란)을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는 중이다그럼에도 아들의 반역 전후사(前後事)를 읽어보면 단지 아들의 생사(生死)에 관련된 소식에만 관심이 집중될 뿐 이러타할 부모(아비)로서의 고민과 자기 반성혹은 부자(父子)로서 왕권을 놓고 이렇게 충돌하는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이 세우신 다윗왕권’(삼하7.1-17, 다윗언약 참조)을 사람이 무너뜨리는 희대의 사건을 놓고도 다윗은 이 일을 저지른 아들에 대해 하나님의 시각에서 일언반구(一言半句)의 언급조차 없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부모는 자식의 불행을 직설적으로 요구하고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예를 들어보자자식이 교회를 방학하고 쉬고 있을 때주일예배만 효도와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의무적으로 드리는 것만 하고 있을 때하나님과 교회와 말씀 중심이 아니라 세상과 돈과 즐기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고 살아갈 때 부모는 하나님우리 OO가 정신 차리게 해 주세요다시 믿음을 회복하게 해 주세요하나님과 교회와 예배를 사랑하는 첫 신앙을 회복하게 해 주세요.”라는 수준에서 기도한다.

다윗도 그렇다자신과 하나님을 향한 탄원과 간구가 거의 전부다오직 원수들에게는 이 한 줄 기도가 전부다(7b): “나의 모든 원수들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꺾으셨나이다.” 이게 아버지다자식을 향한 일반적인 총론은 있는데 그의 죄와 허물과 불신앙에 대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각론이 없다시편에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원수들에 대한 저주시에 비하면 아들 압살롬을 향해서는 오히려 너그럽고 관대하다어쩌면 잠언 기자의 메시지처럼 따끔한 회초리로 다루지 않아서 그의 가정이 만신창이가 되어 몰락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그런가이것은 부모가 영적 주도권을 잃어서다젊을 때는그러니까 자녀가 어릴 때는 늘 전쟁터(사업직장회사)에 있었고왕으로서 나라를 다스리기 바빴다그러다가 자녀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었을 때는 자녀는 이미 자기 의지와 야망의 지배를 받으며아버지의 주도권으로부터 서서히 밀려가고 있다그러니 오늘 시편 3편처럼 자식 때문에 피눈물 흘리는 것 아니겠는가.

  

다윗 vs 하나님 구원(승리)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8a)

 

그는 밧세바를 통해 휘청거리며 추락하더니이번에는 아들에 의해 무참하게 무너진다하지만 이 일 앞에 누구를 원망하거나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나머지 울분을 폭발하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는다이점에 있어 다윗은 자신을 조절(절제통제)하면서 문제를 바라보고그러면서 이것을 해결해 가는 방식을 택한다.

다윗은 자신은 무너지지만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하나님은 더 견고하게 붙든다바로 모든 것이 무너진 것처럼 보이는 참담한 상황에서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붙드는하나님께 호소하고하나님을 찾고하나님께 답을 구하는 쪽으로 해답을 찾는다이점이 다윗의 최대 강점이다보통의 경우는 이 정도면 자멸한다인간적인 바닥이 보이고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불부터 끄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하지만 다윗은 달랐다.

어찌 보면 3장의 결과는 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그럼에도 뻔뻔스러울 정도로 하나님 앞에 선다비록 자신의 죄가 가지고 온 결과일지라도그 결과마저도 하나님의 도우심과 간섭하심그리고 그분이 진행하시는 섭리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직시한다때문에 그는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고하나님 없이 자신의 해법을 동원하는 식으로 문제 앞에 서는 일을 아예 처음부터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다윗은 전성기의 다윗이 아니다위대한 거인의 참담한 몰락 드라마인데그럼에도 다윗에게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아무리 바닥으로 추락한다 해도 결코 놓칠 수 없는바로 그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이다어쩜 이게 가장 정직한 다윗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고자식이 죽어나가고그러면서 영적 주도권이 무너져내려도 자식을 향해서는 뭐 하나 할 수 있는 게 없다못한다그러니 어찌보면 하나님을 고백하고하나님의 처분에 맡긴다잘하는 일 같지만 어딘가 좀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아버지는 아들 압살롬과 싸우지 않는다그와 정면승부하지 않는다부모는 성인이 된 자식과 싸우지 않는다특별히 신앙과 관련해서는 그렇다이것이 시편 3편에 그려진 다윗의 모습이고결국 우리 부모들의 모습이다.

 

다윗을 탓하고 있기에는 우리 역시 부모로서 자식들에게 너무 무기력한 것은 아닌가 싶다어렸을 때였을수록 강하고 담대하게 교훈하고회초리도 들고요구하고명령하고 그랬다그런데 그 자식이 크고 성장하고 어린이 될수록 이제 저도 성인이고아들과 딸의 아버지인데 알아서 하겠지!” 그러면서 말이다이렇게 밀리고저렇게 영적으로 분명히 요구하고 가르쳐야 할 복음을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하니까 점점 자식들의 영적 상태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자세가 무디어지고 약해지고그러면서 구속한 주는 간 곳 없고 세상과 나만 보이도다.”로 흘러가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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