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9] 아이대첩①: 왜 패배인가?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1-05-02
성경본문
여호수아 7.1-9

608주일 | 7.1-9

아이대첩: 왜 패배인가?

 

가나안을 정복하고, 거기서 안식을 누리는 것은 조건적이다. 여기서 조건이란, 이스라엘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킬 때 약속의 땅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뜻밖의 실패, 예고된 패배(1-5): 하나님이 없다.

 

    ▪여호수아사람을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2a)

    ▪그 사람들여호수아에게 이르되 ”(2b-3)

    ▪백성 3,000명쯤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4)

 

여리고의 승자(勝者)가 아이성의 패자(敗者)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큰 충격을 받는다. 가나안에서도 실패할 수 있는가. 어제의 승리가 오늘의 승리를 보증하지 않으며, 또한 승리는 자동적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실패의 배후에 ’()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아간의 죄는 누룩처럼 번져 36명이나 희생되는 불행을 초래하였고(5), 이스라엘 모두에게 하나님의 진노와 실패를 경험하게 했으며, 더 나아가 자신과 가족의 죽음으로까지 확장되었다(11,20-21).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는 아직 이스라엘(여호수아)이 실패의 원인을 모르고 있고, 그것보다 이미 패배해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은 다 알고 시작하셨음에도 말이다(1).

한편 여리고 정복이 있기 전 여호수아는 6장에서 온 백성에게 이 전쟁의 영적 의미와 기준을 선명하게 가르쳤다(6.17a,18-19). 흥미로운 것은 가나안의 라합은 그저 풍문으로 전달되어 온 이스라엘의 소식을 듣고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로 자신을 겸손히 낮추었는데, 하지만 뼈대 있는 유다 지파 가문의 아들인 아간(1)은 여호수아를 통해서 정복과 전쟁에 들어있는 가나안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설교를 이미 들었음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거역한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불순종이 이스라엘 진영으로 바치는 것이 되게 하여 고통을 당하게”(18b), 즉 그 사람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가 파괴되는 대가를 지불 당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말이다.

자신이야 범죄한 결과에 대한 응분의 처분을 받는 것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전체가 고통과 실패를 맛보아야 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국면이다. 아간은 모두가 다 망할지라도 자기 자신 하나만 잘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되는 것쯤이야 상관하지 않겠다는 심보다. 이처럼 나 하나의 유익과 안락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실패를 담보하면서까지 은밀하고도 치밀한 범죄를 진행한다면 이것은 미친 짓이며,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처신이다.

먼저, 여호수아는 실패 뒤에 기도하였다면(6-9), 무엇보다 승리 뒤에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렸어야 했다. 여리고성의 정복은 여호와께서’(6.2a)로 시작되지만 아이성의 정복은 여호수아가’(2a)로 시작된다. 여호수아는 기도하지 않았다. 여리고성 승리의 여세를 몰아 단숨에 아이성을 넘어야겠다고, 아니 이 정도는 너끈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여호수아의 탄원서(6-9): 패배 너머에서 실패를 끊어내다.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려 저물도록 있다가”(6)

 

실패 후의 여호수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려 회개하며 기도한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말을 아끼면서 저물도록 있다가”(6b) 비로소 입을 연다(7-9). 날이 저물 때까지 많은 시간을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한다. 이때가 바로 실패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문제는 정작 이스라엘이 왜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는. 실패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실패를 만나본 일도 없었다. 그는 모세를 도와 섬기던 광야시절부터 실패를 모르고 여기까지 왔던 최고경영자(CEO). 그러니 어찌하여!”(7a)를 목 놓아 외칠 수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실패를 바라보는 여호수아의 눈이 퍽이나 복되다 싶다. 실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우연이나 재수 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거나, 비관과 절망을 넘어 자포자기(自暴自棄)해 버리거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막가는 경향이 농후하다. 하지만 여호수아는 마치 자기가 범죄하여, 자기가 무능하여,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래서 실패를 그대로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렇다면 이를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목표하고 계시는가에 주목한다. 그는 한마디로 하나님 앞에서 아이성의 실패를 이해해 보고 싶어 한다.

 

가나안 정복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앞서는 전쟁으로 시작된다. 놀라운 것은 군대의 힘으로가 아니라 일곱 제사장들의 양각 나팔소리와 백성들의 순종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가나안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전쟁이 있다. 그것은 아이성 전쟁이다.

우리의 인생이 아이성처럼 뜻밖의 실패로 무너져 내리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서라도 이스라엘(‘’)이 더 이상 가나안에서 실패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하나님은 실패를 건너뛰게 만드시지 않고 실패를 경험케 하신다. 당장은 시리고 아프지만, 이것이 고난이 곧 유익인 이유다.

 

패배 너머에서 실패를 끊어내다.

여호수아에게 머리 숙여 배우는 것이 있다면 실패 그 이후의 모습이다. 그는 곧바로 하나님의 면전 앞으로 나아가 무릎을 꿇는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답이 하나님께 있음을 아는 만큼 그분 앞으로 나아가는 여호수아, 사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이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아니겠는가.

실패만 보는 사람이지 말자. 당장 눈앞에 있는 고통과 좌절의 순간만을 보지 말자. 고통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그리워하고, 그분과 교제할 수 있는, 아버지와의 거리를 좁혀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나를 세워보자. 자기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여호수아에게서 실패를 끊어내는 영성을 배운다. 여호수아처럼 옷을 찢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려 저물도록”(6) 그분 앞에 실패자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는 그런 때가 필요하다. 지금이 그럴 때다.

승리(성공, 응답, 축복)에 도취되어, 갑자기 세상이 작아 보이이도 하고 만만하게 느껴지자 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그래서 하나님 없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하나님 없이 출정하는 전쟁이고 세상의 수준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 그리스도인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나님과 말씀과 사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외투와 은과 금덩이’(21)에 그만 눈이 감기자 이미 거기서 패배한 것이다. 인간의 원하는 것을 가졌지만 진 것이다. 원하는 욕망과 욕심과 목표를 이루었으나 망한 것이다. 하나님과 상관없는 것을 붙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하나님 외에는 말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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