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Preaching)

기도②: 이삭의 기도

설교자
김충만 목사
설교일자
2021-07-18
성경본문
창세기 27.1-46

661주일 | 27.1-46

기도: 이삭의 기도

 

 

이삭이 에서에게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4b)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삭의 아내 리브가에게 수태고지를 통해 이미 태중에 있는 두 아들 중 차남에게 축복하기로 작정하셨다(25.23b). 이 사실을 누구보다 이삭이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삭은 지금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면서까지, 그것도 아버지 이삭을 통해서 장남 에서를 축복함으로써, 앞서 차남 야곱을 축복하겠다 하셨던 하나님의 계획에 정면으로 거역(불순종)하고 있다. 사실상의 항명(抗命)이다.

 

 

44: 동상이몽

 

 

[1] 아버지 이삭(1-4,18-41): “아버지가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27- )

결국 아버지 이삭 앞에 선 야곱의 겉모습은 에서다(15-26). 그리고 이삭은 그가 에서인 줄 알고 야곱에게 축복을 한다(27-29). 하나님의 섭리적 예고(25.23)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에서를 마음껏 축복한다.

 

 

[2] 어머니 리브가(5-10,13-17,42-46)

에서에게로 가고있는 아버지의 축복(장자권)을 역시 저주를 자처하면서까지 야곱과 결탁하여 마침내 동생 야곱에게로 옮겨오고야 만다. 이렇듯 어머니 리브가는 남편과 장남 에서를 속이면서까지 축복을 차남에게 이동시키겠다고 몸부림친다.

 

 

[3] 장남 에서(1-4,30-41): “에서가 그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소리 내어 울며 내게도 그리하소서!”(34)

장남 에서는 벌써 두 번째 하나님의 약속을 경홀히 여길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잘못된 계획에 동조하여 앞서 행한 동생과의 약속(25.31-34 참조)을 파기하려고 일을 벌인다. 뿐만 아니라 가나안 헷 사람의 딸들에게서 아내를 얻는다(26.34-35; 27.46). 물론 후에 본처들 외에 다시 아내를 들이지만 여전히 부모가 결혼의 방식이 아닌 자신이 결정권을 가진 결혼을 한다(28.8-9). 이처럼 그는 하나님의 축복과 다스림 밖으로 점차 밀려난다.

 

 

[4] 차남 야곱(5-12,18-29)

그는 붉은 죽으로 장자권을, 형의 형체와 모양으로 축복권을 받아낼 때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 모사에 참여한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가르침대로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축복을 받는다. 이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는 아버지를 속이는 두 번의 거짓말이 들어 있다. 하나는 자신이 에서라는 거짓말이고(19),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 순조롭게 사냥하게 하셨다는 거짓말이다(20).

 

 

섭리적 은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

 

 

부모(이삭과 리브가)나 아들들(에서와 야곱)이나 네 사람들의 언행에는 모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다른 무엇보다 축복과 기도라는 매우 종교적인 행위에 하나님의 섭리(25.23)가 아닌 자신들의 의지를 앞세운다. 하나님의 섭리와 반대로 각자 자신들의 욕망을 쫒아 언행(言行)하는 이삭의 가정(가족)을 보는 중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지 않고 내 사사로운 감정과 편애를 따라 가족들을 대한 일들은 없었는지 우리 가정을 돌아보아야 한다. 또한 저주가 된다 할지라도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혹은 남편을 속이면서까지 야곱을 사랑한 리브가의 모습이 내게는 없는지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4인은 모두 하나님께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는 예언적 수태고지를 비껴간다. 참으로 묘한 분위기다. 천하의 이삭과 리브가 아닌가. 그래서 더 놀랍다. 이미 하나님은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이삭은 물론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고 따라야 할 순종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를 믿음으로 신뢰하지 않았을 때에 일어나는 일들은 무엇일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첫째, 마태복음 633절 말씀을 가지고 살펴보자: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6.31) 하는 것을 구한다면 이것은 이삭이 마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는 말씀을 버리고 자기가 에서를 축복하겠다는 것과 같은 셈이다.

둘째, 성경 대소요리문답 제1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은 무엇인가?”(헌법, p.29,59)에 대한 답에서 살펴보자: “사람의 첫째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과 영원토록 하나님을 온전히 즐거워함이라.”(11.36, 고전10.31, 73.24-28, 17.21-23)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 자신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 자녀에게 자신이 못다 이룬 꿈(야망)을 투사시키는 경우다. 어렵고 힘들 때는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지만 잘 먹고 잘 살게 되면 돈이 피난처가 되는 것, 이것이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는 말씀을 보기 좋게 버리고서 이삭처럼 기도하게 되는 경우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라는 연약함과 완악함을 다 아시기에 에서와 야곱이 태어나기도 전에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고 말씀하셨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여기서 기도의 중요한 교훈을 더 발견한다.

이삭처럼 하나님의 섭리적 은혜까지를 버리고 기도하는 것도 난처하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시는데 우리가 뭐 기도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또 다른 사악한 죄 또한 무서운 불신앙이다. 자칫 우리는 이삭의 헛된 기도를 보면서 기도의 의미와 목적과 가치를 놓칠 수 있다. 해도 문제고, 안 해도 문제가 결국 기도라는 말인가.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성경에서 기도하라 명하신다. 비록 이삭처럼 잘못된 기도를 하더라도 하나님은 이를 통해 당신의 섭리와 역사를 잃어버리시거나 놓치지 않으신다. 이삭처럼 기도해도 결국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b)는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다.

 

 

  

 

<08>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김충만 목사
20211017
마태복음 4.12~25

<06> 떡 시험지, 말씀 답안지

김충만 목사
20211010
마태복음 4.1~11

<05> 세례 요한: 광야에 서다.

김충만 목사
20211003
마태복음 3.1~17

[19] 레위 지파의 소명을 받았습니다.

김충만 목사
20210926
여호수아 21.1~42

[18] 도피성이신 그리스도

김충만 목사
20210919
여호수아 20.1~9

[17] 요셉의 아들들: 기업 분배의 두 얼굴

김충만 목사
20210912
여호수아 16.1~17.18

나에게 이 사명을 품게 하시니

김충만 목사
20210905
시편 72.1-4

기도⑦: 예수님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829
요한복음 17.1-26

사랑의교회 정오기도회

김충만 목사
20210824
마태복음 8.5-13

기도⑥: 초대교회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822
사도행전 2.1-13

기도⑤: 백부장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808
마태복음 8.5-13

기도④: 모세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801
출애굽기 32.1-14,30-35

기도③: 야곱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725
창세기 28.1-22

기도②: 이삭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718
창세기 27.1-46

기도①: 아브라함의 기도

김충만 목사
20210711
창세기 18.6~33

[16] 갈렙처럼, 끝까지!

김충만 목사
20210704
여호수아 14.6~15

[15] 약간이 이럴 줄이야!

김충만 목사
20210627
여호수아 11.16~23

[14] 기브온 거민 vs 아모리 동맹군

김충만 목사
20210620
여호수아 1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