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때문에 당하는 시험이 있다(약 1.9-18).

20210702(묵상)

  

 

 

욕심 때문에 당하는 시험이 있다.

Jas. 1.9-18

 

    본문 관찰

 

    빈 부(9-11)

    시 험(12-18)

       -상급(12)

       -원인(13-16)

       -선물(17-18)

 

 

생명의 면류관

 

빈부(貧富)의 진정한 영적 의미들은 무엇일까?

야고보는 이를 통해 생활신앙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한다(9-11). 다시 생활시험문제로 돌아와서 시험의 실재적인 결과로서의 미래의 천국상급(생명의 면류관)을 소망케 한다. 이로써 시험의 궁극적인 지점을 바라보도록 한다(12). 또한 시험의 원인을 밝힘으로써 시험이라는 영적 싸움에서 미혹()에 속지 말 것을 명령한다(13-16). 시험은 위로부터 오는 진짜 선물을 보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하나님을 오해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통찰한 야고보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이것은 시험 앞에 있는 성도들의 영적 시선을 하나님으로부터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인 셈이다(17-18).

   

 

빈 부(9-11)

 

야고보의 신학적 인간론을 대하게 된다. 그는 인간을 육()적인 빈부에서 이해하지 않고, 반대로 영()적인 빈부에서 찾는다. 이게 복음이 말하는 인간의 역설이다. 야고보의 탁월한 영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핍박 때문에 흩어진 성도들은 끊임없는 시험을 인하여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낮아져야만 했다(9, 고전1.26-27). 영적으로 볼 때 이러한 낮아짐은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깊고도 높은 영성생활로 이끄는 계기가 되곤 한다. 환난과 핍박, 그리고 시험을 통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후12.10)

 

한편 진정한 부요는 예수님을 만난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그는 축복의 근원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안다. 무엇이든 그것이 내 손에 있을 때 내 것이며, 나에게 잠시 맡겨진 것이라고 하는 청지기 신앙을 따라 살아간다. 때문에 겸손하게 낮아진다. 이것이 부자의 영성이다. 풀의 꽃과 같이 쇠잔한 후에 어쩔 수 없이 낮아진 게 아니라 부()할 때 찾아오기 쉬운 시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진정한 낮아짐의 자유함과 기쁨을 따라 부()의 시험을 이기며 사는 믿음의 사람이다(10-11).

성경이 말하는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무엇의 많고 적음에 따라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간은 하나다(3.28). 야고보가 성도가 만나는 시험의 구체적인 예증을 빈부(貧富)의 문제로 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본다. 시험은 양쪽 모두에게 있다. 그러나 가난한 자의 궁핍이나 부자의 부요는 공히 풀의 꽃처럼 일시적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시험을 만나 요동하게 된다. 가난해도 부하게 살고, 부해도 가난하게 살 수 있는 성도로서의 역설을 야고보를 통해 배운다.

  

 

시 험(12-18)

 

빈부(貧富)의 역설 안에서 시험을 믿음으로 이기고 살아도 시험은 있다. 시험 없는 인생은 없다. 단지 그것을 참는 것, 견디는 것이 있을 뿐이다(12a). 야고보는 고난과 시험이라는 현재를 인내의 통로를 통해 미래로 가져간다(12). 이것은 시험을 인내로 이겨내는 성도(‘’)에게 바라보도록 허락된 약속이다. 때문에 그는 시험을 통과해 가면서도 주님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 참으로 기막힌 은총 아닌가. 시험 가운데서도 주님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람, 그래서 고난의 현재 안에 생명의 면류관이라는 미래의 축복을 열매 맺으며 사는 사람, 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본문에는 두 종류의 시험, 즉 긍정적 시험(test, 12)과 부정적 유혹(temptation, 13)이 있다. 시험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말씀일 것 같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하나님은 시험을 이기게 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께 민감한 생활영성을 따라 살면 욕심에 미혹되어 자멸하거나, 시험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하나님(타자, 상황)께 전가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13, 3.12- , 16.19- ). 하나님은 유혹을 받지도 않으실 뿐만 아니라 친히 아무도 유혹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따라서 문제는 시험이 아니라 그 시험 앞에 서 있는 . 내가 누구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 나의 신관(神觀)이 어떤가, 나의 일상생활의 영성은 어떠한가에 따라 시험은 작아 보이거나 커 보이거나, 즉 거기에 승패가 달려있다. 문제는 . 유혹과 친해지고, 그것을 따라가려는 욕심에 끌려 미혹되는 것이 문제다(14). 야고보의 경고가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5) 이게 속지 않아야 할 명령으로 주어진 약속이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께 전가하고, 현세만을 보게 하는 유혹에 속지 말아야 한다.

욕심 안에 있는 죄와 사망을 보며, 나를 보아야 하는 것을 혼돈스럽게 하는 모든 유혹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야고보는 다시 한번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권면한다(17-18). “좋은, 온전한것은 다 위로부터 내려온다. 고난의 땅과 은사의 하늘, 시험의 현재와 상급의 미래, 인간과 하나님, 이러한 절묘한 대조는 내가 붙들어야 할 삶의 질()을 가늠하게 한다. 위로부터 오는 생명의 만나, 그 부스러기가 없으면 나 역시 육의 욕망을 따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죄인이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 시험과 고난을 통과해 가는 이 시간에도 위로부터 임하시며, 찾아오시며,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는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은사와 선물을 풍성하게 부어주신다. 인내하게 하시고, 기도를 들어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한 미래에까지 생명의 면류관이라는 천국상급을 예비해 놓으신 하나님, 내가 잘못되도록 유혹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진리의 말씀으로 임하시는 하나님, 나를 영원한 생명으로 낳아주신 하나님, 때문에 야고보가 아무리 걱정해 주어도, 그러면 그럴수록 든든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기에 안심이다.

고난과 핍박, 그리고 시험과 유혹 가운데서도 하나님이 그것들로부터 지켜주시기에, 그 믿음이 있기에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2b)는 말씀도 조금이나마 보이는 것 같다. 고난과 시험과 유혹의 오늘이지만 상급의 내일을 소망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힘인지 절로 신이 난다. 자꾸 주님의 이 말씀이 기억난다. 말씀 안에 길이 있다. 말씀이 답이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10.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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