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선지자보다 우월하시다(히 1.1-3).

20220701a(Heb. 1.1-3)

  

 

 

그리스도, 선지자보다 우월하시다.

 

  

본문 관찰

 

옛적에 선지자들로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구약과 신약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3.16)

 

하나님이 세상을 향해 자신을 계시(말씀)하시는 통로가 있다.

하나는 선지자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다. 하나님은 당신을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는데 이 시기가 구약이다(1). 그런데 하나님은 독생자를 친히 이 땅에 보내사 하나님 자신을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이것이 신약이다(2). 히브리서는 바로 그 분이 누구신가에 대해서 집중한다. 놀라운 것은 구약과 신약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구약의 비밀이 신약의 말씀을 통해서 완성되어진다는 점이다(5.17).

히브리서는 구약(유대교)과 신약(기독교)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그러면서 다시 옛사람으로 돌아가려는 자들에게 비춰주는 강렬한 복음의 빛이다(6.4-6, 10.26-29). 이렇게 해서 히브리인들에게 다시금 견고한 믿음, 그 믿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촉구한다. 바로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까지를 어색해 한다.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곧바로 예수님께로만 모든 시선을 집중토록 한다. 주께서 이 말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 선지자들

 

하나님과 그분의 피조물 사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선지자들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계시하시는 일을 위해 많은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선지자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한 시대의 메신저(messenger)로 부르셨다. 여기서 하나님은 누구신가. 그분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의 종()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방식을 취하셨다. 하나님, 당신의 백성들(이스라엘), 선지자, 이처럼 삼중적인 관계에서 하나님은 당신을 계시하셨다.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는 선지자라.”(20.7a)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 네 형제 중에서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하여 일으키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지니라.”(18.15)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삼상3.20)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1.4-5)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16.16)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통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1) 말씀하셨다는 것은 계시가 참으로 다양한 특징과 방식으로 전달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 하나님은 선지자들의 인격과 성품과 기질과 같은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셨으며, 또한 시대와 상황까지를 계시 전달의 통로로 사용하셨다. 구약성경 39권은 약 1,500년 동안 39여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음에도 그 안에 유기적인 통일성이 흐르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계시 전달의 통로(도구)로 사용하셨다는 것을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1).

한 가지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부르신 선지자, 그러니까 하나님에 의해 쓰임을 받은 선지자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 말씀만을 전달하는 일에 전혀 흔들림 없이 헌신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을 지킨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지키는 일에도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이 점이 참으로 귀해 보인다. 이것이 진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 하나님의 계시에 붙들린 사람들의 특징이다.

 

 

성자(聖子) 예수님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가라사대.”(1.22, 7.14)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5.1-2)

 

구약이 진실한가, 그러니까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일에 오류가 없었는가 라는 질문은 저들에 대한 신약의 평가에 관심을 갖게 한다. 특별히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2a)다는 히브리서 기자의 선언에서 더 그렇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시더니 급기야 하나님 자신이, 즉 성자(聖子)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친히 말씀하시는 방식을 취하신다. 결국 선지자들에 의해 구약이 예고한 메시야가 약속대로 오심으로써 구약과 신약은 하나의 통일성 안에서 만나게 된다.

이런 논리는 히브리서가 쓰이질 당시 유대인들 안에 퍼져있던 선지자 숭배 사상이 얼마나 헛된 가르침인가를 논증하는, 그러면서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예수님의 우월성을 이런 기회에 변증(설교, 13.22)함으로써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에 기초한 바른 교회를 목표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기독교다움인가를 역설적으로 말하고 있다.

한편 구약과 신약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속성을 갖고 있으며, 이 일의 종말론적(“이 모든 일의 마지막에”, 2a)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히브리서는 서두에서 결론적으로 선언한다(1-2, 1.22, 5.17). 이것이 선지자와 예수님의 감히 비교할 수 없는 관계이며, 여기에 대한 건실한 생각을 갖는 것이 혼미스러운 사상적 공황 상태를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곧바로 예수님은 누구신가(2b-3)라는 결론 같은 서언을 강력한 어조로 유대인들을 향해 외치고 있는 것이다.

 

 

부스러기 묵상

 

유대인들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구약과 신약의 갈림길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불신앙 때문이다(6.4-5, 10.26-29).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초림)으로 말미암아 새언약의 새시대가 활짝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율법의 의()와 행위로 되돌아가려는, 또 되돌아가게 만드는 유대주의자들의 집요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님에 대한 거부는 예수께서 친히 메시야로서 사역을 하시던 때부터 있었던 일로, 초대교회가 갑자기 만난 일은 아니었다.

사실 복음이 전파되어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가 흥왕하면 할수록 이 거룩한 사역을 방해하는 사탄의 끊임없는 저항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히브리서로 하여금 유대인들을 향해 예수의 깃발을 다시 힘차게 들도록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다시금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신앙과 교리 앞에 묵상하는 자로 서게 된다. ‘다른 복음은 없기 때문이다(1.6-10).

다른 무엇보다 예수님에 대한 생각(신앙고백)이 건강해야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브리서는 바로 이것을 강조하고 또 주문한다. 이것만이 흔들리는 신앙이라는 배를 안전하게 정박하게 만드는 항구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휘몰아치는 거짓 복음의 풍랑을 막아낼 수 있는 힘은 바른 신앙고백에서 나온다.

물론 바른 신앙고백은 바른 진리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는 서론 같은 결론’(1-3)을 통해서 주님은 계시의 완성자이실 뿐만 아니라 성자(聖子) 하나님으로 창조주이시며(2b), 십자가에서 온 인류의 죄를 구속하신 속죄자이셨음은 물론 지금도 살아계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는 자이시다(3)는 사실을 강조한다. 바른 신앙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할 때 주어진다. 이어지는 대조되며 그려지는 두 그림의 교차를 통해서 바른 신앙과 빗나간 신앙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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