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자비로운 대제사장(히 4.14-5.10)

20220706(Heb. 4.14-5.10)

  

 

 

그리스도, 자비로운 대제사장

 

  

    구조 관찰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3.1-4.13): 성실

    사람과의 관계에서(4.14-5.10): 자비

       사람으로서 유혹과 시험을 겪으심(4.14-16)

       사람을 동정하는 자비로운 대제사장(5.1-10)

          구약의 대제사장 자격요건(1-4)

          완전하신 대제사장(5-10)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그분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분이신가?

이것이 오늘 본문이 주목하는 그리스도의 모습 중 하나다. 이는 먼저 그리스도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3.1-4.13) 성실하신 대제사장이시다는 말씀과 짝을 이루는 말씀이다.

 

 

사람으로서 유혹과 시험을 겪으심(4.14-16)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그분이 이제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분이신가?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유혹과 시험을 겪으셨다. 그분은 대제사장적 기능과 역할만 감당하신 것이 아니다. 이것이 초대교회가 예수님을 신뢰하는 근본적인 기초다.

먼저,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분이시다(15a). 또한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분이시다(15b). 그럼에도 예수님은 죄는 없으신 분이시다(15c).

그러므로 16절이다. 그분은 이미 승리하사 승천하신 대제사장이시다(14).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16a) 예수님으로부터 얻고 누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히브리서 기자는 복잡하고 대단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간단하고 너무나 쉬운 걸 말씀한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16b)

그렇다. 히브리서 기자가 걱정하는 문제, 즉 고난과 시험 때문에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성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런 연약함시험과 이에 따른 의 무거운 짐까지도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긍휼하심과 돕는 은혜를 통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신다고 선언한다. 무엇 때문에? 누가? ,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이를 해결하신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순종과 믿음이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의 복음인가.

 

 

사람을 동정하는 자비로운 대제사장(5.1-10)

 

그렇다면 대제사장은 누구인가? 아마도 구약의 제사와 제사장 직분, 혹은 제사장 제도에 익숙한 유대인들에게 지금 제사장과 관련하여 전하는 메시지는 아주 이해하기에 익숙한 주제였을 것이다. 한편 히브리서가 기록하고 있는 제자에 대한 헬라어 시제가 현재형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1세기 그리스도인들 중에 믿음의 길과, 그리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브라함 이전부터 내려온 제사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동시에 기웃거리는 성도들이 많았을 것이다.

때문에 히브리서 기자는 지금 구약의 제사가 지금 고난과 시험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연약함이나 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음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로 저들을 설득하고 있음은 어떤 면에서 자연스럽다. 하지만 구약의 제사제도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자칫 이것이 히브리서의 근본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어려운 점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히브리서가 갖는 독특한 위치다.

 

구약의 대제사장 자격요건(1-4)

첫째로,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한 연약한 사람이기에 백성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도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1-3). 왜냐하면 그는 사람들 가운데 뽑혔지만 그는 자신도 연약함을 지녔기 때문이다.

둘째로, 대제사장의 또 다른 자격요건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4). 아무도 이 영광을 자기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다. 첫 대제사장인 아론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대제사장이 된다(28.1- , 3.1-4; 5.4, 7.11, 9.4 참조).

 

완전하신 대제사장(5-10)

예수님은 구약이 제시한 제자장의 자격요건(1-4)을 완전하게 충족하신 분이시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으로 완전하신 분이시다(4-6,10). 그렇다면 이 완전하신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이것이 히브리서 독자들의 문제와 형편과 상황을 치유하시며, 해결하시며, 그래서 복음의 무한한 자원에 참여케 하시는 히브리서가 소개하는 주님이시다.

그럼 왜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의 독자들에게 이 예수님을 소개하는 것일까? 이를 살피기 전에 우선 먼저 히브리서 기자가 증거하는 그리스도를 정리해 보자.

 

    히브리서 기자가 증거하는 그리스도(5.1-10)

    [1]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하시는 분이시다(2).

    [2] 백성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속죄제를 드리신 분이시다(3a).

    [3] 육체에 계실 때 하나님께 간구와 소원을 기도하신 분이시다(7).

    [4]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신 분이시다(8).

    [5]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는 분이시다(9).

 

놀라운 복음의 빛, 목자의 마음이 물씬 풍기는 히브리서 기자의 심장을 만난다. 첫째, 2절에서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영광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잠깐 만난 시험과 시련이라는 고난 때문에 다시 유대교와 구약의 제사로 되돌아가려는, 그런 의미에서 복음에 무식하고구약의 제사에 다시 미혹된연약한 자기 백성들을 능히 용납할 수 있는예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자.

둘째, 3절에서는 이처럼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가치한 자들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속죄제로 드리신 분이 예수님이시다. 그분의 단번에 드리신 속제는 지금도 유효하다. 구약은 죄를 지을 때마다 계속해서 제사를 드려 죄를 탐감받아야 하지만 예수님이 자신을 제물로 드리신 속죄제는 우리의 모든 죄를 다 해결하신 온전하고 완전한 제사였다. 그분이 자기 자신을 드리신 제사만이 우리의 죄와 연약함을 해결하신다.

셋째, 7절에서는 예수님마저도 육체에 계실 때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면 하물며 연약함과 시험에 빠져 무식하고 미혹된 자인 우리이겠는가. 지금은 구약과 제사로 되돌아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예수님처럼 우리의 문제를 눈물과 통곡으로 간구와 소원을 하나님 아버지께 올려서 응답을 통해 복음의 능력과 자유함을 회복해야 할 때다.

넷째, 8절에서는 히브리서 독자들이 만난 고난의 해법은 무엇인가?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 구약의 제사를 통해서 연약함과 시험과 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과연 이 옛법이 아직도 유효한 것일까? 여기서 히브리서 기자는 고난을 좀 더 다른, 아니 복음의 빛 아래서 이해하고 해석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은 예수님처럼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라는 메시지다. 고난은 순종을 배우고, 그래서 고난 너머에 있는 더 큰 하나님의 섭리와 세계를 볼 수 있는 보물이다.

다섯째, 9절에서는 예수님처럼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은 영원한 구원에 참여하는 것이다. 뒤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미 십자가의 복음과 구원의 은혜의 해가 밝았는데 조금 어렵고 힘들다고 구약과 제사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원을 무효하게 하는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이다.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 안에 들어온 백성이라면 지금 만난 고난은 예수님처럼 순종으로 열어가야 할 길이다.

 

 

부스러기 묵상

 

히브리서는 예수님께 모든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 오늘 본문도 어떤 면에서는 단순하게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시각을 고정해도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지금 복음서를 묵상하는 건 아니다. 무슨 말인가? 히브리서가 예수님과 대제사장을 동선에 놓고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냥 예수님의 행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히브리서가 제사장(구약)과 예수님을 대비하면서 독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면 의미는 또 달라진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 묵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동시에 구약의 제사가, 구약의 제사장이 해결할 수 없는 것에 주목한다. 지금 저자가 히브리서 독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이것이다.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우리가 의지하고 구해야 할 분은 누구인가? 아직도 구약의 제사와 제사장인가, 아니면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예수님인가를 히브리서 기자는 독특한 어법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우리가 담대히 나아가야 할 은혜의 보좌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구약의 제사인가, 아니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신가. 이 거대한 담론이 히브리서를 관통하면서 오늘 이 말씀 앞에 선 자들에게 거룩한 결정과 고백을 요구하고 있다.

 

 

[묵상]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5.8)

- ‘받으신 고난을 통해서 순종함을 배워서

- 예수님도 그러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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