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은 지혜를 필요로 한다(약 1.1-8).

20210701(묵상)

  

 

 

시험은 지혜를 필요로 한다.

Jas. 1.1-8

 

    본문 관찰

 

    문 안(1)

    시 험(2-4)

    지 혜(5-8)

  

 

시험과 지혜

 

사람은 시험을 만나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이길 지혜를 주신다.

시험 없는 인생은 없다.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를 목회하는 목회자다. 그는 목회 현장에서 만나는 신앙의 숙제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교회사의 전승에 의하면 야고보는 기도하는 목회자였다. 그의 무릎은 얼마나 기도에 드려졌든지 낙타무릎처럼 가죽이 되어 있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서신 곳곳에는 기도의 영성이 흐르고 있다. 그의 기도 생활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불타게 했고, 그 사랑은 편지가 되어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해졌다.

   

 

문 안(1)

 

야고보는 자신을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소개한다. 그는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다(13.55, 6.33).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 회심하였고(7.5), 후에 예루살렘 교회에서 목회하였다(12.17, 15.13-21, 21.18, 1.19, 2.9).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라고 소개한다. 예수님의 동생이라고 소개할 법도 있지 않은가. 이 점이 참 흥미롭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묵상하게 만든다.

예수님의 동생이라는 자부심과, 그것에 따른 어떤 힘(권력, 영향력)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어졌을 법도 하다. 혹 마음을 잘못 먹기에 따라서는 혈통적 기득권을 통해 뭔가 야망을 불태웠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다 쓰레기처럼 여겼다. 그리고 오직 예수의 으로 불러지기를 원했고, 자신 역시 그렇게 자기를 겸손하게 비하(卑下)한다. ‘으로 일하는 행복과 기쁨을 어느 누구에게도 빼앗기기를 거부한다. ‘으로서의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참 멋져 보인다. 그리고 핍박 때문에 흩어진 교회의 고난시대를 지나면서 가장 노출되기 싶고, 표적이 되기에 알맞은 예루살렘교회를 지키며 생명을 건 목양에 전념한다. 그리고 기꺼이 순교한다.

이게 종이다. 그는 예수님의 동생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종으로 살기를 원했고, 순교의 제물이 되어 자신의 영원한 주인이신 주님 앞에 섰다. 이것이 복음을 위해 부르심을 받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며 살아가는 주님의 종된 자들의 삶이다. 나를 동일한 종으로 부르신 주님을 찬양한다. 종으로 부르심을 받아, 종으로 살다가, 종으로 죽어, 종으로 주인이신 나의 주님 앞에 서는 것, 이것이 나의 최대의 소망이다. 이 특권과 축복을 결코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누구에게도 양보하거나 빼앗기고 싶지 않다.

 

 

시 험(2-4)

 

성도에게는 시험이 있다. 그것도 여러 가지다. 이 문제에 대해 야고보는 시험이 없다거나, 또 없기를 위해 기도하라거나, 시험이 있는 것은 무슨 죄나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험 그 자체를 그대로 인정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시험을 만날 때에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럼, 시험을 왜 기뻐해야 하는가: “믿음의 시련은 인내를 낳는다.”(3, 표준새번역)

혹자들은 시험이 없기를 기도하고, 시험이 없어야 믿음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험을 인정하지 않거나 그것을 내색하지 않는 것으로 위장한다. 믿음이 없고, 무슨 큰 죄라도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까 봐 그런다. 그러나 이것이 오해다. 시험은 끊임없이 있다. 문제는 그것을 기쁘게 여기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험이 또 다른 시험을 낳게 된다.

야고보의 통찰은 더 깊다: 시험(2) 인내(3)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4) 그러니까 기뻐해야 한다. 이게 믿음이다. 하나님은 시험을 통해 그 사람을 무너지게 만들고, 실패하거나 좌절하게 하기 위함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시험을 향한 하나님의 목표는 성숙이다. 더 멋지고 복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드시는 과정으로 삼으신다.

   

 

지 혜(5-8)

 

시험을 만날 때 필요한 게 있다. 그것은 지혜다. 언제나 지혜가 부족한 것을 절감한다. 그런데 꼭 지나간 이후에 그걸 느끼고 아파하게 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야고보는 먼저 기도할 것을 권한다. 시험에는 지혜를 구하는 기도가 필요하다(5).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할 과정이라는 뜻이다.

한편, 시험은 위로부터 임하는 지혜를 통해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구하라고 명령한다.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야고보는 이를 곧바로 하나님의 성품과 연결시킨다. 지혜를 구하는 사람을 만나주시는 하나님, 그분은 누구신가? 지혜를 구하는 모든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다. 뿐만 아니라 후하게, 아낌없이 주시는 분이시다. 결코 꾸짖거나 나무라시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시험을 이기기 위해 기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신다. 따라서 내가 할 일을 구하여서 받는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점검해야 할 일이 있다. 이게 야고보의 통찰이다. 조금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6). 여기에 오직 믿음의 기도가 자리한다. 의심하는 것은 불신앙이다. 그것만큼 믿음이 없으니까 바다 물결 같이 요동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주께로부터 아무 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하는데(7), 그 이유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이기 때문이다(8a). 지혜가 하늘로부터 오는데도 이 땅의 지식을 비롯한 여러 방법과 수단들을 사용하여 시험을 이겨내려고 하는 두 마음을 주께서 다 보고 계신다. 하나님과 사람을 필요에 따라 넘나들면서 자기 입맛대로 기웃거리는 사람이 어찌 그의 모든 행동에 안정감이 있으랴(8b).

   

 

부스러기 묵상

 

성도는 세상을 다르게 사는 사람이다.

세상방정식을 따라 살지 않으려면 하늘에서 내리는 지혜의 만나를 받아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것을 기도로 구하라고까지 하셨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믿음이다. 시험 없는 성도는 없다. 그러나 시험을 이기며 사는 성도는 많지 않다. 하지만 길은 있다. 시험을 이기려면 지혜를 구하는 믿음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려야만 한다. 하나님은 시험을 당신 앞으로 가지고 나아오기를 기대하시는 것 같다. 그것마저도 하나님과 의논하고 풀어가기를 말씀하신다.

시험을 이기는 길은 곧바로 그것을 하나님과 연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신 없고 급한데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하나님께 말씀드려야 하는가라는 생각은 믿음이 약하고 부족한, 혹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수준이다. 하나님은 시험까지도 당신께 가지고 오는 자녀로 살아주기를 기대하신다. 왜 이처럼 말씀하실까? 하나님 법칙으로 풀어야만 해결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에서 만난 시험은 신앙으로 풀어야 한다. 잊어버리고, 뒤로 미루고, 그냥 덮어버리고, 양보하고, 서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그래서 하늘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 이 점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에 이 문제를 소상하게 말씀해 주신다.

길이 아니면 가지도 말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런저런, 이것저것 다 해 보고서 영육(靈肉)에 빈털터리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을 두드리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잃은 후다. 탕자처럼 다 잃어버린 후에 하나님을 찾는 지혜도 물론 귀하지만 꼭 이 방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잃어버리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이다. 시험이 또 다른 시험을 낳기 전에, 시험의 고리를 끊어버려야 한다. 그것을 무엇으로, 어떻게, 누가, 언제 알겠는가? 시험은 내가 정신차리고 하나님을 구하는 때까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때는 이미 너무 깊어져서 외과 수술로는 불가능한 지점까지 이미 가 버렸을 수도 있다.

야보고는 서신을 시작하자마자 시험을 이기는 지혜를 구하는 기도라는 직통전화를 개설해 놓고 누구든지 믿음의 다이얼을 돌려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따라 복되게 살아가기를 명령한다. 이 핫라인이 의심때문에 불통되는 일이 없도록 다시금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는 기초 신앙을 점검해야겠다. 시험이 하나님을 만나는 또 다른 창구가 된다는 이 기막힌 역설이 어찌나 귀한 보배인지, 이처럼 세밀하시고 섬세하신 분이 내가 섬기는 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넉넉한 마음으로 야고보서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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