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그 이후, 이제는 제사장입니다3(벧전 2.9-10).

20200703(묵상)

 

 

 

구원 그 이후, 이제는 제사장입니다(3).

1 Pet. 2.9-10

  

   본문 관찰

 

   신분(9a,10)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소유가 된 백성

     -하나님의 백성, 긍휼을 얻은 자

   사명(9b) -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

   

 

거룩한 신분, 위대한 사명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19.5-6a)

 

흩어진 나그네(1.1)로 있으나 거룩한 제사장’(2.4-10)이다.

이를 베드로가 보았고, 흩어진 나그네들이 보았고, 오늘 이 서신을 읽는 우리에게까지 배달되어 동일한 구원의 복음의 빛이 빛나고 있다. 베드로의 첫 독자들만이 흩어진 것이 아니다. 지금 29a절의 사람들은 세상 방방곡곡(坊坊曲曲)에 흩어져서 저 영원한 본향(本鄕) 천국을 향한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kingdom of God)의 백성됨에로의 부르심을 통해 거듭남의 은혜를 받은 성도들은 여전히 산 소망안에 있다(1.1-12). 비록 오늘은 고난과 핍박이지만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1.13)까지 제사장적인 소명을 따라 살아가도록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붙드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이 보이지 않는 믿음이 견고하게 기초를 이루고 있다. 놀랍다.

   

 

신 분(9a,10) - ‘너희는 누구인가?

 

누가 이 거룩한 제사장적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가? 비록 오늘이라는 삶의 자리는 흩어진 나그네로 고난 가운데 있을지라도, 그 자리에서, 구원의 복음(1.1-12)을 통해, 거룩(1.13-21)과 형제 사랑(1.22-25)과 성장과 성숙(2.1-3)을 이루어가는 성도, 바로 이들 족속, 나라, 백성으로 이루어진 교회에게 맡겨진 소명이다. 교회는 거룩과 사랑과 영적 성숙을 통해 이 세상을 향해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고 있다. 이 소명은 그 어떠한 고난과 핍박 앞에서도 포기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일은 산 소망’(1.3), ‘산 말씀’(1.23), ‘산 돌’(2.4)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도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찬송하리로다!”(1.3a)라고 응답할 뿐이다. 이러한 부르심 안에 있는 너희’, 그는 누구인가?

 

택하신 족속(a chosen generation)

하나님이 나를 택하셨다(4, 15.16)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지 모른다. 나의 나됨이라는 거룩한 은혜의 신분을 하나님이 시작하셨다는 뜻이기에 그렇다. 신명기 기자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가나안의 영광을 보게 되는 -결코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이유를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7.8a), “그들을 사랑하사 그들의 후손인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10.15)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사이지 내가 답기 때문이 아님을 잊지 않아야겠다. 오늘의 내가 있음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그분으로부터의 은혜임을 감사한다.

 

왕같은 제사장(a royal priesthood)

제사장은 타자(他者)를 위한 헌신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자다. 이 일을 종처럼이 아니라 영광스런 왕처럼 감당하게 하실 것을 약속하신다. 선택받았음은 곧바로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그리고 주를 예배할 수 있는 자가 되었음을,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예배자를 왕 같은 자로 만나주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룩한 나라(a holy nation)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거룩을 파괴하여 버리고 말았다. 그것은 이방나라와 다른 점이 없어져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 다르게 부름 받았고, 하나님의 면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로 은혜를 받았는데 세상(이방)과 동일하게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룩을 회복하실 것을 말씀하신다(1.15-16). 이것이 세상으로부터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인 거룩한 나라, 즉 교회의 모습의 소망이다. 하나님처럼 거룩하게 살기를, 세상과 다르게 살기를 기대하신다. 성숙의 수준이 거룩하신 하나님이심이 감격스럽고, 동시에 너무나 높기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획하셨으니 이루실 것이다.

 

소유된 백성(a peculiar people)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고, 사용권만 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43.1) 교회가 복된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로 채워져 있다는데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요, 긍휼을 얻은 자(Ammi & Ruhamah, 10)

 

   “여러분이 전에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전에는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받지 못하였으나

    지금은 불쌍히 여기심을 받게 되었습니다.”(현대인의성경)

 

구약(호세아)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는 베드로를 만난다. 선지자 호세아의 둘째 아들이 로암미(Lo-Ammi, 1.9, ‘내 백성이 아니다’), 호세아의 딸이 로루하마(Lo-Ruhamah, 1.6,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를 암미와 루하마로 각각 역전시키신다: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2.23)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친백성이 되어 주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입은 거룩한 공동체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게 되었다.

   

 

사 명(9b) - ‘너희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인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43.21)

 

내가 어두움’(흑암) ’(광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빛 가운데로 들어간 것은 내 스스로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이 아니다. 나를 어둠으로부터 구출하신 분이 계신다. 나는 빛을 얻었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이미 허물과 죄의 어두움 가운데 죽어있던 나를 다시 살리셔서(중생, 거듭남, 1.1-12), 이처럼 구원하신 것만도 감사한데 거룩과 사랑과 성장(성숙)을 심어(1.13-2.3) ‘거룩한 제사장’(2.4-9)을 열매 맺게 하시다니, 그리하여 빛난 하늘 그 집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서게 하시다니(2.10, 43.21), 이 얼마나 큰 은혜요 사랑인가. 이것이 교회의 사명이다.

   

 

부스러기 묵상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1.5b-6)

 

출애굽기 195-6a절과 베드로전서 25,9a절의 말씀을 받고 있는 대상의 형편이 동일하다.

전자(前者)430년의 애굽의 노예생활을 끝내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가는 광야교회’(7.38)의 노정에서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고 있다. 또한 후자(後者)도 예수를 믿는다는 것 때문에 만난 핍박과 환난을 피하여 흩어진 나그네교회로 살아가는 노정에서 역시 부르심을 받고 있다. 둘 다 뭔가 행복하고, 잘 되고, 형통하고, 소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에 하나님이 그걸 보시고 거룩한 제사장이라는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아니다. 고난과 고통의 삶의 자리이지만 바로 그곳이 거룩한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는 출발이다는 것을 묵상해 본다.

광야가 거룩한 제사장으로 거듭나는 또 다른 축복의 이름이었듯이 흩어진 나그네로 살아가는 그 자리가 거룩한 소명(5,9a,10)과 위대한 사명(9b)에로의 초대장을 받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아직 이 축복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함량미달임을 아시면서도 하나님은 거룩’(1.13-21)사랑’(1.22-25)성장’(2.1-3)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내 안에 이루심으로써 마침내 거룩한 제사장적인 소명을 성취하는 자리까지 이끄실 것이다. 주님이 나를 이처럼 기대해 주시니 한편으로는 황송하지만 감사하고 감격스러울 뿐이다.

광야와 같은 나그네 인생길이 거룩한 제사장으로 자라는 축복의 기회임을 놓치고 싶지 않다: “우리를 제사장들의 나라가 되게 하셔서 아버지 하나님을 섬기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영광과 능력이 길이길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아멘.”(1.6, 현대인의성경) 나를 선택해 주신 하나님, 나를 거룩하게 하신 하나님, 나를 당신의 소유가 되게 하신 하나님의 기대를 삶으로 품어본다.

이 거룩하고 위대한 사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거룩과 사랑과 성숙을 주 앞에 서는 그날까지 계속할 참이다. 흩어진 나그네지만 거룩한 제사장으로 살아가도록 부르신 기회의 시간들을 소중하게 사용해 보자. 주님이 나에게 맡기신 달란트를 다시 찾으시는 그날까지, 그날에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부르심을 받기 위해 나에게 축복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다. 거룩한 제사장 그 이후, 이제는 삶이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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