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고전 10.23-11.1)

20200616(묵상)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1 Cor. 10.23-11.1

 

   본문 관찰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라

   

 

사랑과 자유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라.

    불신자 중 누가 너희를 청할 때에 너희가 가고자 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 놓은 것은 무엇이든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25-27)

 

성도에게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바울은 앞에서 그리스도인이 귀신의 제사(축제)에 참여하는 것은 금하였다. 그러나 제사 드린 후에 시장으로 나온 음식을 사는 것이나, 불신자의 집에서 그 음식을 먹는 일은 자유하다고 말한다. 모든 음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26, 24.1). 이 원리는 다른 성경의 입장과 동일하다(10.9-16,28, 14.14-20, 딤전4.3-5). 우리의 의를 중히 여기기보다 이웃 사랑에 힘써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자유는 사랑에 의해 제한된다.

   

 

자유방정식(23-30)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8.1b)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자유는 다음 두 가지의 제한을 받는다. 먼저, 다른 사람에게 유익과 덕을 세우는 것이어야 한다(23-24):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23-24)

우리의 자유가 남의 유익을 무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이런 희한한 일이 자주 벌어진다. 소위 믿음 좋다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차라리 믿음 없는 사람, 자기가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신앙적이며 긍정적인 영향력은 주지 못해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이같은 자들 중에는 내가 벌어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틀린 것이다. 우리는 형제를 실족하게 해서는 안 된다(8.13).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언어생활이든, 취미생활이든 다 마찬가지다. 갈수록 이러한 이기주의가 굳어져간다. 자신이 믿는 신자인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익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삶이 드러나는 모임이나 부서에 소속하지 않는다. 교제를 단절하고 살아간다. 나도 당신에게 귀찮게 하지 않을 태니까 당신도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말라. 그래서 같이 수 년째 알고 지내도 그 사람이 뭘 하는지, 가족은 어떤지, 그 사람의 달란트가 무엇이지 알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둘째로,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거리끼게 해서는 안 된다(28-29a): “누가 너희에게 이것이 제물이라 말하거든 알게 한 자와 그 양심을 위하여 먹지 말라. 내가 말한 양심은 너희의 것이 아니요 남의 것이니.”

역시 우리의 자유가 다른 사람의 양심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29a). 나의 자유는 너의 양심을 속박해서는 안 된다. 신자가 불신자의 초대를 받았는데 초대받은 자들 중에 이 음식은 우상에 바쳐졌던 것이다.”라고 알려주면 성도는 그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왜 다른 사람의 양심을 거리끼게 하면서까지 먹지 않아야 하는가. 먼저, 내 자유가 남의 양심으로 판단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29a). 또한 내가 감사하고 먹는 그 음식 때문에 남의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30).

   

 

하나님의 영광(31-33)

 

최고의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이다. 나의 자유가 하나님의 영광과 대치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다. 나의 자유는 하나님의 영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31) 하나님의 영광은 다음 두 가지로 드러난다.

 

1. 여러분은 거치는 돌이 되지 마십시오(32).

 

신자와 불신자, 그리고 교회에 공히 적용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교회에 나의 자유가 거치는 것이 된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도전을 받게 된다. 나의 유익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희생해 버리는 것들이 바로 거치는 돌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다른 그리스도인을 실족케 하면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할 수 없다.

나 때문에 다른 성도가 신앙생활 하는데, 이방인(불신자)들이 주님 앞에 나아오는 일에, 교회가 욕을 먹는 일에 거치는 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편이 믿지 않거나, 가족 중에 불신자가 있으면 교회 봉사하는 시간을 줄이라.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말고 믿지 않는 가족에게 믿는 자신이 거치는 돌이 되지 않도록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

교회에서는 괜찮은 집사님으로 소문난 사람인데 이웃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불신자들에게 복음의 거친 돌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좋은 소문이 난 교회가 복된 교회다. 교회와 담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거치는 돌이 된 교회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가정에 교패(敎牌)와 교회 주차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성도들은 여러모로 조심해야 한다.

 

2. 나는 다른 사람이 구원을 얻도록 애쓰고 있다(33).

 

바울의 고백이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전13.5). 다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은 기준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다. 그는 타자에게 눈높이를 맞춘다. 바울은 자신의 자유가 다른 사람이 구원을 얻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자신의 자유마저도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서 아낌없이 포기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바울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 안에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고백은 없다.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 안에 제한하며 사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이다.

나의 자유는 다른 사람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꺼이 제한 받고 있는가. 만약 이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나는 진정한 영적 자유함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사람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유함의 비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어찌 되든 상관없이 오직 자기 자신의 목표와 성공만을 위해 살아가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이다.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의 질문 앞에 조용히 서는 시간이다.

  

 

부스러기 묵상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사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또한 그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아실현은 자신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삶의 초점이 하나님에게 있는 사람은 항상 모든 일에 민감하다. 기준과 초점이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것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까지를 바라본다.

어느 순간 사람은 하나님이 아닌 자신을 중심에 놓기 쉽다. 하나님의 도움이나 보호의 손길이 아니어도 살 수 있고, 내가 가진 것이 나를 지탱해 주고, 내가 나를 지키고 더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은 하나님이 필요치 않는 자가 된다. 그러니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배하고, 주께 무릎을 꿇는다는 게 용납이 안 된다. 이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광은 설 자리가 없다. 그래서 높아질 때, 부할 때, 성공할 때, 걱정 근심이 없을 때, 형통할 때, 건강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치 않고 내 가진 것으로 충분할 때가 가장 큰 위기다. 때문에 가난한 나라에서 잘 사는 나라가 되면 기독교는 쇠퇴하시 시작한다. 돈이 하나님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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