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로서의 깨달음: ‘내가 약한 그 때에’(고후 12.1-10)

20201011(묵상)

   

 

 

사도로서의 깨달음: 내가 약한 그 때에

2 Cor. 12.1-10

  

   본문 관찰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14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3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강함이라

   

 

바울의 기도

 

   “내가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5)

 

나는 세 번이나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8, 현대인의성경)

바울의 고백이다. 기도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바울의 기도는 아주 귀한 영적 통찰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셋째 하늘’(낙원)을 체험했으나 동시에 육체의 가시라는 약한 것을 지녔다. 그리고 이것이 떠나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통해서 약할 때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해짐을 깨닫는다. 이처럼 그는 약한 그 때에 강함’(10b) 이라는 역설의 복음을 고린도교회에게 자랑한다.

 

 

기도 이전(1-7): ‘전에

 

좁 갑작스러운 감이 있으나, 바울은 셋째 하늘’(낙원)을 체험했던 14년 전에 본 주의 환상과 계시를 자랑이라며 고백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다시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5b)면서 신비한 경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그런 후에 바울은 이 신비한 경험과 동시에 육체의 가시라는 약한 것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는 육체의 가시라는 문제마저도 하나님의 시각에서 이해한다(7). 단순히 난 이 고통이 싫습니다.”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하나님은 종종 인간의 교만을 물리치시기 위해 문제를 겸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기도는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로 가지고 나아간다. 이처럼 문제는 기도를 낳는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바울은 자신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하나님께로 가지고 가는 일에 성공한다. 이처럼 신비한 하나님의 환상 경험은 물론 육체의 가시라는 약한 것, 이 둘 사이에 있으나, 그럼에도 그는 약한 것마저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그렇다면 이 역시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고, 이를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간다. 그렇다, 약하지만 그 때에도 그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기도하기(8-9a): ‘간구하였더니

 

문제는 기도를 낳았지만 기도는 그 문제를 해결한다. 아주 쉽게 말하면, 바울의 기도는 ‘No’로 응답되었다. 바울이 원하는 것으로 주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그러면 이것이 응답인지를 어떻게 아는가? 기도를 단순히 구하는 것, 그러니까 이것 주세요! 했더니 이것 주셨다.”는 간증 밖에 없는 사람은 이것 주세요! 했더니 저것 주셨다.”는 응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응답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도는 구하는 것, 그 이상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는 것이다. 기도생활이 풍성해지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다. “구했다. 그래서 응답받았다.”는 공식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도는 그 기도 속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간섭하시고, 그 기도 가운데 역사하시는가를 보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기도를 명하신 하나님께서 그 기도 가운데 어떻게 일하시는가를 보고, 깨닫고, 느끼고, 체험하고, 듣는 것까지를 기도라 할 수 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9a)

 

이것이 바울의 기도하기가 시사하는 것이다. ‘No’라는 하나님의 싸인(sign)과 함께 이처럼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뜻까지를 주님으로부터 듣고 알게 되는 것, 이것이 기도란 구하는 것 그 이상이라는 말의 이유이다. 이렇듯 바울의 약함마저 하나님의 능력이자 응답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 고린도교회에서 헛된 것(: 추천서, 교회 헌금)을 자랑하며 바울의 사도권과 약함을 가짜와 무능이라 말하는 자들의 악한 정체가 드러날 수 밖에!

   

 

기도 이후(9b-10): ‘그러므로

 

그러므로 내가 기뻐한다.” 이것이 기도 생활의 최고의 상급이다. 기도가 단순히 구하는 것 그 이상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 역시 기도 이후가 이처럼 건강하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겠다.

사실 기도는 주님을 위해 당한 고난까지도 넉넉히 감당하게 한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다. 기도는 단순히 현실만을 보는 약한 자라에 있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현실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실은 그대로다. , “약한 것들, 능욕, 궁핍, 핍박, 곤란은 기도 때문에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들이 없어지는 것만을 구하는 사람은 아직 기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그럼 기도는 무엇인가? 첫째, 그것을 보는 시각을 새롭게 한다. 고통을 더 이상 고통으로만 보지 않는다. 둘째,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새롭게 한다. 궁핍과 핍박과 논란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셋째, 그것과 함께 하는 태도를 새롭게 한다.

과연 나는 주님 때문에 고난 받은 경험이 있는가? 나의 문제, 나의 아픔, 나의 고통, 나의 소원 때문에 고난 받은 적은 많을 것이다. 이제 기도를 바꾸어야 한다. 나의 환경과 문제만을 해결하려는 자리에서 나의 기도를 바꾸는 사람으로, 기도가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는 능력인가를 경험하는 사람으로 서기까지 기도의 주인이신 주님께로 나아가자!

기도는 어렵지 않다. 기도는 쉽다. 기도에 대한 이러한 평범한 교훈을 무시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쉬운 기도를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면 할수록 더 쉽다. 그 이유는 기도가 무엇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풍성하게 깨닫고, 알아 가고,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기도는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그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기도 하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기도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는 것이요, 왜 하나님께서 그렇게 일하시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눈높이에 나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풍성한 기도생활의 비결이다.

   

 

부스러기 묵상

 

기도는 정지된 스냅이 아니라 하나의 흐르는 물과 같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왜 자신의 기도에 이처럼 응답하시는가를 기도 이후에 깨닫게 된다. 우리의 기도 이후 역시 이러한 축복이 있기를 기도하자! 기도는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도했다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기도에는 반드시 그 이후가 있으며, 또한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이루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도의 은혜이자 능력이고 맛이다. 이것이 기도의 풍성한 샘을 만나는 통로이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

   기도는 그 이후가 언제나 소망으로 자리하는 그런 복을 주옵소서!

   나는 기도하지만 하나님은 나의 기도 이후를 채우심을 감사드립니다.

   늘 간섭하시며 섭리하심을 경험하는 은혜를 주옵소서!

 

   나의 기도가 단순히 기도함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기도가 어떻게 하나님의 손에 들려져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아는,

   또한 믿고 얻고 누리는 풍성함을 소망합니다!

 

   혹시 내 뜻대로가 아니어도,

   내가 원하고 바라는 쪽으로의 응답이 아니어도,

   내 뜻과 다르게 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바울처럼 깨닫게 될 수 있다면,

   그처럼 나의 기도 이후를 섭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바울처럼 기뻐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아버지, 나 역시 바울처럼 대접해 주시옵소서!

   기도를 통해 바울처럼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는 복을 주옵소서.

   기도가 하나님의 역사가 되게 하옵소서,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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