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금 영적전쟁(靈的戰爭) 중이다(엡 6.10-24).

20220916(묵상) 초안 - 20020616

  

 

 

교회는 지금 영적전쟁(靈的戰爭) 중이다.

Ep. 6.10-24

  

 

    본문 관찰

 

    하나님의 전신갑주(全身甲冑)를 입으라(10-20)

    인사와 축도(21-24)

 

 

하나님의 전신갑주

 

그렇다면 이제 이처럼 세워진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것이 결론적으로 사도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영적 전쟁은 강함을 요구한다. 새사람으로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육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영적인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회가 영적으로 건강하면 옛사람으로 회귀하게 만드는 약함을 이기는 것과 함께, 보이지 않는 영적인 전쟁에서도 승리하게 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명한다. 동시에 바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영적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할 거룩한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하나님의 전신갑주(全身甲冑, 10-20)

 

신앙은 무풍지대(無風地帶)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도 영적 전쟁은 면제되지 않는다.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으로, 즉 빛의 자녀로서 열매를 맺으며 살아도 아직 끝나지 않은 영적 전쟁은 치열하기만 하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 하나됨, 새사람, 빛의 자녀, 새로운 공동체, 그리하여 하나님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 무궁하기를 원하노라.”(3.21)는 영광을 향해 부르심은 입은 교회와 성도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움의 세력은 그 정체를 드러낸다. 세상(사탄, 죄악)은 가만두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로써 싸움의 대상이 명백해졌다.

 

    “우리가 대항하여 싸워야 할 원수들은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세력의 악신들과 암흑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의 악령들입니다.”(12, 공동번역)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랄지라.”(4.13b,15b)는 영광의 길은 이처럼 멀고도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적()이 마침내 말씀의 안테나에 잡혔다.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은 이 전쟁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이미 승리로 끝났다는 점이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16.33b, 8.38-39 참조)

그렇다면 새사람을 입은 주님의 몸된 교회가 싸우는 영적 전쟁은 이미 패배한 사탄의 패잔병들의 산발적인 저항을 처리하는 이삭줍기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의 전신갑주(14-17)를 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에 실패하게 되며, 피아(彼我)를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사탄이 아닌 혈과 육’(사람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

영적인 완전무장 가운데 마귀의 불화살을 막을 수 있는 믿음의 방패’(16)가 압권이다. 이 영적 전쟁에는 수비만 있는 게 아니다. 공격도 있다.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 그것이다(17). 주께서도 사탄과의 영적 전쟁을 말씀으로 이기셨다(4.1-11). 믿음으로 적()의 공격을 막고, 말씀으로 사탄을 공격함으로써 원수를 대항하여 싸워 이기고 모든 일을 완성한 후에 설 수 있도록”(13b, 현대인의성경) 무장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이 영적 전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18-20). 독사 새끼에게도 독()이 있듯이 아무리 패잔병일지라도 사탄은 아직 건재하다. 그는 지금도 할 수 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24.24) 하려 하고 있고,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벧전5.8)고 있다. 때문에 나는 물론이고, 다른 성도들을 위해, 그리고 복음 전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쉬어서는 곤란하다.

 

 

인사와 축도(21-24)

 

바울 곁의 사람들 가운데 두기고(Tychicus, 21-22)가 소개된다. 바울은 두기고를 통해서 에베소교회에 편지를 전달하는데 그는 바울에게 사랑을 받는 형제이며, 주님의 신실한 일꾼이자(21), 주님 안에서 함께 종 된 자다(4.7). 바울은 두기고를 통해서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어떻게 지내며, 또 무엇을 하는지 자기의 사정을 알리고 싶어한다. 이를 통해 에베소교회를 격려하기 위함이라 말한다. 바울의 건강한 언행(言行)을 엿보는 대목이다.

하나님 아버지와 주님에게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온다(23). 바울은 이것이 에베소교회 위에 있기를 기도한다. 이 은혜는 주님을 변함없이 사랑하는 자의 몫이다(24). 그의 마음과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며 건강하다. 바울은 마음껏 에베소교회를 축복한다. 이처럼 지낼 수 있는 것, 아름다운 관계요 복된 만남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교회다.

 

 

부스러기 묵상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와 새사람으로서의 빛의 자녀됨은 전쟁으로 지켜진다.

하지만 승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승리한 전쟁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승리의 주님께서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28.18,20). 이를 위해 나에게 진리, , 평안의 복음, 믿음,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말씀), 기도라는 영적 무기들이 필요하다. 주께서는 이를 주셔서 입으라 취하라 띠고 붙이고 신고 가지라.” 명하신다. 그리고 기도하라 하신다.

에덴의 동쪽에서부터 하나님이 하신 일에 딴지를 걸던 사탄이 아니던가. 이제 자신의 마지막이 임박하고 있고, 그것과 함께 불순종의 아들들이요 진노의 자녀였던 자신 편의 죽은 자들이(2.1-3)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고(1-3), 이 여세를 몰아 옛사람과 어두움의 모든 죄를 벗어 버리고 새사람과 빛의 자녀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었으니 사탄의 최후 발악은 예고된 수순일 수 밖에 없다.

결코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 영적 군사로 부르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기 그지없는 나의 못남을 본다. 여리고의 승리가 곧 아이에서의 승리를 자동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6:1-7:26), 이것이 날마다의 전쟁을 하나님 앞에서 치르게 만든다. 전쟁에서 2등이란 없다. 믿음의 방패가 사탄의 공격을 막아낸다는 것을 골똘히 생각해 본다.

적의 불화살을 막을 수 있는 것이 믿음이라는 점을 믿지 못한다면, 말씀의 검으로 적을 공격하면 된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한다면 어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다면 영적 전쟁의 승패는 사탄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달렸다. 적은 늘 내부에 있다. 내 안에 아직 남아있는 불신앙이라는 적이 문제다. 이미 얻은 승리를 나의 죄 때문에 잃어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결코 원치 않는, 있어서는 안 될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를 엄습해 오지 못하도록 예수의 좋은 군사’(딤후2.3)로 세워지기 위해 날마다의 훈련을 즐거워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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