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미래 + 현재(고전 15.20-34)

20200626(묵상)

 

 

 

부활 = 미래 + 현재

1 Cor. 15.20-34

   

    본문 관찰

 

    예수의 부활은 나의 미래다(20-28).

      첫 열매(20,23a)

        →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속한 자(23b)

          → 나중(마침, 종결, 24-26)

    예수의 부활은 나의 현재다(29-34).

      죽은 자들이 도무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29a,32b)

        → 29b, 30, 32a, 32b

   

 

부활, 성경대로 보라!

 

예수님(첫 열매, 20,23a)을 통해 나를 지나(23b) 그 끝을 본다(24-26).

참으로 놀라는 부활의 스펙트럼이다. 첫 열매이신 주님이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는 삶을 얻을 것이고(22b,23b), 하지만 맨 나중의 마침은 예수님이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24a, 3.15, 7.14)는 것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그 나라를 하나님께 바칠 것이다(24b).

한편 예수님의 부활은 나의 미래의 삶일 뿐만 아니라(20-28),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의 부활은 나의 현재의 삶이라는 점이다(29-34). 미래는 현재의 연속이요 현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이 둘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속적이다. 그렇다면 부활은 단지 죽음 이후 즉 미리에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현재’)이라는 삶의 뿌리에 맺히는 열매다. 물론 이 일은 오직 주님이 주도하신다.

   

 

예수의 부활은 나의 미래다(20-28).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미래에 있을 종말(죽은 이들의 부활)과의 관련성이 절묘한 언어로 빛을 발한다(20-22). 먼저 주님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20, 23.19)가 되신 것은 종말에 거둬드릴 부활의 열매를 대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주님은 종말론적 완성의 시작이다(20 21-23). 아담 안에서 무두가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다시 살 것이다.

한편 죽은 이들의 부활은 미래에 있다(23). 예수님이 부활하셨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18) 모든 사람(22b)도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마지막 때에 부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날을 기다리는 자들이다. 동시에 그날에 얻게 될 부활 생명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자들이다. 부활은 미래의 사건(23-24)이지만 그러나 그 미래는 지금 소망하고 바라보는 믿음 안에서 역사한다.

하나님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세우시고 만물을 그분에게 복종하게 하셔서 이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다(25-28). 또한 그리스도는 만물을 통치하실 뿐만 아니라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인 사망을 심판하신다(26). 이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왕으로서 만물을 다스리실 것이다. 이 통치를 거역하고 거부하는 원수들은 사망의 권세와 함께 멸망할 것이고, 그 다스림에 순종하는 성도들에게는 부활의 생명을 허락하실 것이다. 이로써 아들이신 그리스도 자신도 만유의 주이신 하나님께 복종하게 될 것이다(28).

   

 

예수의 부활은 나의 현재다(29-34).

 

    죽은 자들이 도무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면(29a,32b)

    ① 죽은 자들을 위하여 세례를 받는 자들이 무엇을 하겠느냐(29b)

    ② 우리가 언제나 위험을 무릎쓰리요(30)

    ③ 사람의 방법으로 에베소에서 맹수와 더불어 싸웠다면 내게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32a)

    ④ 내일 죽을 터이니 먹고 마시자(32b)

 

문제는 이 현재, 곧 지금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오늘이라는 삶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부활을 믿고 살아가는 성도들의 오늘이라는 현재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받은 삶을 살아야 한다. 바울 자신 역시 언제나 위험을 무릎쓰’(30)고 있음을, 또한 날마다 죽음(31)을 통과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부활을 믿는 자신의 일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죽은 자들이 반드시 다시 살아날 것을 믿고 알기에 그리스도와 연합하며(), 위험 앞에서도 끄떡하지 않으며(), 에베소에서의 고난도 이겨냈으며(, 19), 현세만을 추구하며 살지 않고 있음을 간증한다(). 부활을 믿는 자는 이처럼 행하며 살아가야 한다: “깨어 의를 행하고 죄를 짓지 말라.”(34a) 성도는 무엇으로 사는가. 부활의 소망을 따라 살아간다. 그럼 부활의 소망을 따라 사는 자는 어떻게 사는가. 오늘이라는 삶의 자리가 고난과 고통과 손해와 눈물의 골짜기일지라고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

  

 

부스러기 묵상

 

    “이를 놀랍게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5.28-29)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을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24.15)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고후5.10)

 

이미 종말은 시작되었으나 아직 마지막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 사이를 살아간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살아가야 할 삶은 고난이다. 그러나 그 고난이 현재로 끝이 아니고 이를 이긴 자는 곧 올 부활의 미래가 영광 가운데 펼쳐질 것이라 하신다. 이렇듯 미래에 올 부활의 영광은 오늘이라는 현재의 고난을 먹고 자란다. 고난마저도 새롭고 복된 복음의 빛에 비추어 볼 수 있는 은혜가 있음을 새롭게 묵상하게 된다.

첫 열매가 맺히면 우리는 그 다음에 열매가 또 열릴 것을 기대한다. 그럼, 미물의 열매 하나도 그냥 열리고 결실하는가. 아니다. 그 안에 천둥이나 우박 몇 개도 들어 있고, 비바람과 태풍이 휘몰아친 고난의 손길도 들어 있고, 각종 벌레와 해충으로부터의 위험도 들어 있다. 고난 없이 영광(열매) 없다는 뜻이다(No CROSS, No CROWN).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첫 열매가 되시기까지 십자가와 죽음이라는 고난을 통과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으로서 부활의 영광과 열매에 참여하기까지 고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나의 죄와 연약함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당연하듯이 그리스도와 복음과 교회를 위해 내 안에 채우는 고난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영광이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부활의 열매가 되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부활의 영광 앞에 서기까지 감당해야 할 고난의 십자가를 담담하게 질 수 있는 자로 오늘 앞에 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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