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재물훈련(눅 16.1-18)

20210219(묵상)

  

 

 

독특한 재물훈련

Luke. 16.1-18

  

    본문 관찰

 

    [구조] 재물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들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1-13)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에게(14-18)

    연락하는 부자(19-31)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지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8a)

 

어떤 부자와 그의 청지기 사이의 이야기가 배경이다(1-8).

부자는 이 청지기가 자신의 소유를 허비하는 것 때문에 해고하려고 하다가 그가 이러한 통보를 받은 이후에 지혜롭게 일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청지기는 이렇듯 주인의 통보를 받은 이후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이것 때문에 주인으로부터 일을 지혜 있게 하였다는 칭찬을 받는 것으로 상황을 역전시킨다.

그리고 이 비유(이야기)의 속뜻이 주님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9-13). 그렇지만 비유나 해석 모두가 다른 어느 말씀보다 더 어렵고 난해하다. 과연 부정적(비윤리적)으로 보이는 스토리를 제자들에게 비유로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이 비유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자 한 진리는 무엇일까. 또한 바로 이어서 이 모든 것을 듣고 비웃는 바리새인들에게 하신 말씀 또한 어떤 교훈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따라 시작부터 질문만 있고 딱히 들어오는 게 없어서 좀 답답하다.

   

 

제자들에게 이르시되(1-13)

 

청지기를 향한 주인의 생각이 바뀐다(1-2 8). 하지만 그 사이에 행한 청지기의 언행은 매우 비윤리적이다(3-7). 그럼에도 주인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했다며 그를 칭찬한다. 자신의 소유가 더 분명하게 합법(불법)적으로 허비되고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왜 이처럼 주인과 청지기의 언행이 역전되는가. 이것은 비유이니까 뒤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리를 밝히기 위해 사용했다하더라도 내용상 불의한 것은 분명하다. 주인도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8a).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왜 하필이면 부정적인 케이스를 들어 긍정적인 메시지를 찾으실까.

청지기에게 그러했듯이 지금(현재)의 일이나 재물이 내일(미래)의 나를 보장하지 못할 때 과연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만 나에게 오늘과 다른 내일이 주어질까. 청지기는 바로 두 얼굴의 오늘 속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았고(4), 이를 기초로 주인에 의해 닫혀있는 미래를 지혜로서 역전시킨다(5-7).

하지만 해답은 전혀 뜻 밖에도 주인의 판단에 의해서 열린다(8). 동시에 이를 기초로, 그러니까 8절의 연장에서 주님은 이 비유의 의미를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9a) 주님의 관심은 셈이 끝나면 함께 끝나게 될 청지기의 유한한 현재가 어떻게 미래와 관련하여 긍정적으로 열리는가에 있다. 비유는 늘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는 이야기라면, 그렇다면 이 비유의 비윤리성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이 비유는 불의한 청지기의 이야기를 도구 삼아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이어진다(1a,9-13). 그렇다면 주님은 제자들이 이 청지기처럼 살아야 한다는, 그러니까 제자들의 삶이 이 청지기의 지혜를 따를 때 청지기적인 삶과 영원한 처소가 서로 만나게 된다고 하신다(9). 잠시 맡겨진 것이 영원한 것과 무관한 것이라면,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무가치)하고 불행한 것인가.

이제 제자들에게 이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아보자(1a,9-13). 청지기는 말 그대로 주인의 것을 맡은 자다. 처음부터 그가 맡은 것, 그러나 허비하고 있는 것은 주인의 소유다(1). 주인은 마침내 자기 것이 허비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청지기를 해고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2). 바로 이때 그는 자신이 잠시 맡은 주인의 것(불의한 재물=‘세상의 부’)을 가지고 가난하여 주인에게 채무를 진 자들을 위해 그것을 사용하여 세상 재물로 친구를 사귀고 만다(9a,3-7).

이러한 행위는 일면 비윤리적이게 보이지만 그는 잠시 주인에게 맡은 바 재물을 가난하고 불쌍한 자들의 고통을 해결해 준다. 바로 이 부분이 핵심인 것 같다. 뭐냐면, 주인은 이 청지기의 이러한 언행을 지금 매우 높이 평가하시면서 제자들에게’(1a) 뭔가 교훈하고 싶으시기 때문이다. 해고가 임박한 얼마 남지 않은 청지기 생활이 주인이 해고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허비(1)가 아닌 주인이 지혜롭다고 인정한 주인의 것을 가지고 가난한 자들을 위해 허비’(5-7)함으로써 해고 이후에 펼쳐질 영원한 처소를 준비하는 것, 이것이 해고 이전(오늘)과 이후(미래)를 건강하게 사는 비결이다.

주인(주님)의 제자는 세상 재물을 가지고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10), ‘불의한 재물에 충성(세상의 부, 세상 재물, 11), ‘남의 것에 충성(12)하는 자여야 하며, 동시에 주인의 것을 주인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 드리는 것으로 사용함으로써 이를 통해 가난한 자들과 친구가 되어야 하는 자들이다. 바로 이것이 주인의 것을 맡은 인정받는 청지기로 승리할 수 있는 길이다.

이제 제자들은 청지기의 지혜로운 언행을 보고서 결단을 해야 한다. 그것은 주인의 것을 허비하는 것으로 재물을 섬김으로써 급기야 해고의 선언을 받는 자로 전락하면 망하는 것이다. 반대로 주인의 것을 허비하지만 가난한 자들을 위해 자신에게 맡겨진 세상의 재물을 사용하는 자로 살아가야 한다. 바로 이 갈림길에서 높이 외쳐지는 말씀이 이것이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13b)

주인(주님)이 내게 맡긴 것을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청지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나 또한 해고를 통보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청지기처럼 내게 맡겨진 오늘이라는 시간(기회)을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 주인의 것이지 내 것은 하나도 없는데, 즉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주인의 소유를 잠시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세상의 재물로 나보다 어려운 이웃들과 친구로 살아야지만 다시 주인과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 재물을 섬기는 어리석은 자리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물질(재물)에도 선한 청지기적 삶을 살아야겠다.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14-18)

 

바리새인들은 이 주님의 비유를 듣고 비웃었다. 왜냐하면 돈을 좋아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14). 그렇다면 주님은 이어지는 말씀에서 바리새인들의 그릇된 청지기적 삶을 신랄하게 책망하시는 메시지를 선포하시는 것임을 흐르는 문맥에서 쉽게 짐작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옳은 채 언행하며 물질을 청지기하지만 겉이 아닌 속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가증스럽기 그지없는 게 바리새인들이다(15). 무엇보다도 재물에 비추어 볼 때 더 그랬다. 율법의 시대가 가고 드디어 은혜의 복음이 활짝 피고 있는 이때에도 바리새인들은 주님이 앞서 말씀하신 청지기처럼 사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천국에 들어가려는(침노하려는) 애씀을 보여주지 않았다. 율법의 말씀을 버렸으니(23.15-16) 한 획도 없어지지 않는 율법을 따라 정죄를 받게 될 것이다(16-17).

   

 

부스러기 묵상

 

    “종이 그의 주인을 피하여 네게로 도망하거든

      너는 그의 주인에게 돌려주지 말고,

      그가 네 성읍 중에서 원하는 곳을 택하는 대로

      너와 함께 네 가운데에 거주하게 하고

      그를 압제하지 말지니라.”(23.15-16)

 

같은 메시지를 주님께 들었다.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말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방금 전까지 불의한 청지기라 정죄되던 해고 직전의 사람이 변화되어 주인의 칭찬을 받는 사람으로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다. 주님은 이 놀라운 삶의 변화가 제자들의 몫이기를 기대하신다. 놀라운 것은 이런 극적인 변화를 통해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제자(청지기)들과는 달리 전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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