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말씀을 이루는 삶, 성도의 소명이다(마 2.13-23).

20221225(양무리교회)

  

 

 

말씀을 이루는 삶, 성도의 소명이다.

Matt. 2.13-23

  

 

    본문 관찰

 

    베들레헴에서 애굽으로(13-18)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을 이루려 하심이라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애굽에서 나사렛으로(19-23)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 을 이루려 함이러라

  

 

예수님의 피난생활

 

복음서가 아기 예수를 소개하고자 하는 초점이다.

바로 성경, 그러니까 구약이 전한 메시지가 마침내 아기 예수이신 메시야를 통해 성취하고 있음을 밝히 드러내겠다는 것으로다. 그러니까 지금 말구유에서 강보에 싸인 아기가 바로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는 선포가 그것이다. 동시에 그 그리스도가 구약에 이미 예언되었고, 마침내 지금 그것이 성취되고 있다는 믿음이다.

그렇다면 이제 막 시작점에 서 있는 신약은 구약에 숨어있는 이 진리를 어떻게 알았을까. 요셉과 마리아는 서기관도 아니고, 제사장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니며, 그렇다고 율법학자도 아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듣고 혼인을 조용히 끊고자 했을 정도다. 구약의 그리스도를 알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 요셉이 지금 구약이 성취되는 일에 자신을 드린다. 이 기적같은 이야기가 복음서의 시작, 신약의 시작, 구속사의 시작, 메시야의 시작이다.

하지만 헤롯이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에게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4)라고 물었던 이유도 그렇고, 또한 동방박사들에게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8) 했던 복선 역시 얼마나 사악한 것이었던가: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13a) 이처럼 세속사와 하나님의 구원사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마태복음은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치열한 영적 전투다. 이 시작에서 볼 때 베들레헴(1-12, 7.41-42) 애굽(13-18) 나사렛(19-23)으로 이어지는 숨 막히는 피난 생활의 본 뜻이 드러난다. 사탄은 헤롯을 앞세워 메시야(그리스도)의 오심과 그것으로부터 시작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1.21)하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무력화하려고 발버둥친다.

그렇다면 이를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구약을 성취할 것인가. 그리고 이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의 현실을 무엇으로 넘어서야 한다고 가르치는가.

 

 

애굽생활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1.20)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1.24)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애굽으로 피하여 .”(13)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14)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15b, 11.1)

 

예수님의 애굽 피난 생활은 헤롯이 죽을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19). 말구유에서 시작된 생애는 곧바로 피난으로 이어졌다.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음에도 그 시작부터가 말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13b)는 이 기간은 고난으로만 기억되는 시간이 아니다. 무슨 말인가. 핵심은 이것이다: 마태는 이를 구약 예언의 성취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15 11.1, 17-18 31.15).

한편 요셉의 언행(言行)이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군소리 없이 즉각적으로 순종한다. 육신을 입고 오신 아기 예수(메시야)를 위해서다. 다른 하나가 더 있다. 이미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하나님 곧 주의 사자가 자신에게 이르기까지 애굽 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한다(13b,19).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온 몸과 삶으로 언행하는 요셉을 보면서, 말씀을 믿는다는 것과 말씀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나사렛생활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19-20)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21)

    ▪그러나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22-23)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23)

 

하나님은 요셉으로 하여금 마침내 다시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도록 말씀해 주신다(19-20, 고전10.13). 이번에도 요셉은 즉각적으로 순종한다(20). 하지만 대()를 이어 유대의 왕이 된 헤롯가()를 요셉은 두려워한다(22). 때때로 우리 역시 요셉처럼 하나님의 명령 앞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주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때도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이 성취되는 쪽으로 인도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만일 요셉이 자기 생각과 자기 열심을 따라 살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아마 마리아는 미혼모(未婚母), 혹은 간음한 여인이 되고, 그 뱃속에 있는 아기는 사생아(私生兒)가 될 뻔했다. 마리아와 요셉은 지금 자신들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놀라고 당황했을 것이다. 구약의 주머니에 신약이 잉태되어 이제 막 강보에 싸인 아기 예수로서 시작을 알리고 있을 때에 요셉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헌신하고 순종함으로 모든 한계를 넘러선다. 이것이 구약에 약속된 하나님의 예언(언약)을 성취해 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걸음이다. 마태는 이를 통해 우리에게도 터클을 걸어온다.

비록 악()은 헤롯 아켈라오(22)를 이어 발전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사(구속사)의 성취로 오신 아기 예수를 죽이려 하지만 어림없다(19). 이렇듯 이 악이 급속도로 성장하여 무수한 어린아이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다(16-18).

비록 헤롯이라는 파도가 하나님의 뜻을 침몰시키려고 죽을 힘을 다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하나님의 섭리만이 성취될 뿐이다(5-6,15,17-18,23).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듯이 이런 토양에서도 말씀을 이룰 기회는 하나님을 의존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말씀을 이루는 삶, 이게 좋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못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메시야가 오셨고, 구약이 마침내 그 열매를 맺으려 한다. 그러나 온통 고난과 고통과 죽음의 위기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따르는 다들을 통해소 성취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성경이 다 이루어졌고, 또 다시 오실 주님만 미래일 뿐이다. 그런데 오늘 또한 복음서의 시간처럼 고통과 핍박과 눈물로 가야하는 십자가의 길이다. 여기서 판가름이 난다:

 

    ∙요셉처럼 살 것인가, 헤롯처럼 살 것인가.

    ∙하나님을 위해 살 것인가, 자신을 위해 살 것인가.

 

메시야는 강보에 싸인 모습으로 말을 걸어온다. 이 아침 나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성탄절에 내가 주께 드릴 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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