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아! 심판의 날이 가까왔다(사 13.1-22).

20200728(묵상)

  

 

 

바벨론아! 심판의 날이 가까왔다.

Isa. 13.1-22

  

   본문 관찰

 

   심판의 준비(1-5)

   심판의 실상(6-22)

   

 

여호와의 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적군과 너를 미워하고 핍박하던 자에게

    이 모든 저주로 내리게 하시리니”(30.7)

 

마침내 심판은 당신의 내 백성유다를 넘어 이방(열방)을 겨냥한다(1-1213-24).

먼저 바벨론이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받는다. 비록 이 이방이 범죄한 이스라엘을 위한 진노의 막대기’(10.5)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저들의 죄() 역시 묵과될 수 없다. 하나님이 친히 바벨론의 죄악에 대한 심판을 주도하신다(1-5). 심판의 집행과 실상을 보면서 하나님을 보고, 이스라엘을 보고, 바벨론을 보고, 세상을 보며, 무엇보다 나 자신을 더 깊게 바라본다.

 

 

심판의 준비(1-5)

 

전쟁 언어들(기호, 용사들, 군대, 검열, 병기)에서 임박한 전투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나님이 친히 군사를 소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더 감돈다(3-4). 하나님은 거룩하게 구별한 자들’(위엄을 기뻐하는 용사들)을 군사로 모으시고(3a; 17-18 참조), 이처럼 부르심을 입어서 싸움을 위하여 검열을 받는 용사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기뻐하는 자다(3b,4b). 심판을 주도하는 하나님과 그것을 집행하는 군사의 하모니가 귀하다.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군사로 모집하셨다는 것이 감사하다. 곧바로 이런 생각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의 군사가 될 자격을 가진 거룩히 구별된 자인가? 심호흡이 나오는 묵상이다. 먼저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이것은 내가 하나님의 심판이 있음을 알고 믿으며, 심판주가 곧 오실 것이라는 것을 외치는 것이 내 안에 기쁨과 소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 나는 이 은혜의 부르심 안에, 하나님의 군사로 모집된 자다.

심판이 융단폭격처럼 밀려오고 있는 때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용사요 군대가 되었다. 먼 나라에서, 하늘 저 너머에까지 하나님은 찾아오사 당신의 군사로 부르셨다(5). 그럼 왜 부르실까? 당신의 노여움을 풀려하심이다(3b). 하나님은 지금 이 세상을 심판해야겠다고 결정하실 만큼 상심해 계신다. 당신이 만든 세상을 당신의 손으로 심판하겠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할 때 심판을 면했으니 감사하지만 심판 받아야 할 자들을 생각할 때 여운이 좀 남는 게 사실이다.

   

 

심판의 실상(6-22)

 

   “너희는 애곡할지어다

    여호와의 날이 가까웠으니 전능자에게서 멸망이 임할 것임이로다.”(6)

 

하나님이 노여움(3b)에는 분명하고 단순한 이유가 있다: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11) 이 때문에 죄인’(9b)을 멸절시키기 위한 여호와의 날’(6,9), 여호와가 분하여 맹렬히 노하는 날’(9,13)이 올 것이라 하신다. 그것의 결과는 멸망이다(6). 하나님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이처럼 벌하신다(11a). 그리하여 교만은 꺾이고, 강포(强暴, 포학)한 자는 물러 갈 것이다(11b).

하나님이 무엇을 싫어하시고, 그래서 왜 심판의 칼을 드시는가를 다시금 확인하는 대목이다. 태양신과 점성술(10,13)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은 바벨론의 헛된 숭배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볍게 하거나 면케 하는데 결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다. 심판을 중지시키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심판의 날은 애가(哀歌, 6a)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슬픈 날이다.

심판은 단지 겉만이 아닌 속, 그러니까 마음을 강타한다(7). 그래서 무섭다. “놀라며 괴로움과 슬픔”(8)에서 도망(흩어짐, 14)으로, 급기야 비참한 몰골로 전락하여 생명을 잃게 되는 것으로까지 확장된다(15-16,18). 그리고 그 끝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망을 당할 것이다(19). 그리하여 심판 받은 땅은 저주 아래 놓이게 되고 사막처럼 변할 것이며. 화려했던 궁전과 신전에는 들짐승들의 거처가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20-22). 인간이 선()을 버리고 악()을 택했다면 그것을 마음껏 맛보게 되는 것이 심판이다.

하나님은 이 일을 메대(쿠르드)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실 것이라 하신다(17a).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각기 자기 나라의 군사력과 주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危險千萬)한 허튼 소리인가를 생각해 본다. 겉으로는 메대(쿠르드)가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바벨론의 멸망은 소돔이 멸망당한 것에 비유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임이 명백하다(19). 그럼에도 하나님이 하시는 심판인 줄 모르고서 결국은 영육(靈肉)이 다 병들어 멸망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부스러기 묵상

 

   “그의 때가 가까우며 그의 날이 오래지 아니하리라.”(22b)

 

하나님의 심판은 놀라우리만큼 계획적이다(1-5).

어느 날 갑자기 소나기처럼 오다가 그치는 그런 돌풍(突風)이 아니다. 그러므로 잠시 피하기만 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착각이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생각해 버리는 영적 무지일 뿐이다. 여호와의 날은 전쟁(4), 만물의 혼란(9,10,13)이 가져다 주는 두려움에 비유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완전한 파국이다(15-22).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감히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서는 거룩하게 구별한 자들’(3)인 당신의 용사들과 교만한 자강포한 자’(11)인 죄인들을 엄격하게 구분하신다. 그만큼 공의(公義)를 밑그림으로 한 심판의 그림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은 지금 당신이 친히 소집한 군대를 들어서 죄인을 멸하신다(1-5 6-16). 바로 그 여호와의 날이 지금 가까이 왔다(22b). 예고편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정하심은 반드시 실행되는 때가 있다. 세상은 지금 그 때, 그러니까 주의 재림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날은 결코 연기되지 않을 것이다(22b).

한편 바벨론을 향한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는 것은 메대(Medes, 17-18)라는 막대기. 사실 이처럼 쓰인 것은 메대만이 아니라 바벨론(애굽) 역시 그랬다. 이들은 다 이스라엘이 범죄 했을 때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에게 사랑의 징계(12.5-13)를 하시기 위해 잠시 쓰셨던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이었다(삼하7.14). 저들이 잘나서, 의로워서, 거룩해서 쓰인 것이 아니다. 혹 우리도 바베론이나 메대나 애굽처럼 착각하고 오해한 부분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 부분이 참 어렵다. 쓰이기는 했지만 저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는 도구가 될 정도로 어떤 자격이 되어서가 아니다. 그렇다면 바벨론(애굽)과 메대처럼 쓰이는 것은 복()이 아니지 않은가. 결국 눈에 보기에 좋은 것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은 구분되어야 한다. 과연 그럴 실력이 내게 있는가, 그게 문제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을 악으로 대항하면서까지 쌓은 바벨론의 영화는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다. 메대처럼 쓰인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아침 이슬처럼 잠깐이다. 바벨론이나 메대처럼 용도패기 되어도 아무 말 할 자격도 없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을 하나님께서는 네 적군과 너를 미워하고 핍박하던 자에게 이 모든 저주로 내리게”(30.7) 하시는 것으로 역전시키신다. 그렇다면 내가 탕자여도 희망이다. 이것이 심판에서도 만나게 되는 하나님 아버지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일어나서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갈 때다. 이어지는 141-2절이 그래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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