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환상곡.幻想曲(사 11.1-16)

20200726(묵상)

  

 

 

메시야 환상곡(幻想曲)

Isa. 11.1-16

  

   본문 관찰

 

   메시야(1-9)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여호와의 영 곧 여호와를 경외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공의로 정직으로 성실로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메시야의 백성(10-16)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

     주께서 그의 남은 백성을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

   

 

열방이 그에게로!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하며,

    그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지라도,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과 같거니와”(14.7-9)

 

유다의 미래는 현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시계(視界)가 제로 포인트다.

이사야의 메시지는 온통 이것으로 채워져 있다(1.1-4.1, 5.1-30, 7.17-8.22, 9.8-10.4). 그럼에도 그의 설교는 계속되고 있다. 심판으로 끝나는데, 결국 더 이상 희망이 없는데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절망에서 하나님의 희망의 여백은 아직 남아 있다. 이것은 회복(4.2-6)인데, 크게 메시야 예언(7.10-16, 9.1-7, 11.1- )남은 자의 복음(1.8-9, 6.13, 10.20-23, 11.11-16)으로 이사야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세상은 이처럼 이중주의 곡예 속에서 살아가야 할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는 분명 죄의 형상들이다. 이사야는 메시야 예언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린다(9.1-7 9.8-10.34 11.1- ). 심판의 메시지가 처절하면 할수록 메시야의 오심을 통한 하나님의 희망은 꺼지지 않고, 끊어지지 않고, 다시 골고다의 언덕을 향해 움이 돋는다.

   

 

메시야의 오심(1-5)

 

임마누엘의 계시가 좀 더 점진적으로 드러난다(7.14 9.6-7 11.1- ). 분명한 것은 구속사의 계보는 다윗의 후손으로 이어질 것이다(1, 9.7, 1.1). 그에게 주의 영이 임하실 것이며(2, 3.16-17), 하나님만을 경외하며(3), 공의를 따라(3-5), 말씀의 권세를 가지신 분으로(4b)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것이다. 이사야는 주님이 오시기 약 700년 전에 메시야의 오심을 저 멀리서 바라본다. 비록 지금 유다의 형편은 죄악으로 관영하여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으로 전락했을지라도 자신의 시대가 종말이 아님을, 이 모든 죄와 악의 구조가 메시야를 통해서 역전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그는 유다의 현실을 보면서 인간으로서는 절망하나 하나님이 메시야를 통해서 펼치실 영광의 미래를 바라봄으로써 소망 앞에 선다. 때문에 이 비극의 시대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지 않는다. 우리시대의 비극적 재앙 앞에 서 있는 우리 역시 이사야에게서 설교자의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본다는 점, 분명 행운이다.

   

 

메시야 왕국(6-9)

 

    “그 날에는 내가 그들을 위하여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땅의 곤충과 더불어 언약을 맺으며

     또 이 땅에서 활과 칼을 꺾어 전쟁을 없이하고

     저희로 평안히 눕게 하리라.”(2.18)

       →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40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도 수종들더라.”(1.12-13)

         피조물이 고대하는 바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는 것이니,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는 것은 자기 뜻이 아니요

            오직 굴복하게 하시는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8.19-22)

     

메시야 그가 오셔서 회복할 나라의 모습은 에덴이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shalom). 하지만 이 나라는 물리적으로 만들어지는 나라가 아니며, 인간이 개조하여 갱신하거나 발전시키는 그런 나라도 아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세울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메시야그분이 성취하실 것이다. ‘여호와의 열심’(9.7)이 이를 이루실 것이다. 메시야는 물이 바다를 채우듯, 주님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이 태초에 의도하셨던 당신의 나라를 다시 회복하신다. 메시야는 오셔서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이미 그날은 성령님으로 더불어 우리 안에 시작되었고(16.4-15), 그 영광스러움을 초대교회 역시 이미 맛보았다(2.42-47).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해지면 신약교회인 우리 역시 이를 경험하며 살 수 있다. 메시야가 오신 것은, 그래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성령님을 보내사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은 이곳에서 저곳의 영광을 누리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교회의 사명이 이것 아닌가. 무엇보다 메시야 왕국의 기초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9b)이라는 점이 안심이다.

   

 

메시야의 백성(10-16)

 

메시야(1-5)가 오셔서 이루어 놓으신 나라(6-9)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나님은 그 나라의 백성들을 불러 모으신다(10-16). 예수님은 만민의 깃발로 세워지실 것이며, 민족들이 그를 찾아 모여들 것이다(10).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은 열방 가운데 남은 자’(11-12)들인데, 이들은 결코 더 이상 증오와 적개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13).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남은 자를 불러 모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남은 자는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열방, 그러니까 땅의 사방에서 불러 내신다(11-12). (앗수르, 엘람), (바다 섬), (애굽, 구스), (하맛) 등 동서남북으로부터 불러 모으신다는 말이다.

다시 종합하면 남은 자는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서이 아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씨는 온 세상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이다(12.3b, 19.5-6). 이렇듯 이사야의 [남은 자 신학]은 이스라엘에서 열방으로 확장되어(1.8-9 6.13 10.20-23 11.11-16) 지금 우리에게까지 와 있고,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왕국은 계속해서 확장될 것이다(1.8). 그리고 이것은 종말론적으로 완성될 것이다(6.9-11, 7.1-17 참조). 이 모든 일은 애굽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하나님이 주도하실 것이다(15-16).

   

 

부스러기 묵상

 

   “그 날에 여호와의 싹이 아름답고 영화로울 것이요.”(4.2a)

 

이사야는 지금 뿌리에서부터 열매까지를 보고 있다(1).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그 완성(성취)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 천국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 나라는 지금 자라고 있다. 그 나라의 주인(1-5)은 그 나라의 이상(6-9)을 그 나라의 백성(10-16)으로 더불어 회복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희망(4.2-6, 7.1-16, 9.1-7, 11.1-16)은 이렇듯 인간의 절망(1.1-4.1, 5.1-30, 7.17-8.22, 9.8-10.34) 속에서 찾아온다. 하나님은 인간의 절망을 파국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인간의 죄악 바로 그곳에 하나님의 희망인 메시야라는 은혜의 씨앗을 심으신다. 마침내 새 순을 돋고, 여호와의 싹이 나고, 새들이 깃드는 가지로 자라(4.30-32), 결실한다.

이 영광스러운 그림이 환상 가운데 지금 이사야의 갤러리(gallery)에 걸려있다. 이 그림은 700년을 지나 다시 2,000년이 더 지났어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한번이라도 수정되거나 보완된 적도 없다. 하나님은 이사야에 걸어 놓으셨던 이 그림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하셨으며, 이 그림을 보고 듣고 알고 믿는 자들을 통해서 이 그림이 이 세상에서 그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하신다. 즉 이 복음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마다 신약성경을 통해서 깨닫게 하시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한 알의 밀알처럼 그리스도인들을 부르사, 영광스럽게도 우리를 통해서도 천국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부흥하는 복을 누리도록 하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12.24-25)

 

내 안에도 이루어져가는 천국이 있다(4.13). 어지러운 세상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벅차고 힘겨운데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을 우리 안에 보내사 이 일을 시작하셨고, 이루어가고 계시며, 세상 끝 날에 성취하실 것이다(1.6). 나는 이것을 믿는다. 비록 더디고, 원치 않은 병충해가 방해하고, 인간의 못남과 무기력 때문에 시들시들하고, 불가항력적인 비바람과 폭풍이 가지를 부러뜨리고, 다 익은 열매를 원수들이 따먹어 버리고, 그래서 그럴 때마다 쉼 없는 좌절과 고통과 시련의 늪에서 허우적거릴지라도, 더욱 이럴 때마다 세상이 그리스도인들을 비웃고 조롱해도, 우리는 믿는다,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주님이 마침내 승리의 찬송을 부르게 하실 그날을! 그날이 오기까지 다시 내 영혼의 끈을 바짝 조이고서 저 영광의 나라에까지 주님과 더불어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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