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에’ 부를 노래(사 12.1-6)

20200727(묵상)

  

 

 

그날에 부를 노래

Isa. 12.1-6

  

   본문 관찰

 

   전에는 이제는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그의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며

   온 땅에 알게 할지어다

 

 

그날에 네가 말하기를

 

이사야는 그 날에의 환희를 쏘아 올린다.

그날은 11장의 메시야 왕국이 성취된 날이다. 11장에서 그 나라의 주인(1-5)은 그 나라의 비전(6-9)을 그 나라의 백성(10-16)으로 더불어 회복하실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날에부를 노래를 이렇듯 먼저 작곡하여 발표한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출애굽(11.16, 14) 모세의 노래(15)로 이어지는 구조처럼 죄악이 물러간 메시야 왕국(11) 그 나라 백성의 노래(12)라는 패턴이 그려지고 있음이다.

이사야는 지금 저 미래의 그 날이 역사적으로 임할 것을 망원경을 통해서 바라보고 있다. 택하신 유다가 그렇듯이 우리 역시 저 땅에서 부를 그 노래를 지금 이 땅에서 연습하고 맛보며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비록 혼돈과 죄악으로 물든 땅이지만 노래할 이유, 진실로 있다. 마침내 그 노래를 부를 날이 점점 임박하고 있다.

   

 

노래할 이유 있네!

 

그 날에는 감사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1). 그 노래를 지금 이곳에서 준비하도록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미래가 심판으로 도배가 될 듯하던 지금까지의 분위기가 메시야의 오심과 그분의 사역을 통해서 일시에 분위기가 반전된다. 바로 그날이 있기에 그 때에 부를 노래를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 노래를 부르는 날을 맞이하기까지 거기에 걸맞은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불어 주어진 숙제라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된다.

전에는 진노하시던 하나님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언약을 버린 죄() 때문이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모습이 전에는그러셨던 분이시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시지 않고 그 분노를 거두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의 은혜와 사랑 때문이다. 전에는이제는이 분명하게 구분된 삶에로의 초대라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이제 다시는 이전 죄인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기도한다.

그날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감사하는 날이다. 감사의 이유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2). 이제 심판의 두려움은 물러갔다. 인간은 두려움을 만들었지만 하나님은 구원을 베푸신다. 이렇듯 모든 어두움과 진노와 두려움이라는 죄로부터 우리를 해방하사 구원하심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복된 은혜인 것인가를 알게 하시고 이를 찬양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거기까지 우리를 이끄시기를 원하신다. 감사할 이유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이었다면 이 구원은 기쁨’(3)을 낳는다. ‘구원의 우물’(생명수)은 결코 마르지 않을 것이며, 그것만큼 감사의 기쁨을 샘솟듯 하게 할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4.13-14, 7.37-38)

 

이 물을 먹는 자는 첫째는 유대인에게요(6.13, 10.20-23), 둘째는 헬라인(이방인, 11.11)에게다. 이사야는 이미 주전(BC) 700년 전에 이러한 하나님의 우주적 구원을 내다보고 있다: “그의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며 온 땅에 알게 할지어다.”(4-5)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한편 신약의 복음이 전파되던 때 사도행전의 베드로는 놀랍게도 -그는 이미 공생애를 통한 제자훈련과 사도행전 시대의 성령강림, 그리고 능력의 설교자로 사역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방인의 구원을 원치 않았다(10.9-16). 물론 바로 이어진 고넬료와의 만남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되지만(10.34-35,47), 문제는 초대교회의 베드로마저도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사야는 이미 그보다 700년 이전에 메시야 왕국의 미래를 환상 가운데 보고 있고, 이 일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 희망이 보이지 않던 유다에 울려 퍼지는 메시야의 노래, 이 소망의 싹이 이새의 줄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스러기 묵상

 

미래로 가는 길에 감사의 노래가 준비되고 있다.

아무도 가 본 경험이 없는 새로난 길이지만 이 길은 두려움이 없는 감사와 기쁨으로 만들어진 메시야의 대로(大路)이다. 하나님은 이 길을 따라 당신의 백성들을 인도하실 것이다. 다른 길은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가는 길만이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이다. 마침내 이 노래를 부를 날이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나그네 인생길에 미리 보여주신 이 악보를 따라 연습하면서 그 나라의 을 조금씩 보는 특권과 은총을 누리며 산다. 그날이 오면 비록 지금은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하지만 그때에는 얼굴을 보는 것처럼 확실한 그 나라의 기쁨과 감사를 구원의 노래로 주께 드릴 것이다.

사실 지금은 연습 중이기에 종종 틀리기도 하고, 전혀 하모니(harmony)가 되지 않는 것 때문에 우울하기도 하고, 나의 실력 없음과 무능 때문에 더 깊고 놀라운 은혜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하고서 바이엘이나 연습하고 있자니 재미없어서 빈둥거리며 살 수 있고, 감동과 감격과 첫사랑을 잃어버림 때문에 그 나물에 그 반찬식으로 습관과 전통을 따라 거의 연명하고 있는 수준 낮음으로 소일하고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다 중지하고 세상 노래에 취해서 탕자의 노래나 부르고 있을 수 있으며, 이것저것 다 해 보고서 이제는 눈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시비나 걸며 살 수 있고, 남의 눈에 티만을 기막히게 찾아내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곡예사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비극이다. 12장의 노래를 날마다 감동으로 부를 수 있고, 언젠가 다시 오신 주님과 함께 저 천국 무대에서 영광스럽게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로 준비되는 것이 이 고난과 시련의 땅에 이 영광의 노래를 주신 하나님의 뜻이시다. 빌립보 감옥에서도 하나님을 찬미하는 노래가 하늘 높이 퍼졌다면(16.25) 비록 죄 많은 이 세상에서 살아가지만 우리 역시 바로 지금, 바로 이곳에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로 서야 한다. 무엇이 이 노래를 방해하고 있으며, 누가 이 악보를 빼앗아 가 버렸는가. 정말 우리 안에 메시야 주님이 내주해 계신다면 나는 이 일을 능히 분별하며 살 수 있음을 믿는다.

많은 경우 적()은 내부에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악함과 연약함과 죄와 허물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내 영혼의 호흡을 가로막고 있을 수 있다. 주의 보혈로 씻어 깨끗하게 된 그날에 부를 노래를 내 몸에 채우며 살아가 보자. 그러다 보면 스데반처럼 돌로 침을 당해도 그가 부른 노래(7.59-60)를 우리 또한 부르며 사는 그날이 불현 듯 올 것이다. 사실 그날에 부를 노래, 이미 시작된 셈이다. 이사야의 노래를 따라서 불러보는 오늘 한 날의 삶, 좀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도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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