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 프로젝트5(사 48.1-22)

20210725-26(묵상)

 

 

 

고레스 프로젝트(5)

Isa. 48.1-22

 

    본문 관찰

 

    네 자신을 알라(1-11).

    새 일을 행하리라(12-22).

  

 

바벨론

 

바벨론의 멸망은 곧 이스라엘의 회복이다.

이 은혜를 받기에는 이스라엘의 실상(정체)은 죄악으로 말미암아 심히도 어둡다(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 여호와가 사랑하는 자는 나의 기뻐하는 뜻을 바벨론에 행하리”(14)라 말씀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이 작정하신 새 일이다(6-16).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하나님의 마음은 퍽이나 아쉬우신 모양이다(17-19): “네가 나의 명령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였어도, 네 평화가 강같이 흐르고, 네 공의가 바다의 파도같이 넘쳤을 것이다.”(18, 표준새번역)

그렇다면 바벨론 역시 애굽처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일 수 밖에 없다(20-21). 그래서 하나님은 제2의 출애굽 그림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시면서(8), 동시에 하나님 자신의 사랑을 말씀하신다(9,11).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바로 그 순간에도 그것을 자기 의()와 같은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네 자신을 알라(1-11).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말(겉푸름, 1-2)은 그럴듯한데 삶(속푸름, 4-5)은 전혀 아니라 하신다. 그러니 옛적부터, 그리고 하나님의 예고편인 고레스 프로젝트가 이제 곧 성취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 우상이 이 일을 이루었으며, 내가 조각한 신상과 부어 만든 신상이 이 일을 명령한 것이다.”(5b, 표준새번역)라고 딴소리를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언제나 그랬으니까 말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실상이다.

한편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다. 아직도 못난 이스라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 일’(6 7-8,14-16,20-21)을 언약(言約)하신다. 사실 이런 대접을 받을 만한 아무런 자격이 없는 게 이스라엘이다: “나는 알고 있었다. 네가 성실하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네가 모태에서부터 반역자라고 불러 마땅한 자로 태어날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8a, 표준새번역) 그래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하나님은 누구신가를 생각하게 한다(9-11).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할 것이며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9) 하신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영예와, 또한 그 이름의 영광을 욕되게 하지 않으시려는 것에 기초한다. , 징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여전히 당신의 자녀이며(12.5-13), 또한 그것이 은혜와 사랑으로 바뀌는 것 역시 이스라엘(‘’)의 어떤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새 일을 행하리라(12-22).

 

마침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찾아가신다(12). 그리고 저들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고레스 프로젝트]를 성취하실 것을 말씀하신다(13-15). 하나님은 이를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나의 영’(성령님, 16, 11.2, 37.7, 42.1, 59.21)을 함께 보내셨음을 기억하게 한다. 이렇듯 하나님이 친히, 또한 메시야를 보내셔서, 그리고 성령님으로 더불어, 그러니까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신다.

고레스를 선택하사 하나님 나의 기뻐하는 뜻을 바벨론에 행하”(14)게 하시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에게도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17) 구속자 하나님이시다. 사실 이 모든 게 다 이스라엘을 위함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는다: “네가 나의 명령에 주의하였더라면!”(18a)

하나님을 슬프게 밖에 하지 못하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죄()에 따른 심판을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은 사랑으로 역전시키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을 주의하였더라면 하나님은 평강과 의로, 그래서 이스라엘은 무수한 자손으로 얼마나 복되었을까(18-19). 이것은 바벨론 이후를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생각하도록 만드는 하나님의 섬세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바벨론의 포로라는 고통 때문에 하나님의 기대(18b-19)와 전혀 반대편에 있을 때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바벨론을 선언하시고, 이 일을 행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온 열방에 다음과 같이 선포하라 하신다: “여호와께서 그의 종 야곱을 구속하셨다!”(20b) 마치 애굽처럼 말이다(21). 이를 위해 이스라엘이 한 일이라고는 전무(全無)하다.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였고, 하나님의 뜻이 집행되는 것을 막았었다(18-19).

하나님은 바로 그 때를, 그러니까 죄 아래 있을 때를, 즉 바벨론이라는 고난의 풀무’(10b)로 달구어 저들을 연단(鍊鍛)할 때를 이렇게 정리하신다: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22) 그렇다면 하나님께만 평화가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정말 아멘이다. 하나님 밖에는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포로기라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서 이것을 깨닫게 될 모양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부스러기 묵상

 

바벨론이라는 고난의 풀무’(10)에서도 이스라엘은 우상을 숭배하였다(5).

포로가 되어 고통과 시련을 맛보고 있음에도 말이다. 포로가 되기 이전에도 하나님의 법을 떠남으로써 하나님의 분노를 촉발시키더니 포로기 중에도 하나님의 의도와 전혀 상관이 없이 자행자지(自行自止)한다. 이처럼 하나님이 친히 유학을 보낸 이스라엘의 [바벨론학교]는 아무런 소득이 없이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죄 아래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이처럼 하나님의 법을 떠나 마치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사는 것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철없는 나에 대한 실망으로까지 확장된다. 그럼에도 고통이 끝나고 새로운 은혜에로의 초대가 시작되면 하나님께 감사하기는커녕, 마치 내가 뭔가를 했기에 고난으로부터 놓임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이 못남은 또한 어찌하랴.

하나님은 한 번도 이스라엘(‘’)을 실망시키신 적이 없으신데 나는 늘 하나님의 마음에 못을 박고 내 방식대로 살겠다고,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아우성이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나의 철없음만을 탓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반복적인 나의 죄행(罪行)이 나를 비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하나님 편에서 수습을 시작하신다. 죄는 내가 지었고, 그 결과 바벨론의 포로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이었는데 말이다. 하나님이 그 풀무 불에서 꺼내신다. 고난과 고통으로부터, 내 행한 것은 죄() 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은혜를 다시 또 받게 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그래서 이것만이라도 분명히 해야 할 것 같다. 이 복()은 이스라엘(‘’)의 노력이나 땀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다는 것을, 죄와 사망의 법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는 점을 말이다.

넘어져 무너진 곳, 그래 그곳에서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웬 일인가. 하나님이 나보다 먼저 그곳에 와 계셨고, 상처난 나를 당신의 온 몸으로 맞아주셨다. 그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것을 죄로 밖에 갚을 줄 몰랐던 아주 질이 나쁜 죄인이었는데 하나님은 다시 나를 찾아오셨다.

부끄럽고 황송한 일은 이렇게 날마다 기적처럼 반복된다. 언제쯤이나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의 기대와 소원을 조금이라도 보답하며 살 수 있을까. [고레스 프로젝트](Cyrus project, 41.1-5,21-20, 44.28, 45-48)를 다 읽은 말미에 서 있음에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나, 이를 어찌할까. 한숨만 쉬고 있을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왠지 우울하다. 하나님 앞에만 서면 나는 왜 그토록 초라하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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