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스 미스터리.Mystery(사 7.1-9)

20200718(묵상)

  

 

 

아하스 미스터리(Mystery)

Isa. 7.1-9

  

   본문 관찰

 

   아하스 왕 때에 아람의 르신과 이스라엘의 베가 왕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쳤으나 능히 이기지 못하니라

   왕의 마음과 그의 백성의 마음이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흔들렸더라

   여호와께서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두려워 말며 낙심치 말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 일은 서지 못하며 이루어지지 못하리라

   65년 내에 에브라임이 패망하여 다시는 나라를 이루지 못할 것이며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아하스(Ahaz)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왕들의 길로 행하여 바알들의 우상을 부어 만들고,

    그러므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를 아람 왕의 손에 붙이시매

    이는 그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음이라.”(대하28.1b-2,5-6a)

 

웃시야가 유다를 다스리는 때에 이사야 이야기는 시작되었다(1.1).

6장이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에 기록된 것으로 봐서 1-5장까지는 웃시야가 다스리던 유다의 영적 형편을 기록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시야는 초기 겸손을 그가 강성하여지매 그의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되 곧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서 향단에 분향하려 한지라.”(대하26.16)는 죄를 통해 잃어버린다. 뒤를 이은 요담도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과 정도(正道, 대하27.2a,6)를 행하였다. 문제는 요담의 아들 아하스다(역대하 28). 그는 역대 유다왕들 가운데 가장 사악한 우상숭배자였다.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으로 이어지는 유다의 반전(反轉)이 눈에 띤다. 그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자다.

   

 

16년 후 이야기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 일은 서지 못하며 이루어지지 못하리라.”(7)

 

요담과 이사야의 만남은 기록 없이 그냥 건너뛴다(1a). 그리고 웃시야 왕의 죽던 해”(6.1a)에서 곧바로 7장의 아하스로 넘어간다. 그렇다면 요담이 16년을 통치했음으로(왕하15.32-33) 이사야 6장과 7장은 최소한 16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전개된다. 이사야는 16년을 훨씬 넘는 세월들을 뭘 하고 지냈을까. 어떻든 심판 예고(6.9-13)가 유다 백성들의 생활에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왕이 교체되면서 유다의 역사는 급속한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아하스에 대한 성경의 고발에서 이는 급물살을 탄다(왕하16.1-4). 이런 불의한 왕임에도 그는 다윗 의 집’(2a)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하스와 백성은 아람과 이스라엘의 연합군 침공 때문에 마음이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흔들”(2b)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도, 선지자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고 단지 에 중독되어 있다(3).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사야를 그에게 보내신다. 참으로 놀랍다. 비록 그는 불의하지만 다윗의 집의 후예가 아닌가. 그렇기에 아무 은혜 받을 만 한 자격이 없어도 그를 찾아가시며 그로 하여금 하나님만이 희망임을 깨닫고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계신 것이다(4):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 말라!” 비록 타락한 왕일지라도 하나님은 유다를 버리지 않으시며, ‘다윗의 집의 대()를 이어가는 아하스를 긍휼히 여기실 것을 말씀하신다. 이렇듯 하나님의 자비가 미치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역대하 28장의 고발에 의하면 아하스는 참으로 가증하고 극악한 죄인이다. 그런데 이사야 선지자는 그의 형통과 승리를 선언해 준다. 요즘에 아마 자타가 공인하는 불의한 통치자에게 이사야처럼 설교했다가는 사이비로 낙인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기에 다른 도리가 없다. 불의한 왕일지라도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처음부터 단절되는 것은 아니어서다.

이로 보건데 이사야는 인위적으로, 자기 생각대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않는다. 이것이 사역자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시세에 편승하고,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인 것처럼 포장하고, 자기 이익과 명예와 자존심을 하나님보다 앞세운다면 어찌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 있으랴. 이사야처럼 당당하게 주의 명하신 바를 전할 수 있는 설교자여야 한다.

 

 

부스러기 묵상

 

북왕국 이스라엘이 65년 시한부(時限附) 선고를 받는다.

좀 납득하기는 그렇지만, 유다와 아하스의 죄가 깊이 뿌리는 내리고 있는데 하나님의 시선은 이스라엘과 베가 쪽을 향하여 말씀하고 계신다. 이때 유다가 취해야 할 반응은 무엇일까. 내 눈에도 이게 보이는데 아하스는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의도하심이라는 영적 주파수에 다이얼을 맞추는 일에 실패한다. 그는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거부한다. 그리고 앗수르왕 디글랏빌레셀에게 도움을 청한다(왕하16.6- ). 하나님은 아하스에게 경고와 동시에 기회를 주셨다. 하지만 유다는 보란 듯이 하나님께 배신을 때린다. 이런 배은망덕(背恩忘德)이 또 있을까.

하나님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일하신다 싶다. 비록 죄인일지라도 사랑으로 그를 용납하시며 따뜻한 태양으로 외투를 벗기신다. 지금 아하스에게 그러신다. 다른 하나는 심판의 집행이다. 죄를 벌하심으로써 당신의 공의를 성취하신다. 사실 유다와 아하스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받을 아무런 자격이 없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심판의 선포(1.1-4.1, 5.1-30)에 그대로 걸려든 타락한 정권의 선봉에 선 아하스임에도 그를 사랑으로 품으신다. 왜 그러실까? 좀 혼돈스럽다.

이사야가 20년 가까이 유다에서 목회를 하고 있음에도 유다는 좋아지는가 싶더니 다시 아하스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곤두박질친다. 그래도 하나님은 이사야의 무능(?)이나 아하스의 죄악을 책하시거나, 그것 때문에 진노하시거나, 이사야와 아하스의 후임을 물색하시거나, 다시 심판 메시지로 유턴하지 않으신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오히려 이스라엘 나라가 65년을 넘기지 못하리라 하신다(8-9). 과연 역설의 집행이신가(6.9- ). 죄인을 죄인이라 책하시지 않고, 마치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는 격으로 유다와 아하스를 대접하고 계시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이어지는 7장을 주목해 보기로 한다. 하나님이 이처럼 일하신다면 거기에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내 상식과 의도대로 가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다고 항의하거나 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왜 하나님이 그처럼 일하시는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그만큼 하나님이 하시는 섭리는 깊고 오묘하다. 이 좁은 머리로 어찌 하나님을 다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겠는가.

유다와 아하스의 죄가 응징되는 때가 있을 것이다. 아직은 그 때가 아닐 뿐이다. 비록 아람과 이스라엘이 유다를 지배하려들지만 그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하나님은 유다를 대우하시고 계신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다른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언제나 하나님과 상관없이 뭔가를 시작하고 계획하며 산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유다가 뭐 잘나고 의롭기 때문에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자비하심을 맛보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 모든 것을 나에게만 유리하도록 해석하고 끌고 가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고 있는 중이다. 유다와 아하스가 은혜를 받을 만 한 아무 조건이 없음에도 7장처럼 대우받고 있듯이 나 역시 그런 것 아닌가 싶어,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냉정하려는 내 못남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7장의 묵상 앞에 머물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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