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스 프로젝트1(사 44.24-45.8)

20210720(묵상)

 

 

 

고레스 프로젝트(1)

Isa. 44.24-45.8

 

    본문 관찰

 

    하나님의 약속(44.22-28)

    고레스의 소명(45.1-8)

 

 

고레스(CYRUS)

 

바벨론의 몰락은 이미 예언된 사실이다(13.1-14.23, 21.1-10).

이 말씀이 선포될 당시는 앗수르가 열방을 지배하던 때였는데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리라는 예언은 충격적인 것이었다(BC 586, 39). 그리고 이 바벨론은 바사에 의해, 즉 고레스에 의해 멸망을 받게 될 것이며(BC 538), 이렇게 해서 바벨론 포로기가 막을 내리면서 귀환과 함께 다시 예루살렘과 성전은 중건될 것이다(BC 515, 대하36.22, 1.1-4, 6.15-16). 이것이 지금 이사야를 통해서 예고되고 있다(44.28-45.8).

마침내 이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서곡(序曲, 44.24-28)처럼 외쳐지기 시작한다. 이제 한 사람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는데 그는 고레스다. “내 목자”(44.28a)“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45.1a) 자로 불리우는 그는 사실 하나님을 알지 못한 자이다(45.4-5). 하지만 하나님이 쓰시겠다 하신다. 이 일을 주도하시는 것은 오직 하나님 자신임을 앞의 서곡처럼 후주(後奏, 45.6-8)를 친히 외치심으로써, 그리고 [진흙과 토기장이]의 관계를 말씀하심으로써 쐐기를 박으신다(45.9-13).

   

 

하나님의 약속(44.22-28)

 

바벨론(43.1-44.23)은 과연 누구에 의해서인가. 마침내 그의 이름이 실명으로 거론되기 시작한다(41.25 44.28, 45.1). 이것은 창조주 하나님의 의도하심과 반대되는 일을 일삼고 있는 거짓 선지자들(25)을 겨냥한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사야의 입을 통해 이스라엘 앞에, 특히 거짓말하는 자에게 선언된다:

 

    “그의 종의 말을 세워주며 그의 사자들의 계획을 성취하게 하며

      예루살렘에 대하여는 이르기를 거기에 사람이 살리라 하며

      유다 성읍들에 대하여는 중건될 것이라

      내가 그 황폐한 곳들을 복구시키리라.”(26)

 

참으로 통렬한 역전이다. 그런데 이 일이 왜 하필이면 고레스인가. 이스라엘의 구원이 이방인, 그것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45.4-5)이 예고되어야만 하는가. 어리둥절하다. 고레스가 예루살렘과 유다를 재건하고, 바벨론을 멸망케 할 것이다(28).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협의하고 이 일을 진행하시지 않는다. 그냥 일방적인 선포다.

   

 

고레스의 소명(45.1-8)

 

고레스(Cyrus)는 안샨왕 캄뷰세스 1세의 아들로 BC 559~30년까지 30년 정도 바사를 다스린 초대 왕이다. 본문은 그가 태어나기 약 150여 년 전에 이사야에 의해 예언되었다. 그러니까 이사야는 지금 150년 후를 내다보고 있고, 그 사람의 이름까지 정확하고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일은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다: “내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1-3)

 

첫째, “네 이름을 부르는 자가 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인 줄을 네가 알게 하리라.”(3)는 말씀에서처럼 하나님 자신이 이 일을 주도하시고 계심을 고레스로 하여금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1-2절의 승리는 하나님이 주도하신 것이다. 그렇다면 고레스는 하나님이 앞서 가서 이루신 승리의 이삭을 줍는 것에 불과하다. 승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 간직한 보화와 감추어 둔 보물을 고레스에게 주는 것까지 포함된다.

따지고 보면 내가 얻어 누리는 것 가운데 나의 신앙이나 공로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받은 것이 어디 한 둘인가. 이걸 모르고 마치 내가 땀 흘리고 수고해서 얻은 것으로 착각하니까 목에 힘이 들어가고, 그래서 교만이라는 죄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닐까.

둘째로, 고레스가 비록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을지라도 “내가 택한 자 이스라엘을 위하여 네 이름을 불러”(4a) 부르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것을 작정하신다. 느헤미야를 통해 예루살렘 성이 회복된 이것은 세상이 다 알게 될 일이다(1.1-4, 6.15-16): “우리의 모든 대적과 지위에 있는 이방 족속들이 이를 듣고 다 두려워하여 크게 낙담하였으니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앎이니라.”(6.16)

셋째로, 천지만물(天地萬物)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리라.”(6a)는 목적 때문에 고레스에게 능력을 주신다. 하나님은 온 열방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그날을 꿈꾸신다. 하나님의 목적은 이렇게 분명히 드러난다. 고레스(3) 이스라엘(4) 열방(6)이 하나님을 아는 날이 오는 것을 말이다.

하나님은 단지 고레스(‘’) 한 사람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서 이와같은 은혜를 그에게 주시고, 또한 그를 통해 이스라엘과 땅 끝까지 하나님을 알게 하는 축복의 통로로 쓰시는 게 아니다. 그래서 착각하면 곤란하다.

이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은 빛과 어두움, 평안과 환난, 이 모든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다(7). , 이런 축복을 고레스에게 주셨다고 해서 하나님은 역사에 불간섭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7절과 같은 섭리는 창조주로서의 당연한 권리다. 이처럼 세상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

마침내 하늘과 궁창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이처럼 이룰 것이다: “구원을 싹트게 하고, 공의도 함께 움돋게 할지어다!”(8b) 고레스는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배역은 자신은 물론 이스라엘과 온 열방으로 하여금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증거하는 것까지다. 고레스는 빛이 아니라 그 빛을 반사하는 도구다.

   

 

부스러기 묵상

 

하나님은 당신을 알지 못하는 이방인 고레스일지라도 그를 들어 쓰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그를 통해서 이 세상에 구원의 움이 돋게 하고, 공의(公義)의 싹이 나게 하신다. 일을 섭리하시고 성취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은 하나님이 고레스 자신을 쓰실 때, 그분이 하나님이신 줄을 고레스가 알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3b). 자기 잘 난 맛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세상을 보면서 고레스처럼 늦게나마 하나님을 깨닫고 발견하게 된다면 이 또한 얼마나 큰 복인가.

그렇다면 하나의 희망을 동시에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또한 기도하게 된다. 그것은 혹 고레스처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하는 일이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혹 배우자일 수 있고, 자녀일 수 있는데- 그에게도 고레스처럼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알게 되기를 기도해야겠다 싶다.

세상에서 잘 되는 것이 반드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으로 결론되는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잘 되는 것이 복은 복인데 거기에서 끝나면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처럼 하나님이 높이시고 잘 되게 하실 때 그 일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아는 것, 이것이 고레스처럼 쓰이는 사람들이 깨달아야 할 진리다.

이것만이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는 어리석은 부자로 그 부()함을 끝내지 않을 수 있는 길이다(12.16-21):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영혼아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나님은 고레스 같은 자를 통해서 결국 이스라엘(‘’)을 복되게 하신다. 세상을 사는 날 동안 꼭 고레스처럼 축복을 받는 고레스 같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고레스를 지명하여 부르셨듯이 고레스 같은 사람을 나에게 붙이시는 방식으로도 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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