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기는 기도(시 56.1-13)

20210306(묵상)

   

 

 

두려움을 이기는 기도

Ps. 56.1-13

  

    [시편 56편의 위치]

    ∙첫 번째 기름부음(삼상16.13): 10대 후반

        → 시편 56

           *가드왕 아기스(삼상21.10-15): 가드에서 블레셋인에게 잡힌 때에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두 번째 기름부음(삼하2.4): 30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

 

오늘 묵상의 배경은 표제어에서 알 수 있듯이 다윗이 가드에서 블레셋인에게 잡힌 때에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다. 이를 다윗의 연표에 넣어보면, 이 시편 역시 첫 번 기름부음을 받은 10대 후반 이후부터 유다를 다스리는 두 번째 기름부음을 받는 30세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 사이는 그야말로 다윗의 생애가 요동치는 태풍주의보 상황이다. 놀라운 것은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그의 상황과 형편은 고난은 기본이고, 점점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중이다. 나그네 인생길에 평안한 날이 있으랴. 이러한 때에 다윗은 어떤 사람인가.

 

 

주바라기 다윗(1-11)

 

    “여호와를 의지하여”(3,4,10,11, 6)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11b)

 

사울을 피해 가드로 들어갔으나 오히려 그곳에서 더 큰 화를 만난다(삼상21.10-15). 가드 왕 아기스의 신하들이 다윗의 진정성을 의심하자 생명을 위해 미친 체하는 상황으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사울이 급파한 소위 다윗 살인조’(암살단, 원수들)가 겹겹이 밀려와 다윗을 삼키려고(짓밟고) 온종일 몰아치는 중이다(1-2). 이때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불쌍히 여기심을 간구한다(1a). 이런 긴급한 때에 다윗은 하나님께 나아간다. 지금이 하나님을 의지해야 할 때인 것을 알고 믿었기 때문이다.

비록 두려워 떠는 날도 있지만 그러나 주를 의지하며 또한 말씀을 찬양함으로 이 위기를 정면돌파한다(3-4). 그러할 때 두려움은 물러가고, 사람에 불과한 적들이 다윗에게 할 수 있는 게 없음을 인하여 다윗은 주를 더욱 신뢰한다. 고난과 핍박에서도 다윗은 더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수들은 다윗의 일거수일투족 지켜보며 목숨을 노리고 있다(5-7). 다윗은 통곡한다. 절망인가. 아니다. 기도의 눈물이다: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8a)

결국 다윗은 나중에 깨닫는다. 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결국 남는 것은 하나님 앞에 담겨져있는 기도의 눈물이라는 것을! 결국 하나님의 사람에게는 고난과 절망은 물러가고 은혜만 남은 인생인 셈이다. 마침내 원수들은 물러갔다(9a). 하나님은 사울과 적들 편이 아니라 다윗의 편임을 삶의 생생한 전쟁터에서 다시 경험한다(9b). 그러니 찬양이 이어질 수 밖에!(10) 결국 사람들이 하는 일이란 다윗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더 드러내는 일을 하는 것 밖에 없다(11).

   

 

예배자 다윗(12-13)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12b-13a)

 

위기 이후, 다윗의 모습이다. 바로 예배자다. 보통 원하는 걸 얻게 되거나, 문제가 해결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윗은 다르다. 하나님을 찾는다. 고난과 환난 이후, 그것을 잇는 후집회는 예배요 찬양이다.

하나 더 있다. 자신을 이기게 하시고 원수가 물러가는 은혜를 입은 것은 다윗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고백이자 인식이다. 하나님과 빛이신 그리스도 앞에 행하게 하시기 위함인 것을 깨닫는다(13b). 자칫 자기 잘난 맛에 취할 수도 있고, 말은 하나님이 하셨다고 간증(노래, 고백)하지만 사실은 자기 공로로 은근슬쩍 포장할 수 있고, 그래서 자신을 높이는 것으로 흐를 수 있다. 하지만 다윗은 이 모든 영광과 찬송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예배자의 품격과 영성을 보는 장면이다.

   

 

부스러기 묵상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8b)

 

다윗에게서 놀라는 것은 원수들(1-2,5-7)에 우겨 쌓인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그는 자신을 의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 무엇인가. 놀랍게도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한다(3-4,8-11).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기 때문에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4b,11b)를 후렴구처럼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다윗스러움이 빛나는 대목이다.

다윗 같은 사람에게도 위기와 고난이 썰물처럼 밀려온다는 점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도, 이미 왕으로 세우시고자 기름을 부으셨음에도 그의 현재(실존)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8a)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게 어찌 다윗만의 형편이겠는가? 다윗이 생사의 행로를 이처럼 기도로,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정면돌파하고 있듯 우리 역시 현재 당면한 문제를 다윗처럼 볼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좀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의 무릎을 꿇을 수 있다면 자신이 걸어간 길은 훗날 간증과 영적 추억이 될 것이다. 아니 미래만이 아니라 다윗처럼 고난의 현재도 이처럼 하나님으로 더불어 고난행로를 걸어갈 수 있다. 다윗이 앞서 내놓은 이 길을 뒤따라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지금 나 역시, 지금 다윗과 같은 형편과 처지일지라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고 있는가? 다윗처럼 내 눈물도 주의 병에 담겨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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