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멸하시고 나를 보호하소서(시 54.1-7).

20210304(묵상)

  

 

 

원수를 멸하시고 나를 보호하소서.

Ps. 54.1-7

  

     [배경]

    십 사람이 사울에게 다윗이 이곳에 숨었다고 하던 때에

    삼상23.15-29, 26.1-

 

        본문 관찰

        간구1(1-4): 그들을 멸하소서.

        간구2(5-7): 나를 건지소서.

   

 

절망의 상황에서도

 

어디를 가나 안전한 피난처가 없다.

지금 이스라엘은 사울 천하. 이때 다윗은 절망하고 낙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는다: “내 기도를 들으시며 ”(2a) 그렇다. 자신에게는 도우심을(간구1), 그리고 원수에게는 악으로 보응하시기를 기도한다(간구2). 사무엘상 16장에서 첫 번 기름부음을 받고 사울의 뒤를 잇는 왕으로 예선되었으나 그의 행로는 여전히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을 찾고 구하며 사울 발()’ 죽음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 간다. 역시 다윗이다.

 

 

간구1(1-4): 그들을 멸하소서.

 

다윗의 형편이 애처롭기만 하다. 하지만 십 사람과 사울은 사람만 움직이고 있고(23.15- , 26.1- ),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우리는 여기서 매주 중요한 영적 분별력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님이 고난과 환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시는 분이 아니시다는 점이다. 다윗을 택하시고 그를 통해 이스라엘을 복되게 하시고, 그의 후손으로 메시야가 오게 하실 것을 계획하셨다면 이 다윗으로 하여금 어려움과 시련이 아닌 소위 꽃길을 걷게 하셔야 하는 게 옳아 보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첫 번 기름부음(10대 후반; 왕으로 예선)과 두 번째 기름부음(30; 유다지파의 왕) 사이를 살아가는 다윗의 생애는 이처럼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주의 영이 다윗과 함께 하심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점은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이라는 저주까지를 감당하신 그리스도에게서 생생하게 깨닫는다. 무엇인가. 하나님의 부르심 안을 살아가는 소명자는 고난과 핍박과 고통이라는 징검다리를 반드시 통과해 간다는 점이다.

아마도 다윗은 이 진리를 알았기에 지금 당면하고 있는 연단의 긴 과정을 하나님께 맡기며 광야라는 훈련소를 묵묵히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1a) 이렇듯 하나님께,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하는가? 바로 기도(2). 포악한 자들(낯선 자들, 3)로부터 돕는 이이시자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이신(4) 하나님께로다. 이것이 살아있는 믿음이다.

   

 

간구2(5-7): 나를 건지소서.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그들을 멸하소서.”(5)

 

특별한 것은 대적인 원수들에게 대한 다윗의 태도다. 그는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에서도 직접 보복(원수갚음)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기를 거부한다. 이미 그는 전쟁에 능한 장수로서 다윗은 만만이다!’는 칭호를 받고 있었고, 골리앗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낸 승전의 명수였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을 따르는 군사들과 함께 사울왕가를 정벌하고 군사적 우위와 승전의 깃발을 앞세워 왕의 자리에 앉게 되는 길도 분명히 열려 있었다.

하지만 다윗은 이 방법을 거부한다. 그리고 이렇게 간구한다: ‘하나님이 원수를 처리해 주십시오.’(5) 무엇인가. 이스라엘의 왕은 자신의 능력이나 힘으로 만들어내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시고 맡기시는 청지기적 소명이 숨 쉬는 자리라는 인식이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능력으로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왕으로 세우시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다윗의 여유랄까, 전쟁과 사선을 넘는 위험 속에서도 그는 어제도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을 따라 이기었다면 그렇다면 오늘도 하나님이 지키시고 도우시는 은혜의 날이 될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7절이다: “참으로 주께서는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내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안전감, 다윗에게서 배우는 믿음이다.

   

 

부스러기 묵상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찬송가 391)

    1.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안전한 그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3. 측량 못 할 은혜로 채우시며 늘 성령의 감화주사

        큰 기쁨 중 주님을 찬양토록 내 믿음을 도우시네

        [후렴]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우리의 삶에서도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는 늘 찬송된다.

어떻게 된 게 살아갈수록 죄가 쌓이고 많아진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은혜가 쌓이고 많아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늘 나의 죄와 허물을 하나님의 은혜가 덮고, 씻고, 감추고, 없이한다는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환난과 핍박 중에도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을 구하며, 원수들로부터 날마다 승리케 하시는 은혜를 구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는 다윗만의 고백이거나 간증이 아니다. 주님을 믿고, 신뢰하고, 따르고, 기도하며, 그리하여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허락하시는 말씀과 고백이 되게 하신다. 섬길수록 더 귀한 주님이시다. 비록 나는 다윗처럼 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님은 그 속에 있는 나를 홀로 버려두지 않으신다. 그래서 비록 다윗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노래로 찬송을 올려드릴 수는 없을지라도 내 마음 아시는 주님께 고백할 수 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 때문에 승리할 이유 분명합니다. 오늘도 삶의 여정에서 주님을 뵈옵고, 주님을 맛보고, 주님을 경험하는 하루를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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