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치는 여정에서도!(시 31.1-24)

20201021(묵상)

  

 

 

소용돌이치는 여정에서도!

Ps. 31.1-24

  

   본문 관찰

 

   고백(1-3): ‘여호와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핍박언어(4-13)

      → 여호와여 그리하여도’(14)

   기도방정식(15-24)

   

 

내부의 적()

 

다윗(David), 신분은 왕이지만 그의 삶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다.

다윗이기 때문에 특별한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그 역시 우리와 똑같고 동일한 일상의 삶을 살았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이 그를 특별대우하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왕이라는 권력과 힘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금싸라기로 지은 금쌀밥을 먹고 살지 않았으며, 일반 백성들과 다른 잣대와 조건 아래 살지도 않았다. 그 역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모든 일상을 따라 살았으며, 죄와 사망의 고통이 없는 무풍지대에서 호리호식하며 살지 않았다. 동시에 그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동일한 삶의 온도에서 살았음에도 그는 그에게 찾아온 고통과 고난과 아픔과 눈물에 넘어지지 않았다. 이것이 중요하다.

 

 

다윗일기

 

_ 기름부음1(삼상16.13): ‘그 마음에 맞는 사람’(삼상13.14) - 훈련기

삼상16.1 삼하1.27

16세 소년의 영성 광야, 이방 / 아버지 목장 구하기(79.70-72): 수금(예배자), 사자놀이, 물맷돌

여호와의 신이 임하다(삼상16.13).

이스라엘 백성 구하기 골리앗행전(삼하17.1-58): 가드 사람(삼하17.4; 11.22 참조)

 

_ 기름부음2(삼하2.4): 사울 이후, 유다 지파의 왕(7.5) - 도약기

삼하2.1 삼하4.12

사울 이후: 베냐민지파 vs 유다지파

헤브론

 

_ 기름부음3(삼하5.1-5): 12 지파의 왕(33) - 전성기

삼하5.1 삼하10.19

예루살렘(삼하5.10)

다윗언약(삼하7.1-17)

 

_ 밧세바(삼하11.1-27): 범죄자 - 몰락기

삼하11.1 왕상2.12

공의: 사배(四倍, 삼하12.8)

솔로몬의 형(삼하12.13-25)

암논(삼하13.20-36)

압살롬(삼하18.9-15)

아도니아(왕상2.13-25)

사랑: 회개하다 - 시편 51

 

다윗의 70년 생애는 일단 애가(愛假) 분위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온통 비가(悲歌)로 채워진 것 또한 아니다. 어찌 보면 다윗은 참 외로운 사람이다. 첫 번째 기름부음을 받은 10대 후반까지는 존재감마저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기름부음을 받은 30세까지 그는 사울의 칼을 피해 도망자의 처지였고, 왕이 되어 달려간 40년의 생애 또한 그리 평탄하지 않았다. 사울가(베냐민지파)는 정적의 자리에서 호시탐탐 다윗의 목숨과 왕권을 노렸고, 아들들은 하나 둘 아버지의 왕좌를 넘보았으며, 그러다가 하나 둘 아비 보다 먼저 죽음을 맞보아야 했다.

   

 

핍박 언어언저리에서 몸부림치다.

 

   [다윗을 핍박하는 분위기] - ‘그들’(4)

   비밀이 친 그물(4)

   허탄한 거짓을 숭상하는 자들(6)

   고난, 환난(7)

   원수의 수중(8)

   고통, 근심(9)

   슬픔, 탄식, 기력()이 약해짐(10)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함, 이웃(11)

   잊혀짐이 죽은 자와 깨진 그릇과 같음(12)

   무리의 비방, 두려움(13)

 

          →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 할 것은”(7a)

              “주께서 보시고 아셨으며”(7b)

              ‘그리하여도’: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14)

 

이런 절박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님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말한다: “나는 주를 의지하고 말하기를”(14) , 뭐라 고백하는가?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14) 참으로 놀라운 신앙고백이다.

어디 이뿐이었던가. 비록 자신은 그들의 핍박 언어에 묶여 고통과 근심에 얽매여 있지만, 그러나 그런 자리에 처해 있음에도 주께서 보시고 아셨으며”(7b)라는 한줄기 신앙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고통의 황무지에서 기쁨의 꽃을 피워낸다: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 할 것은”(7a)

이 이중성, 그러니까 핍박언어에 둘려 쌓인 고통과 절망, 그러나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함이라는 전혀 이질적인 상황, 이 둘을 다윗은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통합해 낸다. 그렇다면 다윗의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과 즐거움은 핍박이라는 현장에서 자라난다는 것 아닌가. 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그러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그 결과 하나님을 떠나는 것으로 결과지를 만들어내는 시대 속에서 오직 다윗은 이처럼 실패행전에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구하고 따르고 믿고, 그래서 더 가까이 나아가고야 만다.

   

 

기도로 여는 은혜의 창고(15-24)

 

   원수들에서 나를 건져 주소서(15).

   악인들을 부끄럽게 하사(17b)

   은혜(19)

   주의 은밀한 곳에 비밀한 장막에 감추사(20)

      → 그의 놀라운 사랑을 여호와를 사랑하라(21,23)

 

시인의 형편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7-13): 고난, 환난, 고통, 근심, 슬픔, 탄식, 욕을 당함, 깨진 그릇, 비방, 두려움. “그리하여도”(14) 다윗은 자신의 앞날을 놓고 주께 기도로 나아간다(17,22). 그는 자신을 둘러싼 자들의 정체를 정확하게 깨닫고 있다. 다윗은 지금 원수들, 핍박하는 자들”(15), “악인들”(17), (입술, 사람의 꾀, 말다툼)로 치는 자들(18,20), “교만하게 행하는 자”(23)들 때문에, 다윗의 현재는 물론 앞날’(15)까지 휘청거릴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래서 다윗의 해법이 절묘하다. 너무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 같으나 생명의 위기가 휘몰아칠 때 이를 하나님께 기도(17,22)로 나아간다. 이것은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다 이럴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어서다. 한편 다윗은 자신을 위기에 몰아넣는 자들과 다른 삶을 하나님께 당당하게 고백한다: “의인”(18), “주를 두려워하는 자, 주께 피하는 자”(19), “진실한 자”(23),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24)

이처럼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에게 쌓아 두신 은혜 베푸신 은혜”(19)를 주실 것이며, 원수들의 손으로부터 은밀한 곳 비밀한 장막 견고한 성”(20,21)에 두실 것을 간증하며 소망하고 있다. 어두운 과거(7-13)이지만 그러하여도”(14) 기도로 열어가는 현재와 그런 자신의 앞날(미래)을 희망하는 것은 이 말씀을 묵상하는 우리에게까지 그러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한다.

   

 

부스러기 묵상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찬송가 4331)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주께로 날마다 더 가까이

   저 하늘 나라 나 올라가 구주의 품 안에 늘 안기어 영생의 복받기 원합니다.

 

다윗이어도 웃을 날보다 고난과 고통의 신음소리를 낼 날들이 더 많았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다윗이었어도 말이다. 이렇듯 어느 하루도 편안할 날이 있었던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런 숨 막히는 일생을 살아오면서, 그는 놀랍게도 평안과 평화의 답을 자신의 능력과 힘에 의지하여 만들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직 그 힘과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임을 알았고, 그래서 자신의 삶이 미궁으로 빠지면 빠질수록 그는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겸손히 주께 무릎을 꿇었다.

다윗만인가. 아니다. 여전히 지구촌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들의 영향력으로 넘쳐난다. 그래서 다윗처럼 그 땅 끝과 교회들과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주여, 선교지의 그리스도인들을 은밀한 곳, 비밀히 장막, 견고한 성에 보호하옵소서. 그 땅에도 복음과 교회와 예배의 영광과 부흥을 주시옵소서!   

다윗은 평안한 삶이었을까. 정말 그럴까. 이는 그가 토해내는 핍박언어의 고백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고난과 아픔이 없어서 위대한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것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해 들어와도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며 살아내는 보이지 않는 내면의 일상은 하나님 앞에서 이를 이겨내고 감당해 내고 있었다. ‘하나님, 나도 연약한 그릇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한시도 살아갈 수 없는 인생입니다.’를 진솔하게 고백해 내며 고통과 아픔과 상처마저도 하나님을 부르며 그의 위로와 은혜를 흐르게 하는 통로로 받아낸다. 이것이 약할 때 강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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