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영성(시 28.1-9)

20201018(묵상)

   

 

 

기도의 영성

Ps. 28.1-9

  

   본문 관찰

 

   탄식 기도(1-2): 내가

      공의를 위한 기도(3-5): 악을 행하는 자들

   감사 기도(6-7): 찬송하리로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8-9): 그들(주의 백성)

   

 

기도 이중주(二重奏)

 

하나님과 악인들 사이에서 탄식하는 다윗을 만난다.

그 와중에도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고(1-5), 여전히 바뀌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6-7). 해법의 물고를 하나님에게서 찾고 구하는 사람, 그가 다윗이다. 이것이 악인에게 포위된 상태에 있음에도 하나님을 향해 비상하는 다윗의 영성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손이 지은 대로”(3-4) 갚으심으로 말미암아 회복된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소망한다. 이처럼 기도는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게 한다.

 

 

공의를 위한 기도(1-5): ‘주께 부르짖을 때에

 

   악인

   악을 행하는 자들

   화평을 말하는 마음에는 악독이

   행위가 악한

   여호와의 행사를 생각하지 아니하는

 

다윗은 지금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나는 악인(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것이고(3-5), 다른 하나는 이러한 때에 설상가상으로 하나님의 침묵하심이다(1-2).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소(성전)를 향하여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악인들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 다윗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도할 수 없을 때, 악인들이 득세하는 때에 그럼에도 기도한다. 평범하지만 놓칠 수 없는 영성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다윗은 자신을 괴롭히는 악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다. 먼저 악인들은 이웃에게 화평을 말하나 그들의 마음에는 악독이 있다는 생활의 이중성을 간과하지 않는다(3b). 둘째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과 손으로 지으신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신앙의 이중성을 따라 겉 다르고 속 다른 자들이다는 점을 읽어낸다(5a).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다윗 자신은 이런 악인들의 언행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고백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인들의 틈바구니에서 영육간의 위헙과 고난을 받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 이것이 다윗의 삶이자 우리의 삶이 자리하는 세상 아닌가. 다윗을 미끄러지게 하는 세력이라면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이런 유혹과 시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렇듯 적()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그들과 다른 생각과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윗처럼 고백할 수도 없고, 이 문제를 하나님께 직고할 수도 없다. 생각해 보라. 악인들과 다를 바 없이 말하고 행동하면서, 그래서 결국 자업자득(自業自得)인 문제를 놓고 감히 어떻게 하나님을 찾고 구하고 두드릴 수 있겠는가. 다윗처럼 악인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사는 자만이 다윗처럼 하나님께 탄식의 기도를 드릴 수 있다. 이것이 공의를 품고 기도 앞에 서 있는 다윗의 영성이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6-9): ‘주의 백성을 영원토록

 

악인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찾고 구하자 마침내 다윗의 기도 멜로디가 찬양에 기초한 기쁨의 분위기로 이동한다(6,7b). 다윗의 노래를 들어보자: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7a) 마침내 다윗은 자신을 넘어 주의 백성이스라엘을 기도의 품에 담아낸다(8-9). 영적 자신감이랄까, 하나님 안에 있음에 대한 자유함이 자신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을 품게 만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악인(악을 행하는 자)들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분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행악하는 악인들 때문에 심히 곤고하던 다윗이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무릎에서 전인적으로 회복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도는 이렇듯 한 사람의 영혼을 깨어나게 한다. 악인들에게 눌려 있던 영적 부자유스러움이 사라지고 밝고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변화된 다윗을 보라. 이것이 기도의 은혜 안에 보호를 받는 사람들의 특권이자 영광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면의 회복에 머물지 않고 산업에까지 주의 복이 임하기를 기도한다(8). 그야말로 영적 자신감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렇듯 회복의 은총을 맛본 자만이 이를 영원토록보장하고 인도해 줄 목자이신 주님을 신뢰하고 의뢰하게 된다(9). 다윗은 이런 평화와 형통이 단지 일회적인 것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주의 구원과 축복을 아는 자만이 구할 수 있는 기도인 것이다.

   

 

부스러기 묵상

 

   “내가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2a)

   “여호와는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며”(8-9)

 

다윗은 지금 성소(성전)와 시공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가까이 할 수 없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하나님 앞이라는, 즉 그분의 임재 앞에 선 자라고 하는 신앙을 통해 그 물리적 간격(단절)을 훌쩍 뛰어 넘는다. 공간적으로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벌써 멀어진(그래서 몸만 거기에 있는), 또한 몸도 마음도 임재 밖에 있는 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삶을 향한 치열한 몸부림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러지는 못했다. 그는 주께 부르짖을 만큼, 그래야만 하는 깊은 폭풍우 가운데 처해 있음을 알았고, 이를 주께 기도함으로 극복하기를 소망했다. 이 부분이 절묘하다. 보통 위기의 순간에 그가 언행하는 것들을 보면 그의 깊이와 넓이를 가름해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다윗의 영적 용량은 크고도 넓고도 깊다. 하나님만이 희망임을 노래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든 것을 안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기도의 무릎을 꿇을 수 있어서다.

하나님은 다윗의 기도 안에 들어있는 신음소리를 외면치 않으셨다. 행악하는 악인과 끝내 동선에 서는 것을 거부한 다윗! 절망의 어둠 가운데서도 희망의 하나님을 바라보았던 다윗! 마침내 그는 응답의 기쁨 가운데 하나님을 찬송하기에 이른다(7). 하나님은 기도하는 다윗을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그렇다. 지금도 주님은 절망의 언덕에서도 소망의 항구에 이를 것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를 외면치 않으신다. 지금 다윗은 이러한 믿음과 기도의 무릎을 우리에게 간증한다.

고통과 고난의 파도가 엄습해 오는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하나님은 목자가 되시는 당신을 향한 기도의 무릎을 견고하게 꿇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신다. 악인들에게 노출되어 저들의 먹이감이 될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다윗을 통해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악인의 화살이 아니라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다윗은 위기와 고난이 없기를 구하지 않는다. 그는 절망의 터널을 만났음에도 그것을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 위기가 변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는 간증이 되도록 이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역전시킨다. 문제를 만나지 않은 인생행로는 없다. 어떤 식으로든, 누구들 통해서든, 언제든지 고통의 시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그때, 바로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주의 지성소를 향하여 부르짖는 것이다(2). 다윗을 보며 배우는 영성이 이것이다. 그렇다. 기도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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