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을 노래하다(시 27.1-14).

20201017(묵상)

   

 

 

구원을 노래하다.

Ps. 27.1-14

  

   본문관찰

 

   [구조1] 다윗의 시

   승리의 확신(1-6)

      하나님에 대한 신뢰(1-3)

      유일한 갈망(4-6)

   기도의 보좌(7-14)

      기 원(7-8)

      교제에의 열망(9-10)

      보호를 비는 기도(11-12)

      확 신(13-14)

 

      [구조2] 다윗의 시

      A 승리의 확신(1-6)

         X 기도의 확신(7-12)

      A' 승리의 확신(13-14)

  

 

승전가(勝戰歌)

 

시인은 악인들이 왔으나 할지라도”(2,3)라는 시상(詩想) 앞에 서 있다.

이런 위기일발(危機一髮)의 상황에서도 대적은 실족하여 넘어지리라는 것을(2), 반대로 자신은 두렵지 않고 오히려 태연(자신감)하리라는 것을(3) 확신한다. 무엇이 그를 이처럼 만들었을까. 여호와다(1). 그는 이렇듯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다 겪으면서도 결국에는 오직 한 가지 일을 간구하며 이것이 이루어진 이후까지를 노래한다(4-6). 하지만 하나님께 이르는 길이 온전히 이루어지기까지 시인이 지불해야 할 기도(7-14), 결코 만만찮은 대목이다.

   

 

승리의 확신(1-6)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한평생 주의 집에 살면서 주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오직 그것뿐이다.”(4b, 표준새번역)

 

시인의 유일한 소원(‘바라는 한 가지 일’)은 고난으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다(2-3). 지금 그는 이것을 구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고통이라는 멍에는 더 이상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아니다(1). 그 이유는 여호와 때문이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여호와께 청하였던 것은 오직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4a). 이는 다름 아닌 바로 그것’(4b)이다: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한편 4절의 소원은 5절 때문이고, 이것은 다시 6절로 이어진다. 참으로 멋 뜨러진 승전가(勝戰歌). 환난(2-3,5) 속에서도 여호와의 집(성전)에 거하면서 이 모든 것을 이기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4 2-3,5 6), 이는 자신의 문제(고난)를 호소하기보다는 마치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기도의 보좌(7-14)

   보호를 비는 기도(11-12)

      원수(감시자)

      대적(원수들)

      위증자(거짓 증인들)

      악을 토하는 자(불의한 고발자, 악의적 증인)

 

갑자기 시인의 시상(詩想)이 전환된다. 아마도 다윗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둘러싼 이 모든 짐을 기도로 넘고자 한 것 같다. 물론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이탈, 단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지 싶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것은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4)를 원하는 자신의 이러한 한 가지 소원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한 다윗의 태도다.

그는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를 극복하려는 것을 처음부터 거부한다. 오직 한 가지 소원에 대한 유일한 해답(대답)은 오직 한 분 여호와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는 환난과 자신 사이에 끼어 휘청거리지 않는다. 비록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은 위기의 순간들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삶의 초점을 잃지 않는 일에 여전히 자연스럽다.

사실 밖으로부터의 환난 못지않게 안으로부터의 혼돈은,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기도자로 설 때 그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더욱이 확신에도 불구하고 좀 더 오랫동안 고통이라는 수렁이 이어질 때에는 영영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자가 얼마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그것에 포위되어 휘청거리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갔다(7-12).

그는 원수(대적, 위증자, 악을 토하는 자, 11-12)들에게 자신을 버리지않고 영접할 분은 오직 여호와이심을 아뢴다(9-10). 전적인 신뢰와 확신(1-6)이 원수들의 집요한 공격으로부터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다윗은 곧바로 기도자로 나아갔고(8-12), 다시금 산 자들의 땅’(생명의 땅)에 있는 은혜를 믿음으로써 마침내 담대함을 회복한다(13-14). 여호와’(1,14) 안에 있는 ’(다윗, 2-13), 그는 지금 오직 한 가지 일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4)을 인하여 어떤 환난과 원수도 정면으로 통과해 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중심축에 기도가 자리한다.

   

 

부스러기 묵상

 

   “위험에 처하면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자기 방어의 두터운 벽 속에 숨고 맙니다.

    거기서는 어두운 그림자에 뒤덮여 움츠러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위험에 처할 때도 기쁨의 노래(‘즐거운 제사’)를 부르면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활합니다(6).”(유진 피터슨, 매일기도 )

 

오래 전, 초등학교 정문에서 큰놈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

하교하는 시간이었으니까 수 많은 아이들이 몰라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비가 오는 날이라 우산까지 쓴 학생들이 더 많았고, 나처럼 우산을 가지고 온 부모님들도 제법 많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아이들 틈에서 아들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는 아들만 보였다. 정말이다. 아마 모든 부모들이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수 백 명의 아이들 중에서 놈이 보인 것이 오늘 이 묵상에서 생각난 이유가 뭘까.

지금 다윗이 그렇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원수들의 우겨쌈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님만 보인 것이다. 이것이 그로 하여금 실족하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두려움과 좌절로 말미암아 의기소침(意氣銷沈)하여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동시에 하나님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도록 만든 힘이었다. 다윗은 환경에 지배 당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배권 안에 머물러 사는 법을 알았던 것이다. 때문에 악인은 잠깐이고, 하나님은 평생인 비밀을 기도에 담아내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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