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목자, 나는 양무리(시 23.1-6)

20220102(양무리교회)

  

 

 

여호와는 목자, 나는 양무리

Ps. 23.1-6

 

    본문 관찰

 

    A 목자가 양에게 한 일(1-3): 현재

       X 양의 실존(4-5)

           미 래(4)

           과 거(5)

    B 양이 목자에게 할 일(6): 미래

  

 

목자찬가(牧者讚歌)

 

()이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다.

그는 참담한 위기의 순간(4-5,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원수의 목전)에도 목자이신 여호와의 함께 하심과 인도와 보호 안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또한 하나님을 소망한다(1-3). 상황이 오히려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상관없이, 그는 초지일관(初志一貫) 목자를 향해 노래하고 있고(A-X-B), 급기야 자신의 전부를 온전히 목자에게 의탁한다(4,6). 하나님이 목자인 인생의 간증 앞에 서서, 그렇다면 이제 내가 부를 노래에 담아낼 멜로디를 생각하게 된다.

양은 지난 과거만을 추억하지 않는다. 또한 현재 없는 미래만 소망하고 있지 않다. 그에게는 탄탄한 삶이 살아있는 현재가 노래되고 간증된다. 오늘이 어둡고 힘들고 실패이기에 지난 과거의 영광만을 추억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오늘, 바로 거기에서 시작한다.

 

 

여호와, 나의 목자(牧者): 나는 선한 목자라”(10.11)

 

    ▪목자(1)

    ▪푸른 풀밭, 쉴만한 물가(2)

    ▪영혼을 소생(회복), 의의(의로운) 길로 인도(3)

 

음지(陰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4)에 있는 양일 때도 함께 하시고, 또한 그를 위로하시는 분은 목자이신 여호와다(4). 동시에 원수의 목전’(5)에서까지 잔치 상()을 배설해 주시고, 역시 머리에 기름까지 넘치도록 부어주신 분이 목자이신 여호와다. 하나님은 양이 어떤 형편과 처지 속에 있다할지라도 한결같은 목자이심이 놀랍다. 한편 목자이신 하나님은 그의 양인 우리에게 사망의 골짜기와 원수의 목전이 없게 만들어 주시지 않는다. 그가 목자이심에도 우리의 삶이 숨쉬는 현장은 사망의 골짜기와 원수의 목전을 오가는 그야말로 인생 전쟁터다. 그럼에도 다윗은 자신이 목자이신 하나님의 품에 있는 양인 것을 깨닫고 그를 찬양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지(陽地, 1-3)에 있는 양일 때에야 오죽하랴! 비록 양은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삶의 자리를 오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자이신 여호와는 어제(5)나 오늘(1-3)이나 내일(4,6)이나 선하심과 인자하심으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시다. 마침내 양(‘’, 시인)은 영혼까지 회복되어 의()의 길을 따라 인도함을 받고 있다(3). 여호와는 당신의 양을 고난에서 평안까지 그의 평생’(6)을 목자 되어 주신다.

이렇듯 양은 자력(自力)에 의해서가 아닌 목자에 의해서 그의 생로병사(生老病死)와 영혼까지를 인도함 받고, 마침내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6) 머물게 될 것이다. 이 대목이 압권이다. 양이 양일 수 있는 것은, 그래서 목자찬가(牧者讚歌)를 부를 수 있는 것은 다 목자이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목자에 의해서 오늘의 양이 있게 된 것이다. 목자가 양을 위해 열어 놓은 2022년이라는 의의 길이 보인다.

   

 

():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골짜기, 4) - 미래

    ▪원수의 목전(적들 앞에서, 5) - 과거

       →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6) - 미래

 

양은 오늘(1-3)이 있기까지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4b)가 있었음을 잊지 않는다. 이것이 어제(5)의 변화무쌍한 실존이라는 삶의 자리(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 원수의 목전)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었음을 당당하게 노래한다. , ()은 자신의 어제가 오늘처럼 되어 버린 그 기저에는 오직 목자(牧者)의 은혜 밖에는 다른 아무 것도 없음을 잊지 않는다.

물론 어제(5)와 오늘(1-3)의 연속선에 서 있는 것은 자신이지만, 그러나 그의 실존을 뒤바뀌게 한, 그리하여 전혀 다른 양()으로서 목자를 찬양하게 만든 분, 어제의 실존이 오늘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그 고리를 끊은 분은 목자임을, 새롭게 달라진 오늘의 자리에서도 변함없이 노래할 수 있는 양, 부창부수(夫唱婦隨), 과연 그 목자에 그 양무리다.

놀라운 것은 양(‘’, 시인)은 이 모든 일을 이루신 목자의 선하심과 인자하심나의 평생에”(내가 사는 날까지) 연속될 것을 확신하고 있음이다(6a).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6b) 그는 목자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밝히 보고 있다. ‘평생에영원히가 묘한 하모니를 이루면서 [여호와의 목장]을 수 놓는다.

 

 

부스러기 묵상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100.3b)

    “그는 목자 같이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40.11)

    “내 목장의 양 떼를 멸하며 흩어지게 하는 목자에게 화 있으리라.”(23.1)

    “목자가 양 가운데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34.12)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10.11)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온 몸과 삶을 통해서 알고 경험한다.

때문에 다윗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세상(환경)을 보는 눈, 자신을 보는 눈,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을 보는 눈이 다르다. 그래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통 크게, 그것도 긍정적으로 뛰어넘어 버린다. 또한 내면세계를 읽어내는 코드 또한 밝고, 장조풍의 멜로디다. 이게 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는 삶의 열매들이다. 다윗이 다윗일 수 있는 것은 그가 왕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자신을 둘 수 있는 낮아짐의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윗을 보면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사랑하시며, 누구에게 은혜를 부어 주시고, 또한 축복하시는가를 깨닫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를 뭐라고 하든 내가 나를 하나님 안에서 읽어낼 수 있는 통찰력,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심령의 태도와 자세가 그 사람의 영적 용량을 결정한다. 무엇보다 다윗처럼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인생 곡선을 그려갈 때가 더 그렇다. 순간 나를 잃어버리고 스탠스를 잘못 잡으면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일시에 사라질 수 있다. 때문에 잘 될수록, 형통할수록, 응답이 잘 될수록, 자식들이 잘 될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충만할수록 그럴 때 일수록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심정으로 자신을 추스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영적 고수의 상식적인 비밀이다.

나 같이 못나고 형편없는 자도 당신의 양으로 불러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어느 날부터 내 입술에도 목자이신 주님을 찬양하는 고백을 주신 것을 감사드린다. 주의 품 안에 있는 양이기에 행복하다. 내가 주님이 다스리시는 우리의 품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한다면 어떤 위기와 시련이 몰려온다고 해도 겁낼 것 없다. 목자이신 주님이 계시니까.

다윗이 인생의 한 정거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듯 우리 역시도 삶의 한 정점에 설 때마다 다윗의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내가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멜로디를 내 인생의 악보에서도 찾아볼 수 있음이 감사할 뿐이다. 시편 23편은 2022년 우리 양무리의 노래가 되고, 간증이 되고, 고백이 되고, 삶이 되기를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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