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에 대한 교훈들(잠 31.1-9)

20210629(묵상)

  

 

 

()에 대한 교훈들

Prov. 31.4-7

 

 

    본문 관찰

 

        4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5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6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7 그는 마시고 자기의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자기의 고통을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에 대한 신학

 

에 대해서 성경은 이야기한다.

성경에 술에 대한 신학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술 하면, ‘마시라, 마시지 말라!’라고 하는 흑백논리(黑白論理)만을 이야기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 문제 때문에 얻은 것이 대단히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선교적인 면에서 볼 때 방해가 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문제다. 물론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마시자!’ 그런 얘기가 아니다. 성경이 이 주제에 대해 뭘 말하는가에 주목하자는 얘기다.

 

 

1. () 계명: 성경은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1) 긍정적 입장이 있다.

 

너는 가서 기쁨으로 네 음식물을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네 포도주를 마실지어다

 이는 하나님이 네가 하는 일들을 벌써 기쁘게 받으셨음이니라.”(9.7)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딤전5.23)

 

a. 이삭은 야곱이 가지고 온 음식과 포도주를 마시고 그를 축복한다(27.25).

b. 나실인도 제사 후에는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허용되었다(6.20).

c. 선지자 느헤미야는 직업이 왕의 술을 맡은 관원이었다(1.11).

d.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이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리니

그들이 포도원들을 가꾸고 그 포도주를 마시며 .”(9.14)

e. 예수님 역시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라는 말을 들으셨으며(11.19), 가나의 혼인잔치에 참석하사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첫 번 기적을 행하셨다(2.1-11).

f. 초대교회 성령강림을 유대인들이 새 술에 취하였다’(2.13)고 비난했다. 이때 베드로는 설교 가운데 이렇게 말한다: “때가 제 3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15) 우리는 술을 먹지 않는다거나 기독교는 술을 금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g. 성찬식이다(고전11.23-29).

 

(2) 부정적 입장이 있다. 특별히 잠언에 많이 나타난다. 잘 보면 습관성 음주, 알코올 중독과 같은 폭주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다. 엄밀히 말하면 술 그 자체를 금하는 것은 아니다.

 

술과 기름을 좋아하는 자는 부하게 되지 못하느니라.”(21.17)

술을 즐겨 하는 자들과 고기를 탐하는 자들과도 더불어 사귀지 말라.”(23.20)

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23.21a)

재앙(근심, 분쟁, 원망)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23.29-30)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5.18)

 

a. 성경에 나타나는 술에 대한 첫 기사는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9.21) 부정적인 사건을 다룬 것이다.

b. 이사야는 포도주를 마시기에 용감하며 독주를 잘 빚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5.22)라고 선포하는데, 그것은 이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멸시”(24b)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c.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13.13, 고전5.11) 살도록 권면하면서, 동시에 술 취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전6.10, 5.21)고 엄중 권고하고 있다. 성도는 술이 아니라 성령으로 충만해야 한다.

d. 바울은 교회 직분자들의 자격을 논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다. 감독(목회자)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딤전3.3), 집사들도 술에 인 박이지 아니하고”(딤전3.8), 늙은 여자(권사)로는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며”(2.3)라고 그 합당한 자격을 각각 요구하였다.

   

 

2. 더 깊은 통찰

 

성경이 술을 금하는 것은 단순히 도덕(윤리)적인 수준이 아니다. 동시에 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윤리(도덕)적으로 실수하지만 않으면 마셔도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포도주를 마시라고 말하는 것 역시 아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술 역시 신앙을 떠나서 생각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나님의 백성 안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성경이 술 문제를 하나님의 백성과의 관계에서 다루고 있다는 시각은 그래서 중요하다.

 

(1) 술은 구원과는 상관 없다. 사실 한국교회는 술과 신앙을 동일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술 문제만큼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드물다. 사실 술과 구원은 함께 연결되는 관계가 아니다. 성경은 결코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 만약 술과 구원이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면 최소한 십계명 가운데 술을 금하는 어떤 조항이 있을 법하다. 또한 구원론을 다루는 곳에 최소한 한 번이라도 금주(禁酒) 문제를 언급할 법하다.

성경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 술과 연결할 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사람일지라도 문제는 술과 구원을 연결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술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술이 그 사람에게 끼친 결과론적인 것이지, 술을 먹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아니다.

 

(2) 술은 우리의 신앙의 질()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 말은 현재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의 신앙의 질이 낮다는 말이 아니다. 술을 즐기면서 동시에 지금보다 더 깊고 풍성한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은 모순된다는 뜻이다. 술은 언제나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들거나, 범죄하게 하거나,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방해하는 것으로 작용한다. 성경 어디를 보아도 술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없다. 술이 있는 곳에 문제가 더 많았다는 것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

 

(3) 이스라엘에게 있어 포도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질문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많은 부분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포도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우리 나라는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이야기할 때 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해 소출의 축복을 이야기할 때, 혹은 하나님이 축복하셨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징벌을 받았는가의 문제를 포도주의 소출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이처럼 포도주는 하나님의 은총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한편 이 복을 모든 백성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의 목적이다. 다음은 포도주가 갖는 깊은 의미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말씀이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6년 동안 너를 섬겼거든 7년째 해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 것이요, 그를 놓아 자유하게 할 때에는 빈 손으로 가게 하지 말고, 네 양 무리 중에서와 타작 마당에서와 포도주 틀에서 그에게 후히 줄지니 곧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그에게 줄지니라.”(15.11-14)

 

생각해 보라.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소출을 넉넉하게 하셨는데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심으로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범죄하고, 타락하는 것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포도주와 이스라엘은 불가분의 관계다.

   

 

지도자는 더더욱 안 된다.

 

    술을 마시는 것 그 자체는 죄가 아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그러나 술을 마시고 난 이후가 언제나 죄와 연결되기 쉽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먹어 버리고 만다. 이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이루지 못하는, 그리고 믿음에 덕을 이루는 것이 되지 못한다면, 또한 마시는 것보다 마시지 않는 것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신앙과 건덕에 유익하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신앙의 원리이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4-5)

 

술은 바른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잠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술의 해악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인 악을 낳게 된다는 것에 주목한다. 나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이 까닭 없이 피해를 본다면 그것은 죄악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음주 운전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가정이 술 때문에 처참하게 무너지는가?

한국교회는 이제 술이 단순히 신앙을 판별하는 하나의 변수로만 이해했던 초보적인 수준을 넘어서야 할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가 이 문제를 선교적인 면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젊은이들을 교회 밖으로, 그리하여 그들을 술 안으로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술 문제,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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