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라기 vs 나바라기(시 70.1-5)

20220619(양무리교회)

  

 

 

너바라기 vs 나바라기

Ps. 70.1-5

  

    본문 관찰

 

    수치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1-3)

    하나님은 위대하시다하게 하소서!(4-5)

  

 

시편 4013-17

 

    #1_ 바라기: 대적들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나를 죽이려는 사람들; 2a)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나의 불행을 즐기는 자들; 2b)

    ‘아하 아하하는 자들(비웃는 사람들; 3): ‘아하, 안됐구나!’

        vs

    #2a_ 바라기: 성도들

    주를 찾는 모든 자들(주를 찾는 사람들; 4a)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주의 구원을 감사하는 사람들; 4b)

        #2b_ 바라기: 다윗

        나는... 가난하고 궁핍(연약하고 불쌍한 사람; 5a)

        주는... 도움이시요 건지시는 이(돕는 분이시요 구원하시는 분; 5b)

 

다윗의 시상(詩想)에 여러 사람들이 올려진다.

그는 정확하게 사람들을 분별 곧 통찰해 낸다. 하지만 세속적인 촉이 아니다. 누가 돈을 많이 가졌느냐, 누가 학벌이 좋냐와 같은 식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에 대한 영적 통찰력이다. 이 시에 들어있는 단어들로 볼 때 지금 다윗의 상황은 평화롭고, 한가로운 쉴만한 물가가 아니다. 그럼 무엇인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다.

그런데 이런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생사의 갈림길인데 죄와 악을 따라가는 너바라기’(2-3)만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정신을 번쩍이게 한다. 바로 4절의 사람들 때문이다. 이로 보건데 세상이 무너지고, 더 이상의 소망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때에도 주바라기’(4)는 하늘 행해 높이 비상한다.

, 이처럼 섞일 수 없는 둘 사이에 다윗은 누구인가(1,5). 자신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해 다윗몰이를 벌이는 자들 앞에 나바라기다윗은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구하고 있고, 누구에게로 얼굴을 들고 있는가.

 

 

#너바라기: 대적들

수치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2-3)

 

시편 70편이 알려주는 분위기는 어떤가. 평안, 여유, 감사, 기쁨인가. 아니면 위기, 긴장, 생사의 갈림길, 고통인가. 후자(後者). 심상치가 않다. 긴급하고 급박하다: ‘속히오셔서 나를 도우소서!(1,5)

지금 다윗의 영혼(목숨)을 찾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는 다윗의 상함, 곧 그의 불행을 아하, 아하’(얼쑤! 옳거니! 깨소금이다!)라며 즐기는 자들이다. 세상에는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사람이 많다. 이게 죄악된 인간 세상의 한 단면이다. 다윗이 이처럼 망가지기를 원했다는 것은 그의 일생을 돌아볼 때 그 사람은 그리 멀리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주로 사울왕가의 후예들이거나 사울이 속한 베냐민 지파에 사람들이다. 그럼 이방인도 아니고, 다같이 야곱의 후손이자 이스라엘 12지파가 아닌가. 이렇듯 적()은 내부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다윗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넘어서기를 원하는가. 다름 아닌 하나님 앞에서 읽어내고,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해결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맞다. 그래야 한다. 다윗을 무너지게 하려는 것은 곧 다윗언약에 대한 도전이고, 그렇다면 하나님을 향해 대항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결국 죄와 악과 어둔 세력이 노리는 목표(goal)는 하나님이다. 다윗을 대적한다는 것은 다윗언약(삼하7.1-17)을 통해 다윗왕국(다윗왕조)을 약속하신 하나님을 실패하게 하는 것이 된다.

 

    [다윗언약] 삼하7.1-17

     8 내가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삼고

    11 너를 모든 원수에게서 벗어나 쉬게 하리라

    12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3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4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징계하려니와

    15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다윗이 이처럼 대적들을 향해 너바라기의 종말이 참담한 수치와 무안과 수모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그래서 이처럼 생사를 오가는 사망의 움침한 골짜기에서도 이처럼 하나님을 향해 무릎을 꿇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선지자 나단을 통해 주신 영원하리라 약속하신 다윗언약에 대한, 이 언약을 베푸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신뢰 때문이다.

때문에 다윗은 당당하고도 담대하게 저들이 수치와 무안과 수모를 당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다윗이 이해하는 죄와 악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못보는, 누군가를 무너지고 실패하게 만드는, 그러니까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일에 실패하게 되는 것을 은근히 바라며 부추기는 그런 죄인이다. 이게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헛소리를 질러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바라기: 성도들

하나님은 위대하시다하게 하소서!(4)

 

하지만 다윗은 이런 악한 죄인들의 흔들어댐 속에서도 영적 무게추의 뚝심을 잃지 않는다. 악이 비밀리에 속히움직이지만 다윗 역시 이를 하나님 앞에 밝히 드러내면서, 원수들에 의해 흔들리는 중에서도, 그럼에도 빨리하나님께 피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이것이 위기의 때에 부르짖어 간구하는 다윗의 기도다. 결국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은 위대하시다!”(4b)

 

 

부스러기 묵상

 

    #나바라기: 다윗

    나는... 가난하고 궁핍(연약하고 불쌍한 사람; 5a)

    주는... 도움이시요 건지시는 이(돕는 분이시요 구원하시는 분; 5b)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을 수 있는 자는 복되다.

사람들은 자기의 꾀와 잔머리를 동원해서 한 사람의 목숨을 노리고, 그래서 그가 불행하게 되기를 도모한다. 이게 악이고 죄다. 하지만 그럴 때 친히 원수를 갚겠다며 대항하거나, 악을 악으로 맞서는 것은 주님이 바라시는 것이 아니다. 다윗은 죽이고 다윗왕국을 무너지게 하겠다는 것은 무엇인가. 다윗언약을 폐기하겠다는 것이고, 그럼 이것은 이를 이루시겠다 말씀하신 하나님을 실패하게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래서 다윗은 이런 위기와 생사의 길목에서 주를 찾는 모든 자들’(4a)에 자신을 포함시킨다. 그리하여 다윗 자신의 실력과 능력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주님에 의해 다시 기쁨과 즐거움이 회복되는 그런 일상을 꿈꾼다. 그렇다.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는다. 그러니 기도하고, 바라고, 소망하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평강과 회복을 바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엄마의 손을 붙잡고 있으면 어느 곳, 어느 상황, 어떤 순간에도 안심이고 평안이다. 다윗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자 자신의 불행을 아하 아하’(아하, 안됐구나!)하며 비웃음과 조롱을 즐기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속에서도 하나님을 속히’(빨리) 붙들고서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삶의 여정을 정면돌파한다. 하나님을 믿는 자의 당당한 모습이다.

다윗은 비록 현재 벌어지는 고난과 고통과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자신을 너바라기라는 불길 속으로 끌고가지 않는다. 그들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하나님이 속히도와주시기를(1), 하나님이 속히임재하시기를 간구한다. ‘주바라기의 가사에 나바라기라는 멜로디에 올려 이를 이중창(Duet)으로 노래해 버린다.

그러나 더 주목할 게 있다. 다윗의 자기 이해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연약하고 불쌍한 사람이오니; 5a) 무슨 말인가. 이처럼 강한 신앙고백을 하는 자리에 있을지라도, 다윗언약이 이미 약속으로 주어져 있다하더라도, 하나님은 강하고 완전하신 능력자이시라 하더라도 그는 이 모든 은혜와 축복을 가슴에 안고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5a)라는 낮아짐의 무릎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압권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빈수레가 요란하지 않은가. 세상은 여전히 나바라기로 넘쳐난다. 교회마저 그럴까봐 걱정이다. 때문에 우리의 답과 시선은 주바라기’(4)여야 한다. 왕대밭에서 왕대난다. 4절의 밭에서 5절의 사람이 난다.

다윗의 노래가 다윗의 삶이 되고 간증이 되었듯이 이 또한 우리가 이 땅에서 저곳 하늘을 향해 부를 기쁨과 즐거움의 찬양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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