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생하는 포도나무(시 80.1-19)

20220429(묵상)

  

 

 

다시 소생하는 포도나무

Ps. 80.1-19

  

    본문 관찰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1-7).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8-19).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소서.

 

부흥을 경험한 자는 침체의 끝에서 다시 그 부흥을 사모하게 된다.

지금 시인이 그렇다. 그는 이스라엘의 어제(번성)에 따른 오늘(멸망)의 참담함을 포도나무에 비유하여 노래한다. 다시 하나님의 얼굴을 이스라엘에게 비추어 주시기를 구한다. 어김없이 내일의 희망은 하나님으로부터다. 이를 알고, 믿고, 구하고, 바랄 수 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 것인가. 하나님은 지금 시인을 통해 이처럼 침체와 그에 따른 고통과 눈물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도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이 또한 시편 80편이 주시는 또 하나의 은혜 아니겠는가.

 

 

우리를 구원하러 오소서(1-7).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목자이시다(1). 때문에 다시 빛으로, 능력으로 임하사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한다(1-3). 한편 이스라엘이 이 이처럼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있는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진노 중이시고(4-5), 이를 통해 원수들(이웃 나라들)은 이 이스라엘을 비웃고 있다(6).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지금 3중고다. 첫째, 죄악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였다. 둘째,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떠났다. 셋째, 원수들은 이스라엘을 비웃고 조롱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라면 이스라엘은 가장 비참하고 어리석은 상태로 끝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러한 참담함과 심판의 끝자락에서 일어서기를 목놓아 부르짖느다: “만군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회복하여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비추사 우리가 구원을 얻게 하소서.”(7)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8-19).

 

이스라엘은 포도나무에 비유된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셔서 번성하게 하셨다(8-11). 요셉이라는 한 가지가 담을 넘어 무성한 가지다 되었다(49.22). 요셉 한 가지가 출애굽할 당시에는 장정만 무려 60만명으로, 그야말로 땅에 가득하며 그 가지가 바다까지 뻗고 넝쿨이 강까지 미쳤.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지나며 이스라엘이라는 포도나무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는다. 이 모든 게 누구에 의해서인가: “주께서 그것을 심으셨나이다.”(8)

그런데 이 웬 일인가: “주께서 어찌하여 그 담을 허시사 들짐승들이 먹나이다.”(12-13) 더 심각하고 참담한 것은 주께서 이스라엘을 떠나신 것이다(14a). 이것은 주의 돌봄과 손길이 떠난 것이라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인 셈이다(14b). 계속해서 무너진 포도원이라는 이스라엘의 상황이 눈물나게 그려진다:

 

    “그것이 불타고 베임을 당하여

      주의 면책으로 말미암아 멸망하오니”(16)

 

이러한 때에 시인은 지금 무엇을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가: “주의 손을 얻으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에게서 물러가지 아니하오리니 우리를 소생하게 하소서.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르리이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주의 얼굴의 광채를 우리에게 비추소서 우리가 구원을 얻으리이다.”(17b-19)

그렇다. 하나님을 찾고 구할 수 있음이 희망이다. 절망이나 실패가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으로부터 다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수 있다면, 절망의 끝이 희망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다 하나님으로부터다.

 

 

부스러기 묵상

 

    “주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줄기요

      주를 위하여 힘있게 하신 가지니이다.”(15)

 

주께서 약속의 땅에 심으신 포도나무가 이스라엘이다(8).

하지만 지금은 불타도 베임을 당하”(16a)여 몰락한 상태다. 그런데 그 끝에서 다시 새 순이 돋아나기를 갈망한다. 하나님이 심으시고 자라가게 하신 가지이기에(15),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맞다. 다 무너졌어도, 다 잃었어도 남은 그루터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니 하나님께 기도하며 다시 회복을 소망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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