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시 17.1-15)

20200517(묵상)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Ps. 17.1-15

  

   본문 관찰

 

   부르짖음(1-5): 주의 길을 굳게 지키고

   보호하심(6-12):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영원하심(13-15):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보호받는 눈동자처럼

 

다윗의 자기고백이 눈부시다.

먼저 자신의 입술과 마음의 창에 비춰볼 때(1,3), 그리고 하나님의 눈과 말씀의 거울에 비춰볼 때 포악한 자의 길을 가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었음을 고백한다(2,4-5). 이 영적 자신감(고백, 확신, 믿음)에서 나온 하나님을 향한 신뢰는 대적들(악인들)로부터 하나님만이 자신을 지키시며 보호하실 분이심을 당당하게 선포하게 한다(6-12). 이것이 영원한 주님을 뵈올 대()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갖는 영적(靈的) 자신감의 뿌리다(13-14). 이 흐름에서 볼 때 15절의 기도는 놀라운 간증이자 소망의 항구다. 다윗에게 하나님이 이런 분이시듯 오늘 나에게도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기를 기대한다.

 

 

간증 기도(1-5):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하소서!

 

다윗은 자신의 인생행로(人生行路)를 탄원하듯 간증기도에 담아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그의 입술에는 하나님을 향해 의의 호소’(1)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거짓 없는 부르짖는 기도가 막히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기도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이가 하나님이심을 믿고 있어서다. 하나님이 기도의 시작이고 응답이자 결론(결과, 열매)이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다.

사람은 얼마든지 불공평(불공정, 불의)할 수 있다. 하지만 주는 의로우시며 때문에 공평하시다(2). 바로 그 기준으로 시험하시고 감찰하신다(3a). 하지만 다윗은 하나님의 저울에 올려졌다할지라도 범죄한 흠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 고백한다. 감히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기준을 통과할 것이라 확신하는, 그만큼 그는 하나님 쪽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걷고 있음을 고백한다(3b-5).

무릇 하나님 앞에는 모든 인생이 다 죄인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윗도 예외가 아니다. 다윗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 의의 호소’(1)를 고백할 만큼 자신을 처 복종시키며 살아왔고 또한 살고 있음을 고백한다. 어쩌면 이게 다윗의 위대함이 아닐까. 얼마나 이스라엘의 땅(영토)을 더 넓히느냐, 얼마나 후손(인구)이 많느냐, 얼마나 군사력이 막강하느냐, 얼마나 외교력이 뛰어나느냐, 얼마나 나라의 살림과 국력이 부강하느냐가 다윗의 위대함을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 앞에 비추어진 모습에 자신과 나라의 국운이 다 걸려있음을 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그의 기도가 진실할 수 밖에 없고,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붙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악인 vs 하나님(6-12)

 

   보호하심(6-12):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영원하심(13-15):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하나님()                                  대적들(악인들, 원수들)

        6  응답하시들으소서

        7  피하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치는 자들

        8  지키시고 감추사

        9  벗어나게 하소서.                         압제하는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

      10                                             마음은 입은 교만하게 말하나이다.

      11                                             애워싸서 넘어뜨리게 하나이다.

      12                                             움킨 것을 찢으려 엎드린

 

다윗은 대적들과 하나님 사이에서 기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악인과 하나님을 각각 비교(대조)하며 통찰한다. 목숨을 노리며 애워싸서 결국은 악이 이기는 것처럼 행세한다. 하지만 다윗에게는 이런 상황이 문제되지 않았다. 악한 원수들이 엎드려 움킨 것을 찢으려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대적들과 하나님 사이에 너무도 당당하게 서서 기도하고 있는 다윗! 위기에서 더 빛나는 다윗의 고백이다.

다윗의 기도는 계속되고 있는데(13-15),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가?(13-14) 먼저 하나님이 대적을 무너지게 하시고, 그들로부터 영혼을 지켜주시기를 간구한다(13). 감히 그럼에도 악인 주제에 주의 재물로 배부르고, 그것도 모자라 나머지 여분을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하는 부조리함을 하나님께 고발한다. 이를 15절과 연결시켜 볼 때 다윗에게는 이와 같은 악인의 길(13-14)에 들어서지 않는 영적 지조와 결단을 발견하게 된다.

   

 

부스러기 묵상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15a)

 

다윗의 마음과 생각은 주의 얼굴을 뵈오리라는 곳에까지 가 있다.

그러니 오늘을 어떻게, 무엇으로 채우며 살아가겠는가. 하루살이는 내일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러니 내일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오늘이 최고이고 전부다. 세상을 이처럼 살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다윗은 먼저 자신과 하나님을 연결하고 있고, 동시에 하나님과 연결된 오늘과 이어진 내일에서 주의 얼굴을 뵈옵게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본다. 그러니 그가 오늘을 치열하게 살 것이며, 그렇게 오늘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영광스러운 내일 앞에 서게 될 것 바라보고 있다. 이게 다윗의 영적 용량이다.

하나님이 제련(감찰, 3)하사 다윗의 영적 무게와 가치를 흠 없이 하셨기에 세상(악인, 대적) 풍파로부터 이처럼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또한 이처럼 인도해 주시기를 소망하게 된다. 다 하나님이 계셔서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고 신뢰해서다. ‘치는 자’(7)인 원수들이 호시탐탐 죄와 사망의 법 아래로 끌어내리려 하는 생생한 삶의 터널을 이렇듯 당당하게 통과해 갈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살아계심이고 그가 통치하시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처럼 기도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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