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자의 기도(시 5.1-12)

20200505(묵상)

   

 

 

예배자의 기도

Ps. 5.1-12

  

   본문 관찰

    

   A (1-3): 기도자 아침마다 신음하고 부르짖다.

       B 악인들(4-6): 행악자

          X (7): 예배자 성소에 엎드려 예배하다.

       B' 원수들(8-10): 배역자

   A' (11-12): 주께 피하오니 맞아 주소서.

         

 

주의 집에 성전에 들어가

 

아침을 여는 시인의 고백이 맑고 밝다(3).

그는 세상을 향해서 던지는 독설도 아닌, 그렇다고 자신을 향한 칙칙한 독백도 아닌, 오직 하나님을 향해 삶의 방향과 고백의 시야를 고정한다. 이렇듯 하나님께만 초점의 밀도를 높인다. 이게 다윗이다. 그래서 더 멋지다. 문제는 이처럼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그 때와 그의 형편이다. 놀라운 것은 그를 둘러싼 상황이 결코 평안치 않은, 사방으로부터 우겨쌈을 당하고 있는 위기의 때라는 점이다. 이런 흔들림의 순간에도 그는 초점을 하나님께만 맞춘다. 기도자로, 예배자로, 주께 피하는 자로서의 중심을 잃지 않는다. 이것이 그의 기도와 예배 속에 들어있는 영성이다. 기도가 곧 삶이 되는 그의 아침에 우리도 함께 초대되었다. 하나님은 이 아침에 기도와 예배에서 배워야 할 신앙이 있다 하신다.

 

 

행악하는 원수들: ‘그들’이 만든 밤(어제)

 

    ▪(4) / 오만한 자들(허풍쟁이, 5) / 행악자(이간질쟁이, 5)

       거짓말하는 자들(6) /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6)

       속이는 자(진실을 구부러뜨리는 자, 6) / 원수들(8)

       입-신실함 없고, 심중-, -아첨(9)

       정죄 / 허물 / 주를 배역(10)

    ▪그들을 정죄하사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고”(10a)

       “그들의 죄를 물으소서,

        지혜롭다는 저들, 그 지혜 때문에 망하게 하소서.”(The Message)

 

피리에 맞추어 찬양의 제사를 드리고 있는 다윗의 형편은 어떠한가. 놀랍게도 그는 날이 바뀌었으나 아침부터 오만한 자들’(행악자), ‘거짓말하는 자들’(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 ‘원수들의 사악한 그물에 포위되어 있다(5-6,8). 그렇다면 이와 같은 그 밤을 지나온 것 아닌가. 이 어찌된 일인가. 그렇다. 두 가지다. 하나는, 다윗처럼 살아도 이런 행악하는 원수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를 직시하고 또 해결해 나가는 다윗의 시각이자 방향이다. 그의 곁에는 이렇듯 원수가 들끓고 있다. 다윗처럼 살아도 말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문제를 원수들에게 맡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호와여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하시고”(8a)

 

그는 원수들 때문에 넘어지지 않는다. 또한 원수들에게 끌려 다니지도 않는다. 더더욱 저들 때문에 포기하거나 절망하거나 원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 문제를 하나님이 이끄시는 힘으로 극복하기를 원한다. 그러니 이처럼 아침을 맞는 것 아닌가(8a): 나의 원수들로 말미암아 주의 의로 나를 인도. 이것이 행악하는 원수들 앞에 서 있는 다윗의 영적 당당함이다. 왜 이처럼 원수들 앞에서도 눈썹 하나 흔들리지 않는가. 무엇이 다윗으로 하여금 이처럼 반응하게 할까.

이는 다름 아닌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 하나님을 아는 건강한 신앙고백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악을 기뻐하는 분이 아님을 알고 믿기 때문이다(5). 그렇다면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죄악을 미워하시고, 멸하시며, 역겨워하시는가(BB’): 바로 오만한 자들과 행악자(5), 거짓을 말하는 자들과 피 흘리기를 즐기고 사기 치는 자(6), 또한 입에는 진실이 없고 속은 악하며 아첨하는 말을 밥 먹듯 하는 자(9), 많은 허물로 주를 배역하는 자다(10).

   

 

주께 피하는 예배자: ‘’의 오늘 & 아침

 

    ▪부르짖는 기도(2,3) / 성전(주님의 집, 성소, 교회).예배(7)

       주께 피하는 사람(11) /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11) / 의인(12)

    ▪오직 나는 주의 집에 들어가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리이다.”(7)

       “영원히 기뻐 외치고 주를 기뻐하리이다.”(11)

 

다윗은 탄식의 목소리를 주께 부르짖는 것으로 행악자들에게 둘러쌓인 그대로(BB') 아침을 시작한다. 고요한 아침이 주께 기도하고”(3), 여호와를 위하여 준비해 올리는 강청으로 빠르게 깨어나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가 지금 죄악과 악인의 틈바구니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찌 할 바 모르는 문제를 만날 때 엎드려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성전을 향하여 예배는 것, 이것이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것 같으나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그만의 영적 깊이다.

다윗은 문제를 만날 때 그것을 하나님께로 가지고 나아가 기도와 예배로 해결한다(A). 그는 하나님만이 해답임을, 기도와 예배가 문제 해결의 통로임을 믿는 자다. 그랬으니 부르짖음으로 아침을 깨우는 것 아닌가. 이것이 행악하는 원수들에게 포위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사모하는 다윗의 마음이다(B-X-B').

참 놀랍고, 그래서 더 부러운 것은 이런 우겨쌈을 당하고 있을지라도 다윗의 마음과 심령은 너무나 긍정적이고 평온하다는 점이다(7, A'). 보통 이 정도면 쉽게 무너진다. 외부(BB')에서 주어진 고난도 그렇지만 그것이 몰고 온 후폭풍이 주는 내전(內戰) 때문에 자멸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다윗은 밖이 소란하고 혼돈스러울수록 그것에 영향 받지 않을 줄 아는, 이처럼 자신의 내면세계를 하나님 앞에 견고하게 유지하고 세우는 일에 승리한다. 이것이 다윗의 건강함의 비밀이다.

   

 

부스러기 묵상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8.12)

 

말씀을 듣는다는 것이 곧 열매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길가 밭역시 말씀을 들었으나 열매는 맺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마귀(사탄) 때문이다. 그러니까 들은 바 말씀을 마귀에게 빼앗겨 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다윗 역시 악인들(4-6)이자 원수들(8-10)에게 포위되어 있다. 마치 마귀가 하나님을 빼앗아 갈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자(7)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예배자로 살아도 이처럼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윗은 하나님을, 말씀을, 기도와 예배를 원수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놀랍다.

어떻든 그러면 그럴수록 오직 초점을 하나님께만 맞추는 것, 이것이 다윗의 치열한 삶에서 배우는 부분이다. 그는 ’(1)로 시작하여 의인’(12)으로 마친다. 아마도 자신의 경험(간증)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고백과 삶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으로 절묘한 부분이다. 그렇다. 주님은 다윗처럼 내가 주께 피하는, 그래서 영영히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의인스럽기를 원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원수와 행악자들이 득실거리는 삶의 한복판에서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의인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시는 주님의 눈빛을 마주하는 아침이다.

나를 향한 주님의 목표가 너무 높고 크시다. 놀랍게도 그렇게 봐 주신다. 주님 안에 있는 나의 삶은 진공관이나 온실이 아니다. 여전히 원수 마귀는 입, 심중, 목구멍, 혀로 끊임없이 공격해 온다(8). 그럼에도 다윗은 즐겁고 기쁘단다(11). 그리고 저 멀리 있는 복과 은혜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간다(12). 치열한 영적 전쟁 중에도 하나님 앞에 맑고 밝고 당당하고, 동시에 기도의 호흡을 따라 예배자로 살아가는 다윗에게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듣게 된다.

그는 변함없이 예배자다(7). 이것이 더함 없이 다윗이 부러운 이유다. 삶의 순간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악을 행하는 자들로부터 , 기도와 예배자의 삶을 방해하는 자들이다.- 휘둘림 당하지 않기를 원하는 다윗,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원수들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겨나가기를 원하는 다윗, 이것이 환난 가운데 주를 더 맛보고 느끼는 예배자 다윗의 비밀인지도 모른다.

마치 파도타기 선수처럼 질풍노도(疾風怒濤)처럼 밀려오는 파도 앞에 너무도 당당하게 서 있는, 아니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그 속에서 하나님을 더 느끼고 만나는 다윗에게서 내가 그려야 할 그림의 힌트를 얻게 된다. 이 아침 시편 5편을 내 마음의 캔버스(canvas)에 스케치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내 삶으로 연주해 낸 것으로 그려진 인생보고서를 나도 다윗처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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