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시 60.1-12)

20210310(묵상)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Ps. 60.1-12

  

    본문 관찰

 

    D(1-5) - 우리를 버리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1)

                  주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5b)

    G(6-8) 하나님이 말씀하시되(6a)

                  모압 에돔 블레셋(8)

    D(9-12)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11a)

   

 

전시기도(戰時祈禱)

 

    [배경] 삼하8.3-13 참조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싸우는 중에

    요압이 돌아와 에돔을 소금 골짜기에서

    쳐서 12,000명을 죽인 때에

 

다윗이 소바왕 하닷에셀을 쳐서 승리하는 중,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하닷에셀을 도우려고 하는 등 전쟁이 그 규모나 세력 면에서 점점 확대되고 커지는 심상찮은 때였다(삼하8.3- ). 물론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삼하8.6b)는 승전(勝戰)의 때이기는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전쟁을 동시에 치르자니 이 역시 만만찮은 시절이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때 에돔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왔다. 이 상황에서 다윗은 에돔과의 전쟁을 요압에게 맡기는데 이 전쟁에서 요압이 승리하고 돌아온다(삼하8.13). 시편 60편은 이때에 쓴 시다.

 

 

아람 & 에돔

 

아람과의 전쟁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1), “흔들림”(2),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3)로 이어지는 표현의 행간이 이 전쟁의 급박한 상황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천하의 다윗도 예측불허(豫測不許)의 전쟁 앞에 약간의 긴장과 흔들림이 감지되고 있음에서 그렇다.

하지만 다윗 아닌가? ‘주를 경외하는 자’(4)라는 견고한 신앙과, 무엇보다 하나님을 따라 중심을 잡아낸다. 주께서 승리의 깃발을 달게 하시고, 하나님이 승리의 기가 되시기 때문이다. 진정한 평화의 승리는 하나님이다. 과연 다윗이다.

 

    [에돔]

    에돔에는 나의 신발을 던지리라(8a)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까(9b)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11a)

 

에돔에는 나의 신발을 던지리라”(8a)는 싯구의 의미는 에돔을 노예로 삼을 것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다. 다윗은 이 소망을 누가 이루어줄 것인가를 묻는다: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까?”(9b) 시인은 그 답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는 자문자답(自問自答)의 형식에 이를 담아낸다.

하나님이 대적을 치실 것이다. 비록 싸움은 이스라엘과 군사들이지만 전쟁의 승리는 하나님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사람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을 것임을(11b),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싸울 것임을 분명히 한다. 하나님이 대적 에돔을 밟으실 것이기 때문이다(12).

   

 

하나님이 말씀하시되(6-8)

 

다윗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되”(8a) 지금 다윗이 고백해 내는 지명(地名)들이 여전히 약속의 땅인 것을 기억해 낸다. 그러니 이 흔들리는 전쟁 중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땅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되게 하시는 승리를 바라본 것이다. 세겜처럼(33.18-20), 야곱의 거주지 숙곳처럼, 그리고 이어지는 유다까지다.

약속의 땅만이 아니다.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발을 씻는 목욕통이 될 것이고, 에돔은 하나님의 소유가 될 것이고, 블레셋 역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다윗은 전쟁의 위험과 고통 속에서도 그 옛날 아브라함과 모세와 맺은 언약을 기억하며 더 먼 저 미래로 나아간다. 그렇다면 이 전쟁은 이미 승리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 아닌가.

   

 

부스러기 묵상

 

전쟁 중에도 기도한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놀랍다. 불안에 떨거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는 게 강한 것만큼 기도는 간결하고 선명하다. 승리를 확신하는 기도다. 아니 이미 승리한 것처럼 기도한다. 이게 다윗이다.

사실 전쟁이라는 정치적 상황만을 놓고 볼 때 동시다발적으로 치르는 여러 전쟁들을 다윗(이스라엘)이 홀로 치르기에는 여러모로 힘겨운 일이었다. 나이 30에 유다를 중심으로 한 왕이 되어 76개월을 지냈고, 그후 통일왕국으로 세워졌으나 여전히 사울왕가(베냐민지파)의 냉소와 정치적 긴장관계는 다윗왕국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었다.

이러한 때에 전쟁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전쟁을 하려고 태어난 백성이 어디 있겠는가. 이런 때 만일 패전(敗戰)이라도 일어난다면, 아마 이 점이 다윗으로 하여금 긴장 아닌 긴장을 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흔들리기는 하지만 실패하지는 않는다. 그는 기도의 사람이다. 이게 세상의 여러 왕들과 다윗이 근본적으로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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