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들의 끝, 파멸이다(시 55.1-23).

20210305(묵상)

   

 

 

원수들의 끝, 파멸이다.

Ps. 55.1-23

  

    본문 관찰

 

    원수와 악인의 압제소리(1-15)

       근심으로 탄식하오니(2)

       핍박하나이다(3)

       사망의 위험(4)

       두려움과 떨림이 공포(5)

       주여 그들을 멸하소서(9)

       사망이 갑자기 그들에게 임하여(15)

    하나님을 향한 기도소리(16-23)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16)

 

 

나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악인들의 비방에 따른 다윗의 신음 소리가 들린다.

그는 원수와 악인으로 말미암은 고통과 공포에 찬 탄식, 그에 따른 두려움과 떨림을 하나님께 들고 나아가 호소한다. 역시 첫 번 기름부음을 받았으나(삼상16.13) 아직 왕은 아닌, 오히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한 상태에서 사울의 칼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였을 때다. 이렇듯 사람이 주는 고통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사이에서 비록 흔들리며 가는 여정이지만 그러나 그는 무엇이,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로 가는 길인가를 몸소 온 몸과 신앙고백으로 증명해 낸다.

   

 

원수와 악인의 압제소리(1-15)

 

원수와 악인으로부터 오는 근심(2)과 두려움과 공포(5)는 멀리 있지 않다. 놀랍게도 바로 동료요 친구들로부터다(13). 사실 저들은 한때 함께 한 자들이자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던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다윗은 지금 이들로부터 분리되는 피난처를 소망한다(6-8). 동시에 저들을 멸하여 사망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구한다(9,15).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원수가 된다. 물론 다윗에 의해서가 아니다.

이처럼 선과 악이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간지대는 없다. 그러므로 악인과의 분리를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 시리고 또 아팠을 것이다. 한때 동료로서 생가를 같이하던 친구의 배신이었으니 그 괴로움이 오죽할까.

   

 

하나님을 향한 기도소리(16-23)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무거운 짐을 안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기도의 무릎을 꿇고 있다(16). 물론 그럼에도 다윗은 대적자들로 말미암아 여전히 근심하여 탄식하는 중이다(17). 그럼, 원수와 악인인 대적자들의 죄는 무엇인가: “그는 손을 들어 자기와 화목한 자를 치고 그의 언약을 배반하였도다.”(20) 배신이다. 적은 가장 가까이에, 내부에 있다.

이런 형편에서 다윗은 두 가지 기도를 토해낸다. 하나는, 지금 자신을 치며 대적하는 자들로부터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22). 다른 하나는, 그 대적자들(피를 흘리게 하며 속이는 자들)이 파멸의 웅덩이에 빠지게 되어 소멸하게 되기를 기도한다(23). 하나님은 악인의 길을 막으실 것이며, 저들의 도모가 이기게 되지 못하도록 하실 것이다. 악은 늘 처음에는 이기는 것같으나 하나님은 그 끝을 파멸과 심판으로 보응하신다.

   

 

부스러기 묵상

 

    “이에 그들이 근심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107.6)

 

그야말로 원수들의 틈바구니에서다.

그런데 그 근심의 소용돌이가 기도를 낳는다. 참으로 놀라운 반전 아닌가. 특히나 한때 친구였던 자들에게서 비롯된 이 사망의 고통과 탄식의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호흡을 토해 낸다는 것 말이다. 이렇듯 원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비롯된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신앙의 몸부림이었기에 더 그렇다.

다윗이 이처럼 기도의 호흡을 토해냈다고 해서 사망의 고통과 탄식이 다 해결되었거나, 극복된 게 아니다. 이게 핵심이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부터 이 고난의 파도에서 구원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서 신음소리에 가까운 기도를 토해 낸다. 상황과 형편이 여전히 절망적이게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향한 기도소리를 약화시키지 않는다.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그 하나님이 다윗의 기도를 들으시고 원수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실 것을 믿기에 그렇다.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하나님은 희망이다. 이게 믿음이다. 이 믿음이 희망의 기도를 낳는다. 그렇다, 하나님을 믿고 소망하는 신앙은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구하게 한다. 악인에게는 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와 함께하심이 있을 리 없다. 때문에 하나님의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승리와 그것의 열매인 평안 때문이다.

 

  

제목 날짜
네 마음 곧 생명의 근원을 지키라(잠 4.10-27). 2021.05.06
지혜를 얻고, 사랑하고, 높이라(잠 4.1-9). 2021.05.05
지혜는 이웃 사랑으로 열매 맺는다(잠 3.13-35). 2021.05.05
지혜를 따라 살라!(잠 3.1-12) 2021.05.04
지혜살이를 허무는 여우를 조심하라!(잠 2.13-22) 2021.04.30
지혜살이가 답이다(잠 2.1-12). 2021.04.29
잠언의 책망: 듣고 돌이키라!(잠 1.20-33) 2021.04.29
잠언의 경고: 악한 자를 따르지 말라(잠 1.8-19). 2021.04.28
잠언의 기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잠 1.1-7) 2021.04.27
잠언 맥잡기 2021.04.27
피난처 사용설명서(시 62.1-12) 2021.03.09
약할 때 강함되시네!(시 61.1-8) 2021.03.08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시 60.1-12) 2021.03.08
다윗이 미래다(시 59.1-17). 2021.03.08
심판일보.審判日報(시 58.1-11) 2021.03.04
고난 당하는 자의 노래(시 57.1-11) 2021.03.04
두려움을 이기는 기도(시 56.1-13) 2021.03.03
원수들의 끝, 파멸이다(시 55.1-23). 2021.03.02
원수를 멸하시고 나를 보호하소서(시 54.1-7). 2021.03.02
악행자(惡行者)의 꼬리를 끊으라!(시 53.1-6) 2021.03.02